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몬탁에 나홀로 기차타고 당일치기 다녀오기(몬탁 가는 법)


"
Meet me in Montauk"
영화 'Eternal sunshine'의 여주인공인 클레멘타인이 남주인공인 조엘에게 남기는 말로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장소가 되는 롱아일랜드의 동쪽 끝, 몬탁에
홀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실은 우연한 기회로 몬탁이라는 지명을 알게 됐고,
그 이후에 '이터널 선샤인' 영화를 보게 되면서
미국을 떠나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있던 차에
주말에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갑자기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영어도 쉽지 않고, 혼자서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쫄보가 혼자 기차여행을 다녀와서
몬탁에 가는 방법 등을 공유차 쓰는 글이니
나중에 혹시라도 홀로 기차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제 여행은 겨울바다 / 주말당일치기 / 기차여행 / 영화 따라잡기가 목표였습니다.
가기 전에 네이버 블로그나 미여디 카페에서 
다른 분들 글을 많이 참고했어요~!




출발하는 기차 시간표 입니다!!
맨하튼의 Penn Station에서 출발해 롱아일랜드의 Montauk 역까지 가는 기차인데
중간에 Jamaica 라는 곳에서 한 번 환승을 해야 합니다.
(돌아올 때도 똑같이 환승을 해야 하구요)

당일치기라 오전 중 맨하탄 출발, 
저녁시간에 몬탁에서 출발을 하려고 계획을 짰습니다.

겨울 시즌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몬탁으로 출발하는 오전 기차는 11:45 저게 마지막입니다.
오후에는 기차가 아예 없고 심야시간 기차(밤 12시 이후)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세한 스케쥴은 LIRR(Long Island Rail Road)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lirr42.mta.info/)







Penn station에 들어가시면 바로 기차타는 곳이 나오는건 아니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곳은 암트랙, NJ transit 관련 기차 터미널 입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보면 Subway, LIRR 타는 곳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 곳으로 이동하셔서 무인 기계에서 표를 발권하시면 됩니다.





성인 1명의 왕복 티켓을 끊는데 42.5불이 들었고
현금결제, 카드결제 모두 가능합니다.
출발 날짜에 따라서 표 금액이 달라지는것 같은데 
주말은 모두 Off Peak 요금이라고 합니다.
(위에 적어둔 LIRR 홈페이지에서도 가격을 확인 할 수 있어요~)

실은 안드로이드 'MTA'라는 어플에서도 표 구입이 가능한데
실물 표를 기념품으로 가지고 싶어서 직접 기계에서 발권을 했었습니다.
근데 이거... 돌아오는 기차에서 역무원이 확인하더니 가져가버렸어요 ㅜㅜ

기계에서 발권을 하고 나면 벽에 기차 탑승 정보가 나오는 전광판이 있는데
출발 10분정도 전에 어디서 타야 하는지가 표시됩니다.
(표시되자마자 귀성길 행렬처럼 사람들이 우르르 이동하니깐 따라가시면 돼요)

한국처럼 기차에 좌석이 정해진 건 아닌 것 같고
아무곳이나 빈자리에 앉으면 역무원이 돌아다니면서 검표를 합니다.








기차 내부는 저런식으로 생겼고, 한국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2층 기차입니다.
지하철에 비하면 엄청엄청 깨끗하고 좋아요!!

참고로, 안드로이드 어플중에 'TrainTime' 이라는 
MTA랑 LIRR 열차 시간정보를 알려주는 어플이 있는데
그 어플에 타야 할 Track No가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
중간에 갈아타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으니 
어플에서 미리 확인하고 바로 움직이면 편리합니다.




처음에 기차를 타면 한 번, 갈아타면 또 바로 한 번
역무원이 티켓을 확인하고 위처럼 펀칭기로 구멍을 뚫어줍니다.
올 때도 똑같이 두 번을 확인하는데
아마 효력이 상실된 표는 역무원이 가져가나봐요... 
마지막 네 번째에서 구멍을 쾅쾅 뚫더니 해맑게 Thank you 하면서 표를 가져가버립니다...
기념품으로 저 티켓 가지고 싶었는데...ㅠㅠ
제가 가져도 되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영어가 두려워서 그대로 뺏겼습니다 ㅠㅠ





Jamaica역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난 이후에 2시간 40분 정도를 쭉 기차여행을 합니다.
중간 중간에 정거장에서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이터널 선샤인 OST도 듣고, 창 밖 구경도 하면서
졸다가 보니 어느덧 Montauk역에 도착했는데
정신차리고 둘러보니 제가 탄 칸에 정말 아~~무도 없었습니다.
한겨울이라 그런지 몬탁까지 가는 사람이 정말 없더라구요...
나홀로 기차 한 칸 전세ㅋㅋㅋㅋ
내리면서 보니깐 그 큰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이 20명도 채 안되어 보였습니다







어쨌든, 영어 한 마디 안하고 Montauk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오기 전 인터넷을 찾아보니 보통 몬탁에 오시는 분들은 
동쪽 끝에 있는 등대(Lighthouse)에 많이 가시는 것 같은데,
그 곳이 겨울철에는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ㅠㅠ
(정보는 여기서 참고 - https://montauklighthouse.com/)
그래서 등대는 과감히 포기를 했고, 
저는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커크 파크 비치(Kirk Park Beach) 에만 다녀왔어요.



