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모니카 해변을 처음 걸었을 때 가장 놀랐던 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이었습니다. 파도는 잔잔하게 밀려오고, 해변을 따라 사람들이 여유롭게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하루를 즐기고 있었는데, 그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해변 가까이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드짐 1호점(Gold’s Gym Venice) 도 있어서, 실제로 보디빌딩 성지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놀드가 운동하던 바로 그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자 괜히 운동 자극도 되더군요.
부두 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Zoltar 점술 오락기가 눈에 띄었는데, 이 기계는 영화 「Big(1988) / 한국 제목: 빅」 에 등장했던 바로 그 기계와 매우 닮아 있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동전을 넣으면 손바닥을 비비며 예언을 해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그 유명한 머슬비치 팻말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베니스 해변도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또한 산타모니카는 루트66(Route 66) 의 공식적인 끝지점이기도 해서, ‘END OF THE TRAIL’이라고 적힌 표지판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미국 대륙을 관통해 끝에 도달한 듯한 상징적인 느낌이 있어 여행자로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두에는 작은 놀이기구와 간식 가게들이 모여 있는 평화로운 유원지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형형색색의 불빛과 느긋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며 마치 오래된 미국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주었습니다. 저녁에는 바람이 조금 차가워졌지만, 페리스 휠 위에서 바라본 석양과 바다는 정말 잊기 힘든 풍경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산타모니카 해변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이어서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