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10월 경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한 1인여행사를 통해 LA 시티투어, 5대캐니언, 라스베가스 로드트립 투어를 하고 온 사람입니다!
풍경은 너무 좋고 같이 갔던 팀원들도 너무 좋았지만, 해당 1인 여행사의 사장? 이신 가이드 덕분에 기간동안 여행을 망치다시피했기때문에 더이상의 피해자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많이 긴 글이 되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ㅎㅎ
우선, 저는 20대 초반의 여자고 운전 면허는 있지만 국내에서도 운전을 자주 했던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캐니언투어는 여행사를 이용할 계획이었습니다. 아마 그 가이드가 이 글을 보면 누가 썼는지 알겠네요ㅋㅋㅋ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아마 어떻게 인스타그램으로 사람을 구해서 여행을 갈 생각을 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요!
미국 서부는 로드트립으로 여행을 할 때 진가를 볼 수 있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어왔었기 때문에 1박2일 급하게 다니는 캐니언투어보다는 일주일 이상 정도의 기간으로 여러 캐니언들을 다니는 여행을 하고싶었습니다.
인터넷과 여행사이트등을 통해서 15군데 이상의 여행사들을 알아봤지만 제가 원하는 형태의 여행을 찾기 힘들었고, 그 중 2곳은 5일짜리 로드트립을 진행하긴 하지만 제가 여행하는 기간인 10월에는 투어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미국서부 여행사진들을 구경하는 찰나에 그 가이드인 'ㅈㅇㅅ'의 인스타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아마 ㅍㄹㅇㅈㅇㅅ, 혹은 ㄹㄷㅌㄹㅍㅈ라고 검색하면 나올 것 같아요. 자체 필터링합니당
해당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미 9기 이상(제가 확인했던 시점에서는 9기까지 트립을 진행했었고, 저는 12기 멤버였습니다) 그 가이드가 진행하는 로드트립들은 평균 2주 정도의 기간을 잡고 미서부의 유명한 캐니언들 및 라스베가스와 LA 시티투어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딱 제가 찾던 형태였죠.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라 많이 망설였지만 앞에 기수들의 여행사진이 많이 올라와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ㅇㅎ생활자 집시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저도 알던 연예인과 함께 로드트립관련 방송을 한 것을 보고 어느정도 신뢰했던 것 같습니다. (해당 연예인은 예전에 ㅁㄹㅍㄷㅅ라는 토크프로그램의 출연자)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10월 중에 로드트립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고, 그 당시에는 가이드가 '그 기간에는 트립을 진행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저는 며칠 뒤에 다시 문의했고, 그 가이드는 'ㅇㅇ씨(제 이름)가 원하면 일정에 맞춰서10월에 트립을 만들어서 진행해보겠다'라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로써는 너무 좋은 기회였기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고, 가이드 포함 최소 5명은 모여야 트립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하길래 개인 인스타그램을 비롯해서 미여디 카페에도 동행을 구하는 글을 몇 번 올렸습니다.(현재는 해당 동행 게시글 지운 상태에요. 여행다녀오고나서 기분나빠서 싸그리 지워버렸네요ㅠㅠ)
여기까지가 앞의 상황 설명이고, 이제부터 본격 불편했던 점 시작인데 보기 쉽게 번호로 매길게요ㅋㅋㅋ
1. 가이드와 일정 조정해서 8박9일짜리 투어 계획, 투어비(식비,숙박비,차량렌트비, 기름값, 가이드팁, 국립공원입장료 등등 포함)(여행자보험,항공료, 라스베가스에서 2끼, 유심칩 불포함) 1990$ 요구함.(약 230만원 정도). 가격 생각하시고 뒤에 이야기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 가격듣고 너무 비싸서 망설였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여행가겠나 싶어서 송금했음.
2.여기서 의문점 하나: 미국국적에 미국출신이라고 했는데 농협 계좌로 송금함. 로드트립 진행 당시 실거주지가 한국인것같았음. 실제로 로드트립 끝나고도 한국으로 돌아감. 근데 미국국적자라고 했었음.