(도보시간 지도)

등대쪽 가시는 분들은 걸어서 가는건 힘드실 것 같고(2시간 이상)
커크 파크 비치만 가시는 분들은 충분히 걸어갈 만 합니다. (넉넉잡고 30분정도)
영어가 힘들어서 택시는 생각지도 않았고ㅠㅠ 
우버 어플 확인했더니 우버 차량이 있긴 있더라구요.. 
걷기 힘드신 분들은 우버 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 갈 때, 올 때 둘 다 걸어서 이동했는데
해가 진 이후에 돌아올 때는 굉장히 어둡습니다. (완전 시골마을 ㅠㅠ)
밤길을 그닥 무서워하진 않는데, 혹시나 야생동물이 나올까, 
지나가던 차가 나를 보고 혹시나 깜짝 놀랄까(쌔까만 패딩..)
조심조심 걸어왔어요.

해가 지기 전에 이동하시거나 돌아올 때는 우버나 택시를 추천드려요!




비치까지 걸어가는 길에 있는 호수 사이로 난 길




바다가 아닌 호수라서 오리(?) 같은 애들고 있고 겨울이라 물이 반쯤 얼어붙어 있어요




해변 주변으로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음식도 먹고 몸도 좀 녹이시면 돼요~

정말 조용하고 한가로운 바닷가 동네였습니다.
지나가는 차량도 많지 않고, 미국인들도 많이 안보이더라구요.
여기저기 한참을 걸어다녔는데 동네에 사람이 나밖에 없는 느낌이랄까...
여튼 그렇게 걸어서 드디어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산책하는 몇몇분을 빼면 아무도 없는 해변이
마음을 뻥 뚫리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 바다를 딱 보는데 진짜 좋았어요 ㅠㅠ
미세먼지 제로 ㅠㅠㅠㅠ

한국에서 태평양(이라고 부를 수 있나...) 바다만 보다가
대서양 바다를 보니 뭔가 신기한 느낌ㅋㅋㅋ
사진도 찍고 한참을 걸었는데 바람이 너무 추워서
갑자기 핸드폰 배터리가 사망을 하고 맙니다 ㅠㅠ







배도 고프고 춥기도 하고 충전도 필요해서 주변 식당을 찾았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절반 이상의 식당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 ㅠㅠ
(워낙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구글지도의 오픈 정보도 틀린곳이 많아요)

그 와중에 동네 주민들이 갑자기 우르르 들어가는 곳을 발견했고
오 여기가 몬탁의 핫플인가!! 싶어서
'The Point Bar & Grill' 이라는 곳에서 점심겸 저녁을 떼웠습니다ㅋㅋ

동네사람들끼리 와서 맥주한잔 하면서 떠드는 곳인거 같았는데
몬탁에서 거기가 사람이 제일 많았어요ㅋㅋ
저 맥주는 아마 몬탁에서 직접 만드는 맥주 같았는데
되게 괜찮았어요!!!










잠깐의 재충전 후 선셋을 보기 위해 다시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낮에는 새파랗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면서
빨갛게 물드는 하늘까진 잘 봤는데 
해가 들어가는 모습은 직접 보질 못했어요ㅠㅠ

다른 분 글에서 보니깐 여기서 하는 별 구경이 대박이래서
일부러 저녁까지 있었는데
결국 온 하늘에 구름이 가득차서 별은 한개도 구경을 못했습니다 ㅜㅜ
아직도 그게 진짜진짜 아쉬워요...ㅠㅠㅠㅠ




돌아오기 전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었는데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술집 외에는 문을 연 가게가 없어서 커피는 실패하고 ㅠㅠ
그렇게 밤이 되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가로등도 듬성듬성 있어서 어두운 곳은 진짜 어두워요
(항상 밤길 조심합시다 ㅋㅋ)




그렇게 몬탁 역으로 다시 터벅터벅 걸어서 돌아왔고
여정은 이런 식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기차는 오후 7:33분 출발 -> Penn station 10:43 도착 기차였고,
새벽 기차를 제외하면 그게 그날의 마지막 기차였습니다.

몬탁역에는 딱히 역사라고 부를만한 건물이 없어서
추운데 그냥 외부에서 기차를 기다려야 하니
시간은 맞춰서 오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비록 몬탁에서 클레멘타인을 만나진 못했지만ㅋㅋㅋ
여행을 왔다는 멕시코 남자분과
옆동네 사는데 친구들이랑 농구하러 왔다는 미국인 소년을 만나
셋이서 기차를 기다리며 짧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엄청 큰 기차였는데 몬탁에서 기차를 탄 손님은 딱 저희 세명뿐이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역무원 아저씨가 세명뿐이라고 직접 오셔서 수동으로 기차문도 열어주심ㅋㅋㅋ

몬탁에 있었던 시간보다 기차 왕복시간이 더 오래걸렸고,
갑자기 나타난 구름때문에 별구경은 하나도 못했지만
그래도 정말 다녀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몬탁 당일치기 여행이었습니다.
이런게 아니라면 언제 또 제가 미국에서 기차도 타보고, 대서양 겨울바다를 볼 수 있었을까요.
날씨는 엄청 추웠지만 그만큼 사람이 적어서 바다를 온전히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몬탁여행 진짜 추천드려요!!!!!
(혹시 글에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댓글 부탁드려요, 수정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영화때문에 몬탁 찾는 분들은
여기 참고하시면 좋으실거에요!
영화에 나온 장소 정리해놓은 페이지에요~!
https://hamptons.curbed.com/maps/meet-me-in-montauk-the-ultimate-eternal-sunshine-map




(+)
이터널 선샤인 따라잡기 하려고
아래처럼 사진도 찍어봤는데...
추위에 오들오들 떠는 거지가 되어버렸네요ㅋㅋㅋㅋㅋ
(감성파괴 죄송합니다ㅠㅠ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궁금하신 내용 댓글남겨주시면
아는만큼 답변드릴께용!!!

이 글에 대하여

원문 작성
2019-01-28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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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여디가 네이버 카페 원문을 읽고 정리한 요약입니다. 전문과 댓글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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