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간 미여디에서 많은 정보로 도움을 받아 저의 입국심사 이야기도
다른 누군가에게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후기 남깁니다! (긴글 주의)
항공사 : 유나이티드
비행정보 : 인천 > 샌프란 경유 2시간 50분 > LA
본인 정보 : 20대 후반 / 여자 / 혼자 여행 / 체류기간 두 달 / 무직 / 퇴사 후 재취업 전 마지막 긴 여행이었음.
여행계획 : LA 한달 여행 후 > 뉴욕 한 달 여행
미국 입국날짜 : 22년 4월 10일
입국자격 : ESTA 여행허가서
그동안 미국 입국한 경험 : 3~4번 본토로 여행을 왔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거의 3년만에 다시 미국 와본거였음. 세컨더리룸은 처음 끌려가봄.
< 샌프란 공항 입국심사 >
그동안 여러 후기들을 통해 무직인 20대 여자 혼자 ESTA로 체류기간이 길경우
거의 무조건 세컨더리룸 끌려갈 확률이 높다는 후기들을 많이 봐왔기에 만반의 준비 ( 인아웃항공권바우처, 체류하는 모든 숙소 바우처, 혹시몰라 그만둔 회사 재직시절 명함 등등 ) 많은 준비를 해갔는데 샌프란공항 도착 후 입국심사대에서
미국 왜왔냐? / 얼마나 있을거냐? / 어디어디 갈거냐? / 한국 언제 돌아갈거냐? / 두 달 동안 무슨 여행을 할거냐? / 돈 얼마있냐?
등등의 질문을 던지고 저는 덤덤하게 대답해준 뒤 못미더워 보이면 해당되는 바우처를 직접 주면서 다 보여주기까지 했는데 두 달이란 기간이 상당히 거슬렸는지 갑자기 여권에 무슨 플라슥틱으로 되어있는 카드 하나를 끼우면서 보안요원을 불러서 주더니 저사람 따라가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세컨더리룸 끌려갔습니다.
< 세컨더리룸 도착 후 >
눈대중으로만 봐도 사람이 20~30명 가량 있었고 앉을 자리도 없어서 1시간을 서서 기다리다가
빈자리에 앉아 2시간을 더 기다리고 그렇게 3시간 가량을 속절없이 기다리면서 엘에이로 가는 환승비행기는 이미 놓쳐버렸고 그와중에 핸드폰 만지지 말라며 엄청나게 승질내며 경고를 줍니다.
저처럼 환승비행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는지 갑자기 직원 한 명이
" 당신들이 놓친 비행기는 항공사에서 무료로 다른 비행편으로 바꿔줄거니까 걱정말고 핸드폰좀 그만 만져.! "
라며 그와중에 다행인 소식과 함께 다시 한 번 핸드폰 만지지 말라는 경고를 날리더라구요.
그리고 세컨더리룸은 끌려간 사람 차례대로 불러다가 심문해서 내보내주는게 아니라
그들만의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세 시간동안 지켜본바로는 단순히 가벼워보이는 의심자들은 먼저 불러다가 가볍게 취조 후 내보내주었고
얘는 좀 많이 의심스럽고 위험해보인다 싶은 애들은 다른 방으로 끌고들어가서 긴 시간동안 취조를 하거나
무한대로 기다리게 하더라구요.
저 또한 기다리면서 저보다 나중에 온 사람들이 먼저 조사받고 진작에 일찍 나가고 저는 네시간을 붙잡혀있었습니다.
드디어 네 시간의 기다림 끝에 저를 불러다가 왠 깊숙히 안쪽에있는 작은 방?공간? 으로 끌고가서 앉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입국심사대에서 했던 질문들을 다시 되풀이했습니다.
미국 왜왔어? / 여행하러 왔어.
얼마나 있어? / 약 두 달 정도.
두 달동안 뭐 뭐 할거야? / 엘에이에서 한달 여행 후 뉴욕으로 넘어가서 여행할거야. ( 비행기 바우처 보여줌 )
너 돈 얼마나있어? / 약 ~ 정도 있어.
현금으로는 얼마가지고 있고 카드에는 얼마가 있는데? / 현금은 ~ 만큼 있고 카드에는 ~ 있어.
너 직업이 뭐야? / 원래는 회사원이었는데 3달 전에 그만뒀어.
그럼 지금은 뭐해? / 지금은 무직이야.
그럼 돈 어디서났어? / 회사다닐때 모아둔 돈이야.
그리고 이때부터 심각하고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질문들까지 시작했습니다.
