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나봅니다. 직원의 말대로 오늘 오전 9시 조금 넘어 트조 매장에 갔더니 세상에 마상에 떡하니 에코백이…. 놀라서 어벙벙 했습니다… 허헣… 싹 다 쓸어오고 싶었지만… 수화물 무게와 부피를 생각해서 욕심 버려둔 채 필요한 갯수만 구매하였습니다.
에코백이 든 백팩은 무거웠으나 마음만은 가볍게 뉴버스트리로 걸어갔고, 참으로 예쁜 동네였습니다. 구글맵의 동선에 맞게 퍼블릭 가든, 보스턴 커먼으로 갔고, 거기서 프리덤 트레일의 빨간 보도블럭을 따라 메사추세츠 주 국회의사당과 퀸시마켓까지 걸어가 보았습니다.
퀸시마켓에서 딸기 바나나 슬러쉬 샘플을 나눠줬었는데..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유명한 보스턴 크램 차우더에서도 잉글랜드 크램차우더 스프 샘플을 주길래 먹었는데.. 역시.. 12년 전 맛보았던 고소함을 넘는 눅진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이후 하버드 대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던중.. 분명 구글맵에서는 지금 내리라고 하는데.. 밖을 보니 허허벌판.. 느낌이 쌔해서 버스 기사님께 여쭤보니 “여기 아니다. 다오면 내가 알려주겠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어쩔줄 몰라하니, 한 할머니께서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 가는거냐고 물어보시길래 “노우… 존하버드 스테뚜…”(아놕 발만지러 간다규여ㅠㅠ) 라고 했고, 친절한 할머니는 “여기 아니다. 일단 앉아서 기다려라. 내가 알려주겠다.” 라고 하시더라구염… 옆에 한 할부지도 여기 아니니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시규…
마음씨 좋은 이웃덕분에 저는 존하버드 동상이 있는 문 앞에서 하차할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한 남성분이 어디 가냐? 동상 가냐? 라고 하길래 ”우웅..“ 이라고 했더니, 본인은 하버드대 푸드코트에서 일하는데 내가 거기까지 가니까 동행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욤… 좋으신 분들 덕분에 저는 존하버드 동상 코앞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고, 황소상 만질때처럼 존씨의 왼발을 두손으로.. 까치발까지 드는 노력을 기울이며 꽉 움켜쥐었습니다.
목적만 달성한채 드디어 랍스터롤을 영접하러 pauli’s 로 갔고, 콜드 랍스터와 크램차우더 스프를 투고하여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 저걸 5만원 주고는… 음.. 한 번 먹어본 걸로 족합니다. 이건 제가 먹는 부분에 많은 비용을 쓰지 않는 편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 입맛에.. 크램차우더 스프는 퀸시의 보스턴 크램 차우더집이 건더기도 많고 부드러운 조갯살이며 진함 정도가 훨씬 나았습니다.
그리고 숙소가 펜웨이 근처라 펜웨이파크 외관만 지나가며 보았고, 그렇게 숙소를 향해 걷던 중.. 어머 왠일이야.. 태권도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스르륵 태권도장으로 향했고, 한국인 선생님의 뒤를 이은 중국분 제자께서 그 스승의 업적과 태권도 정신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버클리 음대 싱어를 전공하셨다던 태권도 보이… 덕분에 좋은 추억 만들어 갑니다.
저는 이제 내일 보스턴 로건 국제 공항에서 워싱턴 로날드 레이건 공항으로 갑니다. 저의 미북동부 2주 여행도 곧 마침표를 찍어가고 있는데요.. 워싱턴 D.C. 에서도 검은 패딩과 검은 가방, 검은 바지, 털모자로 뵙겠습니다.. 저희 아부지께서 왜케 다 시커멓냐면서.. 돈 줄테니까 거기서 패딩이라도 사입어라고 하셨는데…
정말이지… 볼 것들, 갈 곳들이 엄청 많아 쇼핑 할 시간이 도저히 없습니다… 저같은 분 미여디에도 계시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