3. 나는 배낭여행 중 이 로드트립을 하게 된거여서 미리 미국에 가있는 상황이었음. 근데 상황이 어떻게 되고있는지 적어도 2주전에는 알려줘야하는거아님..? 일주일전까지도 내가 먼저 어떻게 되고 있냐, 멤버는 몇 명 모였냐 등등을 먼저 물어야 대답해줌. 근데 멤버가 3명 모인거면 트립이 진행이 안되는거고, 그렇게 되면 나도 다른 계획을 세워야하는데 1주전까지도 '괜찮아요, 멤버 모여서 진행될거에요 걱정마세요!'라고만 얘기함. 결국 처음 만난 날에 얘기들었는데 상대적으로 여행기간 짧은 로드트립이어서 애초에 멤버수 상관없었다함. 그럴거면 미리 그렇게 얘기했어야지...
4. 앞서 말했듯이 나는 이미 미국에 가 있는 상황이었고, 로드트립 시작 전날에는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예약돼있었음. 친구랑 시간맞춰서 한거라 일정을 못바꾸는 상황이었고 바꿀 이유도 없었음. 근데 로드트립 시작 약 2주 전에 갑자기 일정을 하루 일찍 시작할 수 있냐고 물음. 이유는 다른 멤버를 한 명 데려오려는데 그사람이 기존 일정이랑은 시간이 안맞다고 함. 이미 일정이 있었던 나는 당연히 안된다고 함. 그랬더니 본인 마음대로 일정 전체를 하루씩 앞당기겠다고 통보함. 나는 바뀐 일정대로 못한다고 그럼 둘째날부터 참여하겠다고 하니 첫 날 숙박비 환불해줌. 왜 본인 마음대로 정해진 일정을 옮기냐고요ㅠ
5. 트립 첫 날 가이드포함 총 4명이서 만나게 됐고 이미 다른숙소까지 예약돼있었던 나는 둘째날 아침부터 합류하기로 하고, 첫째날 저녁에 잠깐 들려 얼굴인사만 함. 저녁거리 같이 샀으니까 숙소에서 저녁먹고 가라길래 늦게 움직이는거 어두워서 괜찮다고 거절함. 본인이 태워줄테니 같이 친해질 겸 먹고가라길래 알겠다고 하고 거기서 저녁먹음. 근데 그자리에서 가이드가 과음함. 그래서 결국 안태워주고 우버쉐어 부름. 다음날까지도 본인 숙취있다고 계속 앓는소리에 힘든 거 티냄. 본인이 가이드면 당연히 컨디션조절 알아서 해야하는거 아님? 너무 어이없었음 (숙소: 멕시칸타운에 있는 에어비앤비, 청결상태 무척 안좋았음)
6. 트립 첫 날 저녁과 함께 간단하게 한 잔 하는 자리에서 가이드가 본인이 제일 나이많다며 말 놓겠다고 함. 오빠, 형으로 부르라 함.
7. 앞에 일화들을 봐도 알겠지만 가이드는 본인 직업으로서 참여한 게 아니라 친구들이랑 놀러온 줄 암. 알겠지만, 미국은 땅이 너무 넓어서 캐니언에서 캐니언 사이 차로 4시간인거 기본임. 대놓고 차에서 자지말라고 말한 적은 없는데 '너희들은 차에서 안자서 너무 좋다, 전에 애들은 차만 타면 자더라' 이런 얘기 계속해서 자는 거 눈치보이게 함. 내가 여태까지 다녀본 다른 투어들은 가이드들이 이동시간 거니까 지금 체력 비축하라면서 자라고 함.
