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3박 4일]LA여행. 시차적응? 변수? 다 지옥가라그래!(feat. 납치) - 下


 그렇게 목요일
, 역시나 새벽 4시 기상, 한 시간 가량 나갈 준비를 한 후, 차를 반납하러 차를 타고 부릉부릉. 도심을 가다 멈췄는데, 귀여운 갱얼쥐와 조깅중이신 아주머니께서 ‘우~ 나이스 카~’ 이러신다...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서 '땡스, 유어도기 이스 쏘큩‘ 한마디 외치고 가시자마자 수줍음을 뒤로한 채 조용히 뚜껑을 닫았다.(부끄...)
 무사히 반납 장소에 기름도 풀로 채워서 반납 후, 다음 차를 렌트할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다음 차는 포르쉐 박스터, 그다지 멀지 않은 장소에 있는 차였다. 그런데 아뿔싸. 도착하고나서도 차주나 수행원은 코빼기도 안보이고, 연락도 안되었다...

 보통 Turo는 렌트하는 Zone이 있기 마련인데, 여기는 렌트할 장소가 차주의 개인 집 주소인 듯 했다.


차도 못 빌리고, 그 장소에 서서 10분간 허허허 멍때리며 웃다가 내 양볼을 스스로 손으로 챱챱 때리고! 

'마!! 이게 여행이다!!' 하고 크게 한번 맘속으로 외치며 위로했다..ㅎㅎ
 
난 허탈한 마음으로 일단 일정을 수행하고자 우버를 타고(마침 우버에 등록된 이 번호의 예전 아이디를 해지 요청한 게 수락되어서 번호 등록하고)산타 모니카로 향했다. 









내 기분을 모르는 건지
, 하늘도 참 구름도 많고 꿉꿉한게 슬펐다. 마릴린 먼로가 사진을 찍고 쉬어가기도 했던 산타모니카. 갑자기 빌리려 했던 차도 못 빌리고 '허탈해진 마음을 달래기에 이만큼 아름다운 해변은 없구나....' 라고 생각하려는 찰나에 하늘이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했다.

 연신 사진을 찍어대다가 정신을 차리고
, 다른 차를 빌려야겠다 하던 와중에 또다른 차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빌리고 인앤아웃으로 향했다. 이번에 렌트한 차도 Turo Zone에 있던 차였는데, 여기까지 온 우버 비용을 내어주겠다고 했다.. 럭키!


 이 와중에 갑자기 연락도 안되던 차 빌려주는 차주에게 연락이왔다...

 그래서 바로 왜 내 예약을 취소했냐고 물었다.



 어제 빌렸던 사람이 차 사고를 내는 바람에 차가 파손된 것......

후... 그래서 Hellcat을 빌려주겠다고 한다. 뭐 Hellcat이라면 분노의질주를 본 사람이라면 본 적이 있는...

상남자중의 상남자차이다.


머스탱이 상남자의 차라면

헬캣은 상남자들중에서도 핵상남자의 차랄까..?


 그치만, 이 차 받겠다고 몇 시간을 더 기다릴만한 여유는 내게 없었다. 패스하고 인앤아웃으로 향했다.



 여기서 Tip! 

 LA 북서부엔
 인앤아웃은 3곳이 있다. postcode로 90045, 90028, 90068이 있는데, LA는 교통이 리얼리얼 정말 무진장 지옥오브헬 헬오브헬, 혼돈오브카오스이므로! 여행 중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인앤아웃으로 가는 게 좋다. 인앤아웃을 검색했다면 가장 가까운 곳으로 향하자.

(LA
교통이 얼마나 헬이냐면 불과 2~3년전 세계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로 꼽히기도 했을 정도다)

 



 여기서 인앤아웃 주문 Tip 방출!

 

1. 메뉴 중에 가장 많이들 먹는 게 더블-더블 치즈버거이고 여기에다가 감자튀김을 먹는데,

숨은 메뉴중에 트리플-트리플 치즈버거와 쿼터-쿼터 치즈버거도 있다. 난 트리플-트리플 치즈버거로 패티3장과 치즈3장을 만끽했다.

 

2. 감자튀김은 그냥 감자튀김을 시키면 눅눅할 수 있는데, 감자튀김에도 얼마나 튀길지 요청하는 게 있다. 웰던으로 튀겨달라고하면 아주 빠삭하게 튀겨준다. 많은 인앤아웃 후기를 보면 감자튀김이 눅눅하다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걸 몰라서 그랬던 듯.이렇게 해서 빠삭한 감튀를 즐겨보자.

