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까지 3번 방문인데 역대급으로 제일 빡쌨어요
그동안은 여행목적이라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집안일로 언니네 집에 3개월 머물러야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역시나 우려가 현실이 되었네요
입국심사관은 라틴계 같아 보이셨는데 제가 말문 막힐 때 통역관 불러도 되냐고 말했더니 괜찮다고 그냥 천천히 말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질문은 여행목적-이건 사유가 좀 길어서 종이에 써서 보여줬더니 OK하셨어요,
얼마나 머무는지
내 직업
언니 직업
얼마 가져왔는지
이전에 언제 미국 방문했고 얼마나 머물었는지
대략 이렇게 물어 보고 통과 됐어요
안도의 한숨쉬고 내려와서 짐 찾는 곳 번호 확인 하려고 전광판 같은 곳에 서 있었는데
와 여기서 또 한번 걸릴 줄 몰랐네요
공항보안 요원인 것 같아 보이는 여자분이
저에게 입국심사 질문을 또 하네요. 입국목적도 물어보길래 종이 보여주려고 했더니 꺼내지 말고 말로 하라네요.
이때부터 와~ 이거 뭐지? 긴장감이 올라오더니 입국심사관 질문보다 더 많은 질문을 해요.
반은 알아 듣고 반은 못 알아 듣겠는데 영어 못한다고 통역관이라도 불러 달라고 했더니 앞에 질문에 대답했으니 저는 영어를 잘 하는거라고 합니다.
역시나 문제는 3개월 체류, 가져온 돈을 문제 삼는데 이걸 제가 잘 이해를 못해서 많이 가져왔다 뭐라는건지, 적게 가져왔다 뭐라는건지 판단이 않서서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과 쏘리를 연발했더니 짐검사 좀 하자고 해요ㅎㅎㅎ
아직 짐 찾기 전이라고 했더니 찾고 세컨더리 룸으로 가자 하십니다
문제 될 짐은 없었는데 굳이 염려 하자면 언니에게 줄 물건이 많은 것과 음식들? 고추가루 짱아찌 진미채 등등
세컨더리룸 가면 제가 하나씩 짐을 풀어야 합니다.
제가 영어 버벅 거리는거 알면서 물건 하나씩 풀면서 질문을 또 쏟아내요. 이건 뭐냐부터 시작해서 아까 물어본거, 입국심사 질문 등등,
가방 중간 쯤 풀었을 때 쯤 부터는 좀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검사니까 가방 하나씩 푸는 건 이해하는데 웬지 일부러 빡세게 잡을 케이스로 걸린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여권엔 왜 비자가 없냐 ESTA로 했다. (이거 없으면 입국심사관이 통과 시켰겠니?)
입국심사관은 문제 삼지 않던 돈을 문제삼질 않나
언니부탁으로 제적등본 떼어 갔는데 이걸 보더니 또 화들짝 쳐다보며 이건 뭐냐고 (아니 지금 같은 시기에 무슨 밀서겠니?) 제적등본 자체를 영어로 모르니 어플로 번역하겠다 했더니 핸드폰에 손대지 말라하고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저를 문제 삼았을 거면 통역관이든 번역이든 심층 질문을 하고 대답을 받아야 하는데 계속 못알아 들으면 자기도 패스해요ㅋㅋㅋ
그리고 옆에 있는 다른 보안요원들이 제쪽으로 삼삼오오 모였는데 뭐 스몰톡 하러 온 사람도 있었고 빨리 끝내라는 눈치 였어요. 저도 장시간 뱅기 앉아 있다 보니 속이 안좋아서 계속 배 좀 문질러 댔구요.
대망의 마지막 음식 가방 열고 음식 냄새와 함께 하나씩 이건 뭐고 저건 뭐고 고추가루 어디다 쓰냐는 질문에 김치라고 하고 끝났어요 ㅋㅋ
짐 싸고 나가면서 수고했다 해주고 싶었는데 건방져 보일까봐 그냥 땡큐 하고 드디어 모든 입국장을 통과
장장 1시간 반을 있다 나왔네요
이런 경우를 겪으시면 안되지만 혹시나 싶어서 알려드리자면(영어를 잘 못한다는 가정에)
- 면세점에서 구입하신건 가방안에 넣으세요. 주류나 갯수 제한 있는 면세품 확인 하는 것 같습니다.
- 혼자 오신 분 특히나 여성분, 가급적 2명이상 다니시는 분 한테 붙어 계세요. 입국장 빠져 나갈 때 까지ㅋㅋ
- 세컨더리 룸 가도 당황만 하지 마세요. 저는 정말 아무 생각 없고 뺏으려면 뺏어라 심정으로 최대한 협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