8. 둘째날 LA 시티투어했고, 이때까지는 그래도 무난했음. 다들 그냥 좋은 분위기로 웃으면서 다님. 셋쨰날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1박 캠핑하기로 함. 분명히 트립 전에 팀원들이 옷 두께 어느정도로 챙기냐고 물어봤을 땐 10월이어도 미서부는 안추워서 그냥 가을 외투 정도 챙기면 될 것 같다고 말했음. 분명히 말했음. 우리가 너무 추울 것 같은데 더 챙겨야하지 않냐고 다시 물었을때도 정 불안하면 본인이 후드티 몇 개 더챙기겠다고 가을외투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함. 조슈아트리 도착한 순간부터 바람 너무 세서 사람 넘어질 정도로 불었음. 물론 이건 날씨탓이니 가이드 욕하는게 아님. 근데 그 날 저녁 영하 3도였고, 텐트에 침낭은 4개뿐이었음. 바닥에 깔 것도 준비돼있지 않았음. 팀원 모두 캐리어에 있는 옷이란 옷은 다 꺼내서 입었지만 부족했음. 그 정도 추위었으면 가이드가 유도리있게 인근 모텔이라도 잡아서 잠은 실내에서 잤어야했다고 생각함. 마스크를 끼고 있었는데 마스크에 습기가 얼어서 점점 차가워지는 정도의 추위였음. 가이드 결국 고집부려서 텐트에서 잤고, 나랑 나머지 팀원 한 명은 너무추워서 결국 새벽에 차에 들어가서 잠.
9. 이때까지도 나는 속으로 불만있었지만 그래도 여행와서 좋은 풍경 본 것들 좋았고, 나머지 팀원들 다 좋았기 때문에 세상 즐거워하면서 다녔음. 넷째날 조슈아트리에서 너무 추워서 전부 새벽 5시 전에 기상했고, 너무 추워서 더 머무를 수 없다고 판단해서 6시 전에 철수해서 캠핑장을 떠나 그랜드캐니언으로 이동함. 그랜드캐니언 일몰보고 다섯쨰 날 아침에 일출봐야한다고 네시에 깨움. 물론 일출 본 것 좋았음. 근데 이틀연속으로 새벽기상에 취침시간 총 4시간이었는데 이건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음.
10.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됨. 내가 본격적으로 열받은 다섯째날임. 이 날 일정은 4시 기상-그랜드캐니언일출-홀스슈밴드-앤텔로프캐니언 인디안투어-중식-브라이스캐니언-자이언 인근 숙소 도착이었음. 팀원 네명이었는데 30대 중반 남자 가이드, 30대 초반 오빠, 20대 중반 언니, 나 였음. 갑자기 본인 너무 못자서 피곤하다며 그 30대 초반 오빠에게 운전시킴. 본인은 뒷자리에서 신발벗고 다리뻗고 1시간 반을 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 앤텔로프 캐니언 도착함. 앤텔로프캐니언은 인디언(ONE NATION) 보호구역이기에 인디언가이드를 통해서만 관광할 수 있고, 입장 및 관광료는 알다시피 현장에서 현금으로 지불해야함. 가이드가 현금결제인거 몰랐다함. 아니 가이드가 모르는게 말이 됨? 그래서 물어보니까 본인도 여기 처음와본다함. 말이되냐고요 이게ㅋㅋㅋㅋㅋ 그래서 우리 그 앤텔로프에 40분간 방치돼있었고, 본인은 차타고 옆동네 ATM가서 현금뽑아옴.
12. 우리팀은 좀 무뚝뚝한 인디언 만나서 동영상을 포함한 사진도 못찍게했고, 구경할 시간을 안줘서 다들 좀 아쉬워하는 상황이었음. 가이드가 계속 돈아깝다며 투덜거림. 그걸 왜 본인이 얘기하고있냐고요 우리가 백 번 얘기해도 모자랄판에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가이드는 친구들이랑 놀러온 줄 아는 것 같음
13. 점심을 먹으러갔음. 근처에 괜찮은 중식뷔페가 있다며 거기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해서 다들 알겠다고함. 막상 갔는데 입에 대지를 못할 수준인거임. 위생도 위생이었는데 튀김종류는 수분 다 흡수해서 젓가락 가져다대니까 으스러지고 이럼. 난 걍 깨작거리고 있었는데 옆에 언니가 도저히 이건 아닌것 같다며 못먹겠다고 한마디함. 이 언니 여행내내 다 웃으면서 좋다고만 했던 순댕이언니임. 그 말 들은 가이드가 다 나가자며 들어간지 10분도 안돼서 나왔음. 심지어 인당 16불에 음료 2불, 팁까지 해서 거의 100불 가까이 줬던 것 같음. 식당에서 나와서 여기 괜찮다고 하지 않았냐며 웃으면서 얘기하니까 본인도 여기 처음 와본다고 함. 내 귀를 의심했음. 아니 분명히 본인이 괜찮다고 했지 않냐고 물으니까 구글 별점보고 온 거라함. 가이드맞음?