 

3. 그날 바로 나오는 생감자를 튀긴 것이기에 감자튀김을 그냥 먹으면 좀 심심할 수 있다. 깁미 프렌치프라이ㅅ윋ㄷ애니멀 스타일 이라고 말하면 볶은 양파와 치즈, 사우전드 드레싱을 함께 얹어주는데, 이게 이 세상의 맛이 아니다ㅋㅋ 감튀는 꼭 애니멀스타일로 드시길!

 

4. 콜라는 작은 컵으로 시켜도 된다. 셀프리필이 되니까.

 

5. 인앤아웃 모자 달라고하면 준다. 그 롯데리아 맥날같은데 가면 점원들이 쓰고 있는 종이모자인데, 기념품 정도로 챙겨놔도 될 듯

 




인앤아웃. LA공항에서 가까운 지점.


트리플트리플 치즈버거와 애니멀스타일의 감튀.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이제 60마일 가량을 달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차에 올랐다. 60키로가 아니다ㅠ 60마일이다..

 

이번 여행 최대의 목적, LA근처(...는 아닌가)위성도시인 Oxnard에 있는 악기회사에 가는 것.




 악기 한 대에 몇 천만원이나 하는 악기가 10대나 전시되어있는 쇼룸에서 악기를 즐겨볼 수 있고,
그 악기들이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공장까지 견학할 수 있다.


 다른 악기 브랜드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 엄청난 기술력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온 브랜드.
나도 이 악기회사에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악기를 제작 요청할 계획이기에 벌써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이 악기 브랜드에서 최상위 모델을 만드는 공장은 오직 현지 본사 옆에 있는 공장 뿐이고
, 실력적으로 장인들의 손을 거쳐 나오기에 이 세상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 드럼이라는 악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꼭 가보기를.

 쉴 새없이 부릉부릉 달리다보니




어느 새  도착.



 공장 견학을 온 아시안은 나뿐이었고, 나 외에도 브라질
,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여타 도시등에서 견학을 온 사람, 한 8인 정도의 구성으로 견학을 했다. 그리고 견학의 끝에 회사의 부사장이라는 분이 만들어놓은 갤러리 같은 방이 있었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그 쇼룸이었고, 
 한 대당 2000만원을 호가하는 드럼이 10대가 넘게 있었다. 그리고 디자인별로 셋팅해놓은 선반의 드럼들, 그리고 고전 LP판들. 세상에 내가 언제 이런 곳을 다시 와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셀카한장.


DW Factory 내부. 제작 과정이 담겨있기에 동영상 촬영은 불가하다.





드럼 통들의 겉 디자인을 커스텀 하는 곳.



부사장님의 악기갤러리. 사진에 보이는 저 분이 이 회사의 부사장님.



LP판들.




다양한 디자인의 드럼들.


이 공장에 들렀다가 LA에 있는 Guitar Center라는 악기점에 들르기 위해 다시 차에 올랐다. 평소에 집에서 서울로 왔다갔다만해도 60마일인데, 편도로 60마일, 왕복 120마일 정도를 달리고 나니 꽤 피로감이 몰려왔다. 후... 운전하는데 졸음이 와서 창문 열었다가.. 노래 폭풍열창했다가...

 
참고로 LA엔 정말로 유명하고 큰 악기점들이 많으니, 굳이 드럼이 아니라 일반 악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들러보면 재미있는 경험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Guitar center라는 악기점들이 꽤 유명하다.

 

 악기점에 들렀다가 나는 허모사 해변으로 향했다.






라라랜드의 촬영지이기도 한 곳. 허모사 비치의 부두. 바다 쪽으로 쭉 나와 있는 부두엔 그저 가로등과 몇 개의 벤치 뿐이었지만, 그 어두운 부두 끝을 향해서 많은 연인들이 걷고 있었다.

 캄캄할 뿐인 끝도 안 보이는 그 부두를 걷는 건, 굳이 라라랜드의 촬영지가 아니어도 누구인들 서로 감성에 젖어 걷기 좋은 정취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싶다.

 

춥고 쌀쌀해서 더 이상 부두에 머무르긴 그러했고, 부두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레스토랑과 술집들 사이에서


사진 한방 찍어주고.


라이트하우스 카페라는 바에 들어갔다
. 


라라랜드에 나오는 장면.





여기 또한 라라랜드의 촬영지
. 여기서 세바스찬과 미아가 즉흥 재즈음악을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것을 상상하고 싶었....지만, 거의 텅텅 비다시피 손님이 없었다. 

