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ak Korean BBQ
라스베가스에 도착하고 하루 반나절을 미국음식만 먹다보니 입안에 가시가 돋는 줄 알았찌 모에요.
애기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남편도 오랫동안 외국생활을 한 저도
매일매일 한국음식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입맛탓에 이렇게 관광지에 놀러오면 맛있는 한국식당 맛집부터 검색하곤 하지요.
라스베가스 근처에는 생각보다 한국음식점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도무지 어느곳을 가야할지 감이 안오길래 이번에도 라스베가스에 자주 출장을 다니는 남편친구 찬스를 써봤죠.
남편친구에게 강추받은 라스베가스 한국식당 중의 최고봉은 '호박식당' 이었어요.
라스베가스에서도 이미 유명맛집으로 통하는 이 '호박식당'은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도 차로 15분? 이면 도착하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답니당.
하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길래 대기를 해야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호박식당이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 전화해서 예약을 좀 하려고 했더니, 이곳은 따로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전화를 받는 여직원의 말뽄새 ("저희는 따로 예약은 안받고요~~~ 워크인 하세요~"라는 고압적인 태도)가 재수털리긴 했지만
뭐, 장사가 잘되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정신건강을 위해..
라스베가스 맛집이라는 호박식당에 도착한건 저녁 6시쯤이었어요.
주차장이 꽤 넓었는데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주차할 곳 찾는데만 10분이상이 걸렸네요;;;
이정도면 최고 30분은 대기해야 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이미 온걸 뭐 어쩌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랴부랴 주차를 하고 식당 안으로!
아니나다를까 20분정도 대기를 해야 한다길래 카운터쪽 대기장소에 앉아 기다렸어요.
저녁식사 시간이 막 시작되는 시점이라 그런지 이미 식당안은 만석이더라고요.
뿌연 연기와 함께 피어나는 아름다운 고기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가 구워지는 냄새를 맡고 앉아있다보니 남편과 제 배에서는 구르륵 구르륵 소리가 미친듯이 났고요??
저희 앞순서에 대기하고 있던 분이 계셨는데 일행분들이 아직 도착전이라 저희를 먼저 자리로 안내해주셨어요.
아싸!
자리에 앉아서 매장 곳곳을 둘러보니 문득 뉴욕 한인타운(일명 케이타운)에 있는 '종로상회 (종로 BBQ)'가 떠오르더라고요.
복고풍 소품이라던지.. 옛날 잡지나 영화포스터가 도배된 벽이라던지...
미국에서 이름 깨나 날린다는 한국 고기집들의 공통적인 컨셉인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리에 앉자마자 세팅해준 기본 밑반찬들이에요.
동치미, 감자전, 명이나물, 장아찌, 파절이, 김치, 소금장 등등
밑반찬들만으로도 이미 테이블이 북적북적...
호박식당은 고기를 주문하면 직원들이 전담배치되는거 같아요.
전담서버가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추가주문을 받고, 디저트도 갖다주고 하더라고요.
손님이 고기에 손 댈 필요가 하나두 없어서 너무 편리했어요.
이 날 호박식당에서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딱 요렇게!
호박식당은 소고기로 유명하대서 소고기콤보(스몰)를 주문했고요, 매콤한 음식이 먹고싶어서 매운 앵거스 스테이크 볶음밥도 함께 주문했어요.
먼저 이야기하지만 이렇게만 주문해도 성인 둘이서 아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답니다.
스파이시 앵거스 프라이드 라이스 (Spicy Angus Fried Rice)가 가장 먼저 나왔어요.
저는 고깃집에 갈때마다 늘 옛날도시락 같은 밥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데,
호박식당 메뉴에도 '옛날도시락'이 있더라구요.
그걸 주문해야할까 이걸 주문해야할까 하다가 좀 더 매워보이는 이 앵거스 프라이드 라이스를 주문했는데
와 진짜 이거 별미에요.
매콤한데 고소하고 또 고기도 보들보들하고....
남편이랑 저랑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이것부터 싹싹 긁어 먹었잖아요.
고기가 나오면 같이 먹어야지 하고 꾹꾹 참으려 했는데도 정말 참을수 없는 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고기 콤보 메뉴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온것은 '차돌박이'였어요.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부위인데 호박식당 차돌박이는 좀 실망스러웠다는.... 후문...
차돌박이는 지방층이 좀 있어야 부드럽고 촉촉하고 맛있는데 호박식당에서 판매하는 차돌박이는 지방대신 살코기만 있어서 그런지
되게 퍽퍽하고 쩍쩍 갈라지고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뭐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으니 잠자코 먹기로 하고 싹싹 비웠네요ㅋㅋㅋ
참!
젤 아래 사진에 있는건 치즈예요.
호박식당에서는 고기를 치즈에 찍어서 먹을 수 있도록 이렇게 치즈디핑을 함께 주는데, 외국인들은 이걸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별로였어요..... 느끼느끼....
자! 드디어 호박식당의 하이라이트.
남편 친구가 호박식당 메뉴 중에서도 강강강강 강추했던 부위에요.
바로바로 '꽃살'입니다. 영어로는 Angus Boneless Short Rib이라고 하더라고요?
입에서 살살 녹으니 호박식당가면 꼭 주문해서 먹어보라고 했는데 다행이 저희가 주문한 소고기콤보에 꽃살이 있었답니다.
직원분이 '굽기는 어느정도로 해드릴까요?' 하길래 '미디움'이라고 했더니
로즈마리를 발라가며 아주 정성껏 구워주셨어요.
이건 소고기콤보를 주문하면 같이 딸려오는 스시밥이에요.
꽃살을 요 스시밥이랑 함께 먹으면 진짜 초죽음이라는...
밥 위에 와사비를 올리고, 적당히 촉촉하게 구워진 꽃살을 그 위에 올려 초밥으로 만들어 먹는거죠.
DIY 초밥 되시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쌀밥에 배합초를 넣었는지 새콤한게 아주 맛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나온건 '숙성갈비'
이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양념갈비맛이랑 비슷했어요.
이 숙성갈비도 원하는 굽기정도를 이야기하면 그거에 맞춰 정성껏 구워주신답니다.
배터지게 먹고 이제 계산하고 나가려 하는데
직원분이 '디저트도 있어요! 디저트 드시고 가세요!' 하길래 다시 자리에 앉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 맛을 고르라고 하더라고요. 녹차맛, 초콜렛맛, 딸기맛, 오레오맛, 바닐라맛이 있다면서요.
그래서 '아 아이스크림을 주려나보다'했는데 알고보니 이렇게 뻥튀기로 아이스크림 샌드를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뻥튀기 안에 아이스크림만 달랑 넣어주는게 아니라 맛있는 팥앙금하고 콩가루를 함께 발라주셨어요.
그래서 한층 더 고소했답니다.
둘이서 후식까지 배터지게 먹고 낸 돈은 100불 남짓.
라스베가스 맛집에서 이정도 금액에 이정도 퀄리티면 뭐 나쁜거 아니죠.
뉴욕이나 워싱턴에 있는 왠만한 맛집보다 여기가 진짜 대박이었어요.
다만 아무리 바빠도 직원분들이 모든 고객에게 좀 친절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요..
라스베가스에서 한국음식 먹고싶으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보셔도 후회 없으실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