너 회사에서 무슨일 했는데? / 마케팅.
그 회사 이름 뭐야? 여기 종이에다가 써. / ( 종이랑 펜을 주길래 회사 이름 다 써줬음)
회사 주소도 써. / (회사 주소도 썼음)
너 남자친구 있어? / 응 있어
남친은 어디있어? / 한국에 있지
남친은 뭐해? / 남자친구는 회사에서 일하지
너 남자친구 이름이랑 연락처 여기다가 써. / ( 또 종이에다가 남친 이름이랑 전화번호까지 써서 넘겼음)
너 한국에서 누구랑살아? / 남자친구랑
남자친구는 왜 같이 안왓어 근데? / 아니 남자친구 일한다니까???
너 미국에서 일할거야? / 아니 나는 단지 여행하러 왔어.
그럼 너 언제 일할건데? / 여행 마치고 한국 돌아가서 다시 일을 구할거야.
일을 구한다고? 너 미국에서 일할거잖아. / 아니 나 여기서 일 안한다니까?? 한국 돌아가서 일 구할거라고! 나는 미국에서 일하고싶지 않아!
자꾸만 이 직원이 제 말을 못알아듣는건지 제가 영어로 제 뜻을 잘 전달을 못하고 있는건지
계속 말도안되는 질문들을 되풀이하길래 결국 통역사를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테이블에 있던 전화로 어디로 전화를 걸더니 한국인 통역사와 전화연결을 통해 스피커 형태로 켜놓고 그렇게 세 명이서 전화 한대를 놓고 통역하며 심사를 이어갔습니다.
돈 얼마나있냐, 한국 돌아가서 어떤일 할거냐, 미국에 지인 있냐, 등등
통역사 통해서 계속 질문하는동안 정말 어이없게도
제가 통역사랑 대화하는 동안에 제 바로 앞에 앉아서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있지 뭡니까?
와 진짜 역시 명불허전 갓 미국이네 하면서 거의 한 시간을 그렇게 취조당하고 결국 뭐 더이상 붙잡을 이유가 없었는지 일어나라고 하면서
" 너 절대 미국에서 일하지마. 일하면 안돼. 알겠어? "
이러는거에요. 하 아니 나도 니네나라에서 일할 마음 죽어도 없다고 ㅡㅡ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나 미국에서 일하고싶지 않아. 안할거야. 라고 대답한다음
제 인아웃비행기 바우처랑 숙소 바우처는 자기네들이 가져간다고 하면서 챙겨가져가더라구요.
그렇게 세컨더리룸 취조가 끝났고 수화물 벨트로 부랴부랴 뛰어갔더니 제 짐만 덩그러니 던져져 있었고
주워서 챙기는데 닭똥같으 눈물이 진짜 주르륵..... ㅠㅠㅠ
너무 서럽고 비행기 놓쳐서 열받고 힘들고 진빠지고.. 이렇게까지 하면서 여행을 해야하나 싶고..
아무튼 놓친 비행기부터 빨리 처리하는게 우선업무라 짐챙겨들고 유나이티드 카운터 찾아가서
나 세컨더리룸 끌려가느라 비행기 놓쳤다 라고 말하니까
오케이! 하면서 가장 빠른시간에 있는 다음 비행기표로 다시 발권해주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엘에이로 무사히 잘 넘어갔습니다..
아무튼 저랑 비슷한 조건과 환경으로 미국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내가 미국에 있는동안 정확히 어디에서 얼마나 머물것이고 언제 한국으로 정확히 돌아갈것인지,
중간중간 어디를 방문하거나 한다면 그에 해당되는 바우처는 모조리 준비하시고
이 여행을 하면서 필요한 경비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명확한 근거도 준비하시면 좋을거같아요.
다른 분 후기 보니까 돈을 너무 많이 가져가면 왜이렇게 돈이 많냐고 너 불법체류 할거냐고 뭐라하고
돈이 너무 없으면 또 여행하는데 돈이 이거밖에 없냐고 너 여기서 일할거냐고 또 뭐라고 했다더라구요.
정말...노답...
또 다른 후기들에서 보면 저같이 20대 후반에 무직인 여성들은 불법 성매매 사례가 너무 많아서
특히나 더 유의해야하는 타깃이라고들 하더라구요.
아무튼 입국심사도 다 케바케이니 제 후기 보시면서 너무 겁먹거나 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허술하게 준비해서도 안되는게 미국 입국심사인거 같습니다.
다들 여행준비 잘 하셔서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