후기

(스압주의) 미국에 온지 한달이 되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손이 떨리는 입국심사 후기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전 3개월동안 미국에 있는 친척언니 집에서 머물며 여행을 다니려고 직장을 관두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네 제가 바로 <무직 + 장기체류 + 친척집에서 거주> 3단콤보를 가진 사람이였습니다ㅠㅠ 
(따로 비자를 받은건 없고 esta 신청해서 갔습니다.)
미국은 처음이고 무언가를 인증할 것도 없는 저는 누가봐도 수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 닥치는대로 모든공항의 입국심사를 찾아봤고 주의할점, 질문내용 등을 다 번역해서 달달 외워갔습니다. 
왕복티켓이랑 여행자보험 내용도 프린트 해갔습니다.
너무 불안해서 인천공항 출발할 때 친구들한테 티켓사진 자랑도 안했네요ㅎㅎㅠ

오헤어공항에 도착을 한 뒤 첫방문 줄에 서서 기다리다 심사대를 배정받고 제 앞사람들을 심사하는 심사관 표정을 보는데 기분이 좋아보이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이 심사관만 유독 사람들을 오래 잡고있는 것 같았어요..
제 차례가 되고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억지웃음을 지으며 하이^^* 했는데 표정변화없이 컴퓨터만 보더라구요;; 
뭔가 망한거같은 기분을 느끼며 계속 미소를 짓고있는데 

(여기서부터 대화)

심: 왜왔니?
저: 여행왔어.
심: 어디서 지낼거야?
저: 언니집에서 지낼거야.
심: 며칠동안 있을거야?
저: 88일!
심: (표정 일그러지며) 뭐? 88일? 88일동안 뭐할건데?
저: 여행도 다니고 여기 살면서 미국을 느껴보고싶어.

어이없는 표정으로 계속 컴퓨터만 하다가

심: (계속 일그러진 표정으로) 언니는 여기살아?
저: 응
심: 여기서 얼마나 살았어?
저: 아마 8년정도?
심: (컴퓨터하다가) 손가락 찍어.
저: (손떨려서 제대로 못찍음)
심: 다시찍어.
저: (다시찍고 이제 보내주는건가? 생각하고있는데)
심: 너. 저기가서 서있어.

이러더라구요.ㅠㅠ 아.. 말로만듣던 2차 심사 하는 건가 싶어서 애써 웃으며 기다리고 있다가 누가 와서 어떤 방으로 데려갔는데 사람들 꽤 있더라구요. 대기하고 있다가 이름 불려서 개인면담 했습니다. 이것도 후기에서 많이 봐서 다행이지 하나도 모르고 갔으면 정말 멘붕 왔을 것 같아요..ㅠ 개인면담 해주시는 심사관님은 상냥했습니다.

(다시 대화)

심: 직업이뭐야?
저: (전직장에서 했던 일 말했습니다.)
심: 언니는 결혼했어?
저: 응
심: 언니 직업이 뭐야?
저: 주부야. 
심: 남편은 무슨일해?
저: 그건 잘 모르겠어.
심: 비행기표는 누가 끊었어?
저: 언니가 끊어줬어.
심: 티켓 가지고있어?
저: (프린트한거 보여줌)
심: 언니는 왜이렇게 마일리지가 많아? 주부라며 (결제를 마일리지로 함)
저: 남편걸로 결제한거같아.
심: 흠..
저: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서) 나는 워킹홀리데이를 가야하기 때문에 한국에 꼭 돌아가야해.
심: 워킹홀리데이? 언제갈껀데?
저: 2월쯤? 이미 비자도 받았어.

(워홀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 하다가)

심: 거기서 일할곳은 정해진거야?
저: 아니 아직.
심: 가면 무슨일 하고싶어?
저: 음.. 까페? 
심: 까페? 그건 여기서도 할 수 있잖아.
저: ??
심: 여기서도 돈 줄테니까 일해달라고 하면 좋은거 아니야?
저: (뭔가 떠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할 수 있지만 워킹비자가 없어서 못하지ㅠ
심: 흠..ok...

하더니 갑자기 유 패스! 이러더라구요. 놀라면서 쳐다봤더니 너 패스 했으니까 나갈 수 있어! 하는데 진짜 심장이 쿵 내려 앉으면서 속으로 드디어 간다ㅜㅜ 했네요ㅠㅠㅠ
도장받고 나가서 짐찾고 허겁지겁 공항 빠져나왔습니다.

굉장히 스펙타클한 경험 한거같아요ㅠㅠ
지금은 나름 적응해서 잘 살고있고 심사후기 글까지 쓰게 됐네요ㅎㅎ
저같은 경우는 안일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글 마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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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작성
2019-09-25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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