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보스턴 미술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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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스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MFA(Museum of Fine Arts, Boston)에 도착했습니다! 헌팅턴 애비뉴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이 심플한 표지판을 보니 벌써 설레더라고요. 보스턴 미술관은 워낙 방대해서 하루 만에 다 보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는데, 입구에서부터 그 규모가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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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부터 시선을 압도하는 작품들이 많았어요. 특히 저 커다란 아기 얼굴 조각상은 실제로 보니 정말 묘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흐린 날씨였지만, 고전적인 건물 양식과 현대적인 조각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꽤나 멋스러워서 한참을 구경하다 들어갔습니다.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한 작품이에요. 보스턴의 겨울 저녁 풍경을 담은 그림인데, 눈 덮인 거리와 가스등 불빛이 주는 따뜻하면서도 고요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지금 제가 걷고 있는 보스턴의 옛 모습을 엿보는 기분이라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 조각상은 정말 대리석으로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었어요. 여인의 슬픈 표정과 몸짓, 그리고 몸을 감싸고 있는 옷자락의 주름까지... 차가운 돌에서 어떻게 이런 부드러운 질감과 감정이 느껴지는지 감탄하며 감상했습니다. 조명 덕분에 곡선미가 더 돋보이더라고요.

웅장한 대자연의 풍경과 그 속에 담긴 서사가 정말 압도적이었던 작품이에요. 빛이 쏟아지는 낙원과 어둡고 험난한 바깥세상의 대비가 너무 강렬해서 한참 동안 그림 앞에 서 있었네요. 풍경화지만 그 이상의 철학적인 메시지가 느껴지는 대작이었습니다.

보스턴 미술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전트의 작품입니다! 인물의 위엄 있는 자세와 옷감의 질감을 살려낸 붓터치가 정말 세련됐더라고요. 마치 그림 속 인물이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이 느껴져서 살짝 긴장될 정도였어요. 역시 초상화의 대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네요.

작은 조각 작품이었지만 그 정교함은 대단했어요.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인물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입체감이 상당해서 한 바퀴 돌며 요리조리 뜯어보게 되더라고요. 이런 고전적인 종교 예술품들이 주는 경건함과 아늑함이 전시장 분위기를 더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미술관 안쪽으로 들어가니 천장이 아주 높은 거대한 홀이 나왔어요. 그 중심에 서 있는 거대 조각상은 존재감만으로도 주변을 압도하더라고요. 로마 시대의 웅장함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 공간은 사진보다 실물로 볼 때 그 크기와 분위기가 훨씬 더 잘 느껴집니다.

미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조각상입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링컨 기념관 조각의 축소판 같은 느낌인데, 무엇보다 'Please Touch'라고 적힌 안내문이 인상적이었어요.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만져보며 작품의 질감을 느낄 수 있어서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고, 더 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전시 관람의 마무리는 역시 굿즈 구경이죠! 일본 화가 호쿠사이의 '거대한 파도'가 그려진 접시와 볼들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주방에 두면 포인트가 될 것 같아 정말 탐나더라고요. MFA는 굿즈들도 퀄리티가 좋아서 지갑 단속하느라 애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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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3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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