14. 나 여기서 제대로 열받았는데 아직 반틈이나 남은 로드트립 분위기를 깨긴 싫었음.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농담 반, 진담반으로 "혹시 저희 마루타에요~~? 너무해여 ㅠㅠㅠ" 이렇게 얘기함. 이 얘기듣고 가이드 하루종일 삐져서 나한테 말 안걸고 뒤에 갔던 브라이스 캐니언에서도 가이드들이 팀원들 찍어준 사진 받았는데 내꺼만 사진 엄청 적게 찍음.
15. 다섯번째 날 아침에 가이드가 자이언 근처는 숙소가 조금 열악해서 오늘은 4명이서 한 방에 같이 자야한다, 혼숙해야한다는 얘기를 함. 이해 안됐었는데 이때는 가만히 있었음. 근데 중식뷔페사건 이후로는 좀 아니다 싶어서 가이드에게 "근데 저희 진짜 넷이서 한방에서 같이 자요? 좀 그렇지 않아요?'라고 물음. 한 20분 쯤 뒤에 가이드 왈:"방금 숙소에 전화해봤는데 25$ 추가하면 방 분리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업그레이드하는게 서로 나을 것 같아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어!"라고 말함.
16. 숙소 도착했는데 나 살다살다 그렇게 후진 숙소 첨봤음. 어디 미국 영화 살인사건에 나올 만한 숙소였음. 근데 숙소 배정받고나서 가이드가 우리 캐리어 옮겨주고 나서 테이블 위에 옷을 놔두고 갔음. 그래서 내가 그 옷을 다시 가져다주려고 옷을 들었는데 옷 밑에 종이가 한 장 있었음. 그 종이는 숙소 영수증이었음.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원래 그냥 한 방에 25불짜리 숙소였고, 두 방에 50불, 거기서 심지어 5불이나 할인해줘서 총 결제액 45$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찍혀있었음. 지금 25$ 아끼자고 남녀 혼숙을 하자고 한거임.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음. 앞에서 얘기했지만, 난 이 로드트립에 230만원을 썼음. 아무리 생각해도 가이드가 너무 돈을 아끼려는게 티가 나는거임. 심지어 이 날 저녁은 배 별로 안고프지 않냐며 슈퍼에서 과자 몇 개랑 우유를 사다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하나 결국 나랑 언니는 배고파서 물 끓여서 라면 뽀글이 해먹었음.
