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애틀을 경유해 라스베가스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영어를 잘못하고 외국인을 보면 얼어버리는 울렁증이 있는 터라 입국심사에서 많이 긴장했죠.
아이러니 하게도 미국 입국심사는 이번이 2번째 인데요 7년 전에 LA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때는 질문지를 일주일 내내 통으로 외웠는데.. 7년이 지났다고 모두 잊어서 부들부들 떨면서 입국심사를 봤습니다.
먼저 2번째 입국이라 재방문자 라인에 가서 기계로된 세관 관련된거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제 여권이 찍히질 않아서 당황을 했습니다. 한번에 쫙 넣고 가볍게 올려줬어야 했는데 제가 천천히 말고 여권을 꾹 눌러서 더 안됐었나봐요..
결국 거기 서있던 직원을 불렀습니다. 불렀다기 보단 그냥 오른손을 올리고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익스큐즈미' 했죠.
직원이 오더니 '에스타 비자' 물어서 한번 버벅거리고 에스타라고 하자 휘휘휙 해주더군요.. 너무나 쉽게..
이후 입국심사 라인에 줄을 섰고 대기하는데 제 앞에서 한분이 입국심사 통과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가시더라구요..스페냐 계열 분이 셨는데.. 저는 더 긴장했죠..
제 차례가 오고, 당당히 서서 세상 가장 경직되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거울을 안봐도 알수 있었죠..
심사관이 쏼라 쏼라하는데 퍼포우즈 가 들려 여행이라고 얘기하려는 찰라에 이어서 하우롱 쏼라쏴랄 하더라구요..
2가지 질문을 한번에 했습니다. 저는 긴장하면서 트래블 원위크 하니깐
기계에 손가락 올리라고 하더라구요. 오른손 올리니 잠시 후 '덤~' 이럽니다. 엄지 올렸습니다. 이후 레프트 하길래 왼쪽도 손가락 올리고 '덤~'해서 엄지 올렸죠.
이제 끝이다 싶었는데, 웨얼아유고잉?~ 하더라구요?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와서 얼었습니다.
초등학생 수준도 안되는 영어 질문.. where are you going? 심지어 너무 또박또박 말해주고 저 역시 알고 있는데..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한번 더 묻더군요..
'어디를가고 있냐?' 이거를 왜 묻지 대체, 난 그냥 여행왔는데 왜 어디가냐고 묻지 시애틀이 왔는데 하면서 동공 지진이 일어나고 결국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그냥 얼어버렸죠.. 저는 망했다 싶었는데 심사관이 오른손을 주먹 쥐고 위 아래로 흔들면서..
"라스베가스? 갬블?~" 하면서 웃더군요.
저도 그제서야 아~ 그냥 묻는구나 싶어서 예스 예스 하니 그냥 여권주면서 통과했습니다..
나와서 내가 왜 그 대답을 못했을까 라는 자책과 함께 그래도 통과했다는 안심이 들더라구요..
관광객이라는 티가 너무 많이 나서 그런지 몰라도 가볍게 쉽사리 통과할 수 있던걸 혼자 긴장했네요~
참고로 함께한 일행은 첫 방문이라서 다른 줄에 섰는데.. 정말 거의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재방문과 첫방문 차이가 상당히 나니까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