요일별 일정을 보니
, 재즈밴드의 공연은 화요일이었고 오늘은 가라오케 데이로써,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물론 매니저의 승인이 있어야겠지만) 호스트로서 올라와서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과 시간을 보내는 날이었다.

 그래도 그 기분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 
여행 다니는 동안 현금 지출이 거의 없었다보니, 먹고 싶은 것도 시켜서 넉넉하게 먹어뒀다.
 술도 마시고싶은데.. 운전해야하니 참자.


셀피.


 나도 음악을 하고 있지만, 노래 정말 잘하신다.


 치킨커틀릿? 같은.



타코와 나쵸.


 그리고...


 사람도 없는 바에 라틴계?로 보이는 여성분이 들어왔다.
눈이 마주쳐서, 그냥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는데, 다가오길래..
'사람
도 거의 없는 바에서 이게 뭐람..' 생각 하던찰나 말을 건네길래, 얘기를 나눴는데 말이 잘 통했다.

 전에 해외생활을 했을 때도 느낀 거지만
, 라틴계 사람들은 언제봐도 당돌하고 화끈한 면이 없지 않다. 
통성명을 하기 전에 서로 미소 짓고 눈이 맞으면 키스로 반가움을 표한다는 그 얘기는 아마 과장이 아니었겠다싶을정도...?

 기대한 것과 다르게 심심했을 지도 모르는 여기에서
, 나는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 그래도 스페인어 공부도 시작했고 내년 남미여행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이 사람을 만난 건 타이밍이 좋은 것이었을지도.

 집으로 운전해서 오는 동안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 내가 여행 계획을 짜서 여기 미여디(미국여행 커뮤니티)에 올렸을 때, 정말 강행군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틀간 거의 300마일가까이를 운전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했다. 졸기 싫어서 내쪽 창문을 열고 달렸고, 노래도 부르면서 무사히 집까지 도착했다.. 졸았으면 어쩔뻔했어


 그렇게 하루 일정이 끝이 났다
. 내 최대의 관심사였던 악기회사 및 공장 견학은 너무나도 성공적이었고 내 여행도 이제 막바지에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벌써 시차적응이 끝난 건지, 한번도 안 깨고 푹 잤다. 시차 적응을 제대로하려면 졸릴 낮에 괜히 자지말고 꼭 취침시간에만 자는 거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덕인지 매우 빠르게 적응한 것 같았다. 다시 준비를 마치고 렌트한 차를 반납하러 이동했다. 차를 반납하고나서 공항까지 가는 우버를 Turo 수속원이 잡아주었다. 세상 편한 이 기분.

 
 LA공항에 잘 도착해서 내가 탈 항공사의 체크인 줄에 섰는데, 카트에 캐리어를 7개나 실은 채로 힘겹게 줄 선 여성분을 보았다. 혼자서 두 세개도 들고다니기 힘든데... 7개..?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사람이었다ㅋㅋ
 뭐지... 줄은 선 건지 아닌 건지 애매해서 줄 선게 맞냐고 물어봤다. 

 머리도 부스스해보여서
, '정신없이 나왔구나...'하고 생각하고 나도 줄 서려는 찰나,
나에게 동방항공 체크인 라인이 어디인지 물어본다
.

'여긴 남방항공 체크인 줄인데...' 

영어발음으로 보니 중국인 같다
. 

뭐 시간도 넉넉하니 그냥 동방항공 라인을 찾아주기로 하고 옆에 안내하는 분한테 가서 물었고
, 그 중국인 분도 가서 묻고 있었다.

 
그런데 안내원분의 영어를 잘 못알아들은 건지, 그 중국인 분은 계속 헤메고 있었다.

 무튼
, 어딘지 알아내고나서 그쪽으로 알려주니, 땡큐땡큐를 연신 말하며 가더니 갑작스레 내 손을 휙 잡고(설렐뻔) ‘고마운데! 위챗아이디 있어?’ 라고 물어보는 게 아닌가. 난 위챗아이디가 없다고하니, 자기 번호를 폰카로 찍고 위챗을 추가하랜다ㅠ


 일단 뭐 찍긴 찍...

 메세지 하나 보냈더니 전화가 왔고, 
기회되면 다시 만나자고 하길래 그냥 뭐 알았다고 했다. 알고보니 미국에서 학생비자로 공부하러 온 사람인 듯. 
LA에 남방항공인 저가항공으로 와서 3박4일동안 머무는 동안에도 금전적으로 소모한게 한 두푼이 아닌데, 내가 이제 처음 만난 사람을 만나려고 중국까지 다시 가겠는가. 비행기표 값을 내주면 몰라도.

