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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후기를 올리게 되었네요
여기 후기 보면서 하도 케바케여서 마음이 놓이다가도 불안하고 엄청 왔다갔다 했어요
글 솜씨가 없어 장황하게 쓰는 편이라 길더라도 좀 이해해주세요 ㅎㅎ
게다가 저는 좀 특이 케이스라 어떻게 해야할지 엄청 고민했고 입국심사 거절될꺼도 엄청 걱정했습니다ㅠ
간단히 제 컨디션을 말하자면 기혼이지만 혼자 입국했구요
신랑은 한달전에 입국해있었습니다
같이 입국하지 못할 사정이 있고 입국심사에서 솔직히 말하면 얘기가 길어질 내용이었습니다ㅠㅠ 그래서 솔직히 말하기보다는
그래도 2주 후에 떠날 예정이라 혼자 여행왔다고 할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또 기혼여성인데 혼자 온 것도 이상하게 보지않을까 걱정되고
그래도 신랑이 한국에 있고 난 직장도 있고 돌아갈 사람임을 어필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해서 그저 불안에 떨며
그냥 왜 혼자왔는지 묻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앞서 저희 신랑이 혼자 입국할 때(12월24일이었습니다) 여권만료로 새 이스타를 받아 키오스크 x받고 일반 줄이 서서 들어갔고
질문은
1.어디갈꺼냐 - 유니버셜
2. 라스베가스 갈꺼냐? - 처음에 못알아듣고 그냥 예스했는데 어떻게어떻게 다시 라스베가스 얘기인지 알고는 노노 온리 유니버셜 하면서 (본인피셜 ) 능청웃음 으로 얘기했더니 심사관도 웃으며 그렇게 끝났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하와이 신행다녀오고 이스타 17년에 받아서 LA 인 뉴욕 아웃 10일여행(이때는 신랑과 동반입국), 그리고 이번에 새 이스타로 입국해서 키오스크 x 안 떠서 재방문 심사줄로 갔습니다. 하.. 저는 재방문이면 더 쉬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ㅠㅠ
1/21 김해 - 인천 - LA 아시*나 항공 이용했습니다
ssss도 처음 받아봤구요 이때부터 당황당황ㅠㅠ
그래도 생각보다 빡빡한 보안 검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 불안함 가득한 시작이었습니다
LA 1/21 오후 2시 50분쯤 떨어졌어요
제가 뒤에서 세번째 앉아있어서 그냥 늦게 가려고 서두르지 않았는데 나가서 열심히 걷다보니 빨리 키오스크에 도착하게 됐습니다
근데 시간대 때문인지 몰라도 전반적으로 사람이 정말 많이 없었어요. 키오스크 빈자리가 많아서 대기없이 바로 출력했구요 입국심사줄도 엄청이라고 할 만큼 줄이 다 짧았어요
하지만 저는 일반 입국심사대가 아닌 제일 안 쪽의 별도 라인으로 줄을 섰습니다.
그렇게 넓지 않은 공간에 결혼식 사회자석에 있는 높이 가슴까지 오는 교탁(?)같은거라고 할까요? 그런 교탁이 약 1미터 안되는 간격으로 4개가 놓여있었고 각각 자리에 심사관들은 다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아시는 입국 심사대(유리칸막이 있는) 1곳과 앞서 말한 교탁4개와 일반 심사대 사이 출구담벼락(?) 같은 곳에서 한 분- 이 분 동양분이셨는데 왠지 한국인 느낌? 남자분- 총 6분이 심사를 하셨어요
여기 줄이 오히려 좀 길었는데요 기다리면서 분위기와 상황을 빠르게 스캔했는데 와 모든 심사관이 엄근진 무표정에 질문을 엄청 쏟아내시더라구요 그때부터 저는 덜덜덜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가족으로 보이는 20대의 따님과 부모님 여행객에게도 엄청난 질문을 쏟아내시고 그냥 남녀불문, 동양인, 서양인 구분없고 한명 여러명 상관없었습니다. 전부 빡빡했어요. 한국인 여자 혼자라서 특별히 그런거 같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인게 저보다 10번째 전쯤 입국심사를 시작한 국적은 모르겠으나 금발의 백인여성이었는데 제가 마치고 나갈때까지 붙잡혀있었습니다. 온갖 프린트를 다 보여주고 핸드폰을 보여주고 하더라구요ㅠㅠ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나마 일반 심사대분이 빨리 보내주시는 느낌이라 그분에게 가길 바랬으나 바로 제 앞에 분이 그쪽으로 가셨고 저는 제일 가기 싫었던 동양인 남성분에게 갔습니다.