17. 다음날 열은 받았지만 일단 자이언 구경하고 라스베가스로 이동함. 호텔도 거기 호텔들 중에서 제일 저렴한 LUXOR 잡아줬으면서 생색이란 생색은 오지게 냈음. 이 때 내가 제일 열받은 사건이 발생함. 이 날 저녁엔 클럽을 가기로 돼있었음. 나는 로드트립 한참 전에 한국을 떠나왔기 때문에 미리 짐을 다 챙겨야했고, 그 때 물었을 땐 여자는 그냥 단화 신고들어가도 입장된다고 얘기해줌. 나는 장기 배낭여행자였고 이 날 하루를 위해서 힐을 챙겨올 순 없었기 때문에 말대로 단화 신고갔음. 그리고 클럽 안에 가방 못가지고 간다면서 가방도 가지고 오지 말래서 가방 못가져간 채로 휴대폰이랑 립스틱만 챙김. 근데 막상 클럽갈려고 다 같이 모였는데 내 의상에 대해서 지적질을 하기 시작함. 그런 단화로는 출입이 안된다며 난리침. 내가 분명히 예전에 물었을 때 된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함. 본인은 이런 스타일의 단화인 줄 몰랐다고 함. 난 그때 스니커즈 신고있었고, 예전에 카톡으로 물을 때 보여준 사진은 반스 단화였음. 안된다며 힐을 새로 사라고 강요함. 식사하러 이동하는 길에 계속 힐 사라고 강요해서 결국 H&M 들어가서 제일 싼 힐 구매함. 가방 못가져오게 했으니 당연히 카드도 없어서 그 가이드 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돈 보내주기로 함(이것도 나중에 사건 생김)
18. 막상 들어갔더니 클럽에 여자들 다 스니커즈에 가방 메고있음ㅋㅋㅋㅋㅋㅋ어이없어서 진짜
19. 클럽 가기전에 리무진 투어를 예약했다고 함. 리무진을 타고 2시간 동안 호텔들을 구경하면서 중간중간에 내려서 유료쇼를 관람한다고 처음에 로드트립 설계할때 얘기했었음. 근데 막상 가보니 벨라지오 분수쇼, 화산쇼ㅋㅋㅋㅋㅋㅋ그거 무료쇼임
20. 그리고 리무진 안에서 혼자 신났음. 인스타 업로드용 영상찍느라. 나머지 팀원들은 다 이게 뭔가 왜 이짓을 하고있나 싶어서 그냥저냥 있고 혼자만 소리지르면서 이상한 추임새들 섞어가면서 신나서 술을 마셨음. 그러고선 틈틈히 화장실 간다고 늦거나, 화장실 간다고 차 세우고 그럼. 가이드 화장실 간 거 기다리는 동안 리무진 운전기사가 '니 친구가 화장실을 자주 가네'라고 나한테 얘기함. 그래서 내가 '저 사람 내 친구 아니고 여행 가이드야. 우리를 가이드해야하는데 저 사람은 혼자 취해서 저러고 있어.' 라고 얘기하니 기사가 너네 가이드 잘못 만난 것 같다며 기분 좋아야하는데 기분 상하겠다라고 말함.
21. 클럽도 분명히 미리 예약했고 거기서 제일 핫 한 클럽이라고 미리 소개받았었음. 근데 막상 갔는데ㅋㅋㅋㅋㅋㅋ예약은 개뿔 대기자 명단에 이름올려서 한시간동안 줄 서서 들어감. 근데 들어갔는데 아무리 봐도 핫한 클럽의 느낌이 아닌거임. 숙소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후기도 몇 개 없는 클럽ㅋㅋㅋㅋ 진짜 유명한 클럽은 따로 있었음.
22. 빡칠대로 빡친 우리는 다음날 호텔 투어를 해주겠다는 가이드보고 그냥 쉬라고 한 채 우리끼리 수영장에서 놀았는데 너무 재밌었음. 다들 그렇게 즐거워하는 모습 처음 봄.
23. 난 트립 출발하기전에 미리 가이드한테 라스베가스에서 엘에이 넘어가는 길에 들리는 아울렛에서 캐리어를 한 개 살거라고, 그러니 차 트렁크에 그만큼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음. 가이드도 내가 장기여행잔걸 알고 있었기때문에 그러겠다고 대답함. 근데 막상 캐리어 사서 가니까 너무 커서 안들어간다며 투덜댐.
24. 트립 마지막날은 엘에이 시내에서 잤는데 이전에 우리가 숙소에 불만이 있었던 걸 얘기했기 때문에 가이드가 "애들아, 우리 이번엔 호텔에서 잘거야"라고 말함(근데 왜 자꾸 우리보고 애들아,애들아 하는지 모르겠음 .은근 기분나빴음). 근데 막상 갔는데 'THE DAYS INN'이었음. INN은 여관아님? 심지어 나랑 같이잤던 언니 둘 다 거기서 자고 배드버그물려서 여행 끝난지 3달이 지나가는 지금까지 흉터가 남아있음. 난 엉덩이~허벅지 길게 빨간 벌레자국이 찍혀있고, 언니는 발등이랑 종아리에 엄청 박혀있음.
