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부터 쓰려고 했는데 뉴욕 여행때문에 지쳐서 이제야 쓰기 시작하네요 ㅠㅠ 애틀랜타에서 입국심사는 아주 간단해서 괜찮았는데 메가버스에서 일났습니다..
토론토에서 뉴욕까지 메가버스를 타면 12시간 이상 걸리는 일정인데 처음 탑승하고 두시간쯤 지나면 입국심사하는 곳에 도착합니다. 그때 모든 짐들을 들고 내리고 캐리어는 알아서 정리해서 있더라구요. 역시 일처리는 느리다보니까 줄 에서도 앞쪽에 섰는데 공항보다 훨씬 느렸어요. 질문도 많고 비자? Esta 안받은 사람들은 서류 다 쓸때까지 카운터에 있어서 더더더 느렸던것 같구요... 한국 분께서 잘 몰라서 헤메시는 분도 계셨는데 자기들끼리 crazy! 하면서 얘기하는거보고 기분도 너무 안좋았지만...어쩌겠습니까 웃으면서 가야지 뉴욕가죠...
처음부터 일단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Esta 신청했고 캐나다 비자도 당연히 다 받았습니다. 미리 여권/메가버스 왕복바우처/숙소바우처/ 다 꺼내서 준비했고요
제 차례가 되어서 질문하는데 질문 양도 많고 제가 변명? 설명을 구체적으로 해야하는 질문도 많았어요. 뉴욕에 왜가냐 혼자가냐 얼마나 머무냐 (얼마나 머무냐도 구체적인 날짜로 물었어요. "그래서 며칠에 돌아오냐고!" 라고 귀찮은듯이 질문하는데 울고싶었습니다.. 타국에서 심문당하고..
Q : 토론토에는 왜 있었는데?
A : 여행중이다. 토론토에 언니가 살아서 거기 머물렀다.
Q : 뉴욕에는 어디 머무는데? 주소를 보여라
A : (한인민박이라서 예전에 예약했던 호스텔 예약 바우처 보여줬습니다)
Q : 그럼 여기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가냐
A : 토론토로 돌아간다
Q :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달라
( 아예 티켓을 보여달라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비행기가 아니라 메가버스를 타고 다시 토론토로 간다고 하는데 그걸 이해를 못하는거에요 한국으로 간다고 아예 생각을 했는지... 그러더니 제 여권보더니 끝없는 질문릴레이 시작..
Q: 애틀랜타에는 왜갔냐 여권에는 도장찍혔는데
A : 토론토로 가는 비행기 경유하기 위해 들렀다
Q : 근데 너 캐나다에 갔다는 도장은 없는데? 캐나다에는 어떻게 갔냐
A : 난 분명히 캐나다 피어슨 공항에 갔다. 도장이 없는건 내가 어떻게 아냐. (캐나다 공항에서는 입국 종이를 별도로 뽑아서 입국심사를 하는데 그 종이는 후에 반납합니다. 도장이 없는건 저도 진심으로 모르는 일이라 억울했습니다)
Q : 니가 미국으로 들어오든 캐나다를 들어오든 내가 어떻게 아냐.
(아예 계속 여권만 뒤적이고 모니터를 한참 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캐리어 열어서 비행기표 보여줬습니다. 근데 그것도 제대로 못읽어서 제가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인천에서 출발해서!! 애틀랜타 경유!!! 토론토 도착!! 보이냐!!!" 이러니까 겨우 고개끄덕이면서 혼자 '캐나다 얘네는 도장을 왜...' 궁시렁대더라구요 ㅡㅡ 그걸 내가 아냐...니네 일처리 똑바로 안하는건 내눈엔 도찐개찐인데...)
Q : 그래서 뉴욕에서 바로 한국가냐?
진짜 제머리를 한대 쳤습니다. 말귀를 못알아먹는지 제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지.... 메가버스 표랑 여권이랑 바우처랑 다 꺼내서 줬는데도 소용이 없어요... 진짜 핸드폰 달력 꺼내고 메가버스 표랑 비행기표 보여주면서 하나하나 다 짚으며 말했어요
"0월0일에 '메가버스'를 타고 토론토로 돌아가고!!! 0월0일에 '비행기' 타고!! 애틀랜타 몇시에 경유해서!!! 0월0일에 한국에 돌아간다고!!!"
다른 사람들이 오래걸리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저도 10분은 넘게 붙잡혔던것 같습니다. 혹시몰라서 비행기표빼고 스케줄표랑 바우처, 메가버스 왕복표까지 다 들고 있었는데도 소용이 없어요...인천-애틀랜타-피어슨 비행기표 보여줘도 뭔가 반응 심드렁해선 의심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이걸로 입국심사 너무 정떨어져서 미국 오고싶지 않을 정도였어요 물론 얘네가 그런거에 예민하고 조심하려는거 알겠는데, 태도라던가 일단 의심하고 잠재적 범죄자라는 듯한 말투가 신경쓰였어요. 시간도 너무 오래걸리고....
아무튼 입국심사 너무 진이 빠져서 한국 돌아갈때는 어떻게 될지 눈앞이 깜깜해졌었네요 혹시 모르니 비행기표까지 꼭 다 챙기시고....영어 바우처도 뽑아가시길 권장합니다...그럼 전 이만 빠이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