 

 체크인을 하는데, 가수 김조한씨를 닮은 수속 담당원분이 갑자기 뜬금없이 LOL을 아냐고 그런다.. 혹시 영어에서 Laugh out loud라는 표현을 아냐고 물어본걸까... 해서 ‘당연히 알지!’ 했더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챔피언이 뭐냐고 묻는다. 아... 게임 얘기였구나ㅎㅎ

중국 사람들 인식엔 어떤지 몰라도, 한국인들이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을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줄 아나보다. 수줍은 듯 부끄럽게 웃으면서 물어보는 그의 미소가 참 친동생같이 순수하고 귀여웠다. 뭐, 친동생은 없지만ㅠ


 

 
와중에 본 귀여운 댕댕이




공항 뜨기 전 잠을 푹 자기 위해서 공항에 있는 James Beach라는 바에서 맥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켰다.


 솔직히 캔맥사서 마시면서 들고 타려고 했는데ㅜ  미국은 법상 술집이 아닌 장소에서 술 마시는 게 불법이니까... ㅜ ㅜ




그렇게 LA공항에서 광저우로 향했다. 이번 기내식은? 


옆자리의 커플이 한명은 위 사진과 같이 소고기에 감자 으깬 것.
한 명은 피쉬라이스를 시켰는데, 역시나 소고기가 진리였다. 

 무튼 돌아오는 길까지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광저우에 도착
.

환
승시간이 12시간이 넘고 밤 시간대이다보니, 항공사에서 호텔을 제공해줬다.





호텔은 너무나도 좋았다
. 경유할 맛 날만한 호텔이었던 것 같다. 잠시 후의 사건이 일어나기전까지.


 같은 호텔에 머물고 다음날 같은 비행기로 한국에 가는 사람은 나와 다른 한국인 여자분, 이렇게 둘 뿐이었다.

호텔에 도착은 했는데
, 배가 너무 고파서 뭐라도 먹을까 하고 나왔는데 다시 마주쳐서 같이 이동하기로 했고, 호텔 뒤편의 시장거리를 좀 걸었다. 


중국 밤거리


유니클로 짝퉁매장..ㄷㄷ


드레스입은 신부 형태의 케이크!


..ㅎㅎㅎ 이렇게 웬 예쁜 드레스입은 공주님 모양의 케잌을 파는 빵집도 있고.. 그런데 비자나 마스터카드 되는 식당이 하나도 없다. 정말 하나~~도 없다.

 그래서 호텔에 가서 남은 달러를 조금만 위안으로 환전해서 돌아다니는데, 시간이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다들 문을 닫는다..ㅠㅠ 와중에 한글로 된 메뉴가 하나 적혀있는 어떤 식당이 있길래 들어갔는데, 여기도 문을 닫는댄다. 

 그 옆에서 식사하던 중국인이 어눌한 한국말로 
‘내가 식당 데려가줄게! 갑시다’ 이러길래, 알고보니 아빠가 중국인이고 엄마가 한국인이라는 중국인이었다.

 조선족같기도 하고
... 무튼 자기가 한인타운에 식당을 운영한다면서 가서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긴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었고, 중국에선 한국에서 온 한국인을 챙긴다면서 뭘 먹든 자기가 사겠다고 했다.
 
 미국에서도 갑작스런 호의는 경계했지만
, 여행끝나고 돌아오는 길 조차도 긴장을 풀지말았어야 하는데, 그만 긴장을 풀었나보다.

 그러다가 택시를 잡는다고 하는데
, 이제 차들이 정지선에 있다가 파란불이 되어서 차들이 출발하려는 찰나에 그 차들을 가로지르면서 따라오라고 하고 그렇게 위험천만하게 차를 건너고, 그러다가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분에게 행선지 이상으로 뭔가 필요없는 말을 계속 하고 자기가 한참을 통화하다가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건네 준 뒤에 출발하는 것이었다
.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한인타운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하고 물으니 ‘20~30분 걸려’ 이러는 것... 

 시간이 
11시가 다 되어가는 상황에 왕복으로 1시간이 걸리는 곳까지 가서 밥 먹을 여력은 없는 나였다.