이 분도 엄청나게 깐깐해보이셨거든요ㅠㅠ
이제 질문이 시작됩니다
1. 어디 갈꺼니?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응? 했더니
다시 어디어디 갈꺼냐고 해서
관광지를 쭉 나열했습니다 - 더게티 그리피스 할리우드 산타모니카비치 롱비치 디즈니랜드
2. (갸우뚱하면서 엄청 매서운 눈으로) 거길 다 어떻게 다니려고? 해서 - by 택시 - 했더니
택시? 하고 되물었어요 돈이 많이 들지않겠냐는 눈빛이었어요
그러더니 역시나
3. 너 무슨 일 하는데?
건설회사 다녀
4. 거기서 무슨 일해?
견적서도 만들고 대기업에 입찰하고 하도급 받아서
- 이건 물론 제가 하고 싶은 한국말이었고 영어로는 당황해서 어버버버버 어버버버ㅓ거리며 단어만 겨우겨우 나열했습니다ㅠㅠ
다행히 저의 당황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워하지 않았어요
5. 거기서 일한지 얼마나 됐어?
3년 됐어
여기서 도장을 쾅쾅 찍어주었습니다
저는 아 이제 끝났구나 하고 마음을 놓는 순간
6. 근데 너 왜 혼자왔어?
두둥
제발 그냥 이 질문이 나오지 않길 발랬는데 결국 도장도 다 찍은 판에 마지막에 질문이 들어와서 나름 머리굴려 준비한 대답을 했습니다
- 이번 년도에 아기를 가질 생각이라 그 전에 빅홀리데이 갖고싶었어
여기서 도장 다 찍은 여권을 건내주려다 말고 읭? 하는 표정으로
그럼 너 신랑은 어딨어? - 한국에 - 왜 같이 안 왔어? - 그는 너무너무 바빠
최~~대한 자연스럽고 당황하지 않은듯 살짝 미소도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살짝 흥! 하는 느낌이었지만 여권을 넘겨주더라구요
너무 기쁜 티 내면 안될거 같아 덤덤하게 땡큐하고 받아들고 천천히 걸어나왔습니다 마음같아선 전속력으로 달려 나오고 싶었어요ㅠㅜ
아무튼 저렇게 나올 때까지도 그 백인언니는 계속 붙잡혀있었어요ㅠ 잘 나왔을지 모르겠네요ㅠㅠ
그러고 짐 찾는데 한~~~~~~참을 기다렸구요 마지막 키오스크 종이 내고 출국장 나갈때까지 경거망동 하지 말아야지하며 자연스럽고 느긋한 척 걸어나왔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기혼 여성 혼자 입국 심사한 후기가 없고
저는 약간의 거짓말이 필요했던지라 괜히 찔리는 마음에 입국심사가 너무 걱정되었지만 정말 다행히 입국을 할 수 있었고
역시나 결론은 케바케이겠으나 일반 입국심사보다는
오히려 재방문이 엄청 빡빡했습니다.
일반 심사는 의심스러워 보이거나 대답이 미심적거나 심사관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받은 재방문 심사라인은 모두가 처음부터 그냥 빡빡했거든요
아니면 어떤 항공편으로 오느냐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습니다. 분명 재방문도 쉽게 들어가신 분들이 많아서..
근데 저는 재방문이 더 무서웠다는 후기를 봤었고 역시나 더 무서웠습니다.
저 10월에 여권만료 얼른 됐으면 좋겠어요ㅠ
언제 또 미국을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ㅠ
제가 다시 이런 상황이 온다면 저는 여권만료가 남았더라도 새 여권으로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ㅠ
이상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고
다들 무사히 입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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