25. 여행 마지막 날 가이드가 내 캐리어 내리다가 모서리 깨먹음. 그래서 내가 화나서 수습이라도 해보게 테이프랑 가위 준비해달랬는데 알겠다 그러고는 없다고 그럼. 사과도 그 자리에서 자기는 안그랬는데 사과해준다는 듯이 미안해~하고 말음.
26. 트립 출발 전에 가이드가 트립 동안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상업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사용한다는 내용에 대한 동의서를 받았음. 난 동의했음. 여행 중에 가이드가 본인 상업용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리 팀원들의 사진을 올렸었음. 물론 내 사진과 내 얼굴, 내 영상도 있었음. 근데 여행 끝나고나서 가이드가 다른 팀원들은 계속 팔로잉하면서 나만 언팔했다는 사실을 알게됨. 어느정도 사적인 감정이 담겨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런 상황에서 그 가이드가 내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건 문제라고 판단해서 그 가이드에게 카톡으로 내 사진이 들어간 게시물을 지워줄 것을 요청함. 가이드가 니가 이미 동의했고 니 얼굴만 있는 게시물도 아닌데 못지우겠다고 함. 내가 다시 지워달라고 장문으로 정중하게 말했음. 인스타 먼저 언팔하셨으면서 사진만 이용하겠다는건 아닌 것 같다면서. 가이드가 지우긴 지우는데 너도 그러는거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지움.
27. 지운 줄 알았음. 한 3주? 정도 지났을 시점에 내 인스타에 태그 알림이 뜸. 알림을 보니 그 가이드의 인스타 아이디임. 이사람이 날 태그할 리가 없는데 하면서 게시글에 들어가보니 예전에 지워달라고 요청했던 게시글이 그대로 있음. 눈속임용으로 숨겨놨다가 내가 본인 인스타 안들어온다싶으니 다시 복구시킨거임ㅋㅋㅋㅋㅋㅋㅋ이땐 나도 진짜 열받아서 그 게시글에다가 지우라고 적음.
이로서 어느정도 있었던 일은 다 말한 것 같아요. 물론 좋은 풍경보고 마음 맞는 팀원들 만나서 즐거웠던 점도 많지만, 가이드 자체는 제 인생에서 만난 최악의 사람들 중 한명이었어요. 현재 이 가이드는 제가 참여했던 로드트립 이후 더이상 로드트립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이 사람이 다시 가이드 활동을 시작한다면 피해보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방문했던 숙소, 식비, 렌트카 비용, 기름값 등등을 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많이 쳐도 230만원이라는 금액은 나올 수가 없죠 당연히. 가이드 팁으로 얼마를 떼먹을까 이 생각만 하게 되더라구요. 얼마가 됐든 그 돈 값어치만큼의 서비스는 못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팀원들도 저에게 의견을 많이 말했지만, 일단 저는 저의 의견만 썼어요. 저희끼리 어떻게 다들 그렇게 좋은 후기만 썼을까 하는 생각은 했었네요ㅋㅋㅋ
저는 장기여행 중 트립을 예약한 거라 그 트립기간 만큼은 제가 찾아보고 하는 것을 그만하고 싶어서 일정을 그냥 믿은 채로 더 찾아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점은 제가 잘못한 점이죠ㅠㅠㅠ 이 일 이후로 인스타그램이라는 SNS 자체를 못믿겠더라구요. 인스타그램상으로는 그렇게 잘 관리되고 있었으면서 정작 실상은.. 거의 사기당한 느낌입니다. 230만원이라는 큰 돈을 쏟아부었는데.. 저 돈을 그 가이드에게 지불하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2주일은 더 여행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되네요.
좋자고 떠난 여행에 기분상하면 안되잖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