 더구나 그 시간까지 식당을 열고 한다는 것도 이상했고
, 택시기사에게 전화기를 건네면서 통화에 적혀있는 그 이상한 단어도 그렇고. 혹시나 이 사람이 알아들을까봐 뒷자리에서 내 일행에게 핸드폰 메모장으로 ‘경계 풀지말고 있어요’ 라고 쓴 글자를 보여주고, 
 내가 신호하면 얼른 도망가라고 말까지 해놨다. 아니다싶어서 출발하자마자 ‘안되겠어요 그냥 내릴게요!’ 이랬더니 절대 안내려주고 ‘그럼 근처로 가면 돼!’ 이러더니 갑자기 골목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 바퀴쯤 돌아서 원래 있는 곳이 먼 발치에 보이는 곳으로 내렸고, 그 중국인은 ‘여기에 식당 있을텐데......’ 라고 말하는데... 앞엔 가로등도 하나 없이 컴컴한 공터에 유리창이 박살난 흔적이 있는 2층 건물과 여러 트럭과 컨테이너 박스들. 아무리 봐도 점점 느낌이 이상했다. 그 때 같이 온 한국인 여자일행분이 ‘어! KFC다!’ 이러고 소리를 쳤고 마침 그 공터의 2층 건물 울타리 뒤편으로 KFC가 보였다. 나도 같이 ‘어?! 그러네요! 우리 KFC가서 먹죠’ 하고 KFC로 이동했고, 중국인은 그냥 따라왔다. 먹고 가기에도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아서 테이크아웃해서 호텔로 돌아가서 먹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중국인에게 ‘저희 너무 늦어서 호텔 돌아가서 먹을게요~’ 라고 하니 갑자기 표정이 싹 변하면서 어딘가에 전화를 한다. 마치 우리 들으라는 듯이 한국말로 욕을 섞어가면서 ‘야이 개X끼야! @~#~#@!$’ 라고 말을 하는데, 방금 전까지만해도 수더분하고 인정많아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저러니 더 무서웠던 것 같다.

 또 이상한 건, 분명 택시타기전만해도 아빠가 중국인이고 엄마가 한국인이라 했는데, 갑자기 택시타고나서 이동할 땐 엄마가 중국인이고 아빠가 한국인이라느니, 얼굴로는 이미 40대가 넘어보이시는데, 엄마가 92년생이라느니... 몇 번을 곱씹어봐도 이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곤 점원한테 
‘야! 야!!’ 이러면서 한국말로 말하면서 점원한테 소리치고... 그러고 음식이 나왔고, 자기가 계산을 하더니 갑자기 나한테 손바닥을 내미는 것이었다. ‘응?’ 이런 표정으로 보니 표정을 싹 굳히면서 ‘계산은 똑바로 해야지!!’ 하며 소리치더라. 난 그만큼의 위안화는 가진 게 없고 달러가 있어서 달러를 줬더니, 점원한테 뭔가 소리치면서 중국어로 묻더라. 대충 듣기로는 점원에게 ‘이거 중국돈으로 얼마나 해?’ 이렇게 물어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대답을 듣더니 우릴 쳐다보지도 않고 싹 돌아서 문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 그 사람이 정말로 호의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닌 경우에 택시를 탄 채로 그대로 계속 같이 갔거나, 혹은 그 위험해보이는 공터에서 그 사람을 계속 따라갔다면 난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상상을 하니 소름이 끼치고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그냥 맨 정신으론 소화도 잘 안될 것 같아서 같이 사건을 겪은 분과 편의점에서 아까 조금 환전해둔 위안화로 맥주를 샀고
, 맥주 한잔 마시면서 서로 무슨 대화주제든 얘기를 막.. 하면서 기분을 풀었던 것 같다. 아직도 생각하면 아찔한 순간인데, 그땐 어땠는지 스스로의 기분을 말할 수 조차 없었나보다. 그렇게 정말로 허탈해서 나와버리는 웃음을 지으면서 밤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뭔가 대단한 건 없지만, 딱 조식 느낌의 음식들. 이 호텔을 나가기전에 여기 위치가 어딘지 대략적인 파악은 해둬야할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이 근처는 웬만해선 오지 말아야지. 



그리고 광저우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기내식은 맛있었지만
, 어제의 일 때문인지 그다지 맛이 느껴지질 않았다.

 

 끝이 참 찝찝한 여행이었지만, 무사히 잘 왔음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여행 땐 항상 조심의 조심의 조심을 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교훈삼으며 여행을 마쳤다.

 

 

 

-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여행 수기는 3분 가량의 영상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 -)


이 글에 대하여

원문 작성
2020-01-29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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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여디가 네이버 카페 원문을 읽고 정리한 요약입니다. 전문과 댓글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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