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욕에서 암트랙을 타고 워싱턴DC에 도착해서 이틀째 밤입니다. 뉴욕 2박 후 워싱턴 3박, 그리고 다시 뉴욕으로가서 4박 후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에요. 15년전 남편과 둘이 필라델피아에서 암트랙을 타고 뉴욕와서 2박하며 언제 또 올까싶어 열심히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아이와 함께 오니 뭔가 새롭고 좋네요. 예전에 이랬었지?? 하며 가물가물한 기억도 꺼내보고요.
그 옛날 어떻게 티켓팅하여 어떻게 암트랙을 타고 왔는지..기억도 안나는데 지금은 penn 역이 아닌 길 건너 바로 앞 모이니한역에서 타더라구요. 살짝 걱정되어 전날 저녁에 답사 차 나와보기도 했지요.
모이니한 역은 용산역 느낌쓰~^^ 넘 깨끗하고 좋았어요. 근데 옛날 펜역의 고풍스런 모습이 보고싶었는데, 워싱턴DC 역에 내리니 main hall이 딱 그 느낌^^ 이었어요.
저희는 한 시간이 넘게 일찍 역에 도착해서 보니 각각의 트랙 번호 에스켈레이터 쪽으로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저희는 앉을 자리 찾다가 계단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는데요..역사 서비스 직원 같은 남자가 여기 앉지 말고 저기에 앉아서 기다리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더라구요. 우리가 넘 불쌍해보였나?? ㅋ 첨엔 무슨 말이지? 했다가가서보니 넘 좋은 곳이!! 얼른 들어가서 기다렸죠^^ 거기엔 티켓 보여달라고 적혀있지만 다들 그냥 들어갑니다. ^^
기다리다보면 암트랙 앱에서도 출발 예정 알려주고요. 저 위의 사진처럼 열차 시간표 안내해줍니다. 시간 임박하면 트랙번호가 화면에 떠요. 저흰 20분정도 지연되었고 기차타고 가는 중에도 역마다 서서 내리고 타는 시간이 길어지더라구요. 최종적으론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워싱턴에 도착했어요.
트랙 번호가 떠서 나오니 늦더라구요. 이미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앉아 기다리던 사람들이( 왜 waiting area 에서 안 기다리고 바닥에서 기다렸는지 알겠더라구요^^) 먼저 가서 코치석 자리를 우선 선점하셔서 저희도 간신히 자리 잡았구요. 가다보니 중간 중간 역에서 내리는 분들이 생겨서 중간에 자리 이동도 했어요. 일단 기차타고 조금 가다보면 티켓 검사하러 오셔요. 큐알코드 보여주니 분홍색 체킹종이를 좌석 위 선반에 꽂아두시네요. 그러다 내릴 때 되면 또 와서 그 종이를 가져가세요. 중간에 자리 이동했더니 중간에 타는 사람들 체킹하다 저도 자리 이동한 거 체크하시구요^^ 15년 전 탔던 암트랙보다 더 안좋은 느낌이라..뭔가 이상했어요. 더 좁은 느낌이고..좌석도..옛날엔 좌석도 밝은 색으로 기억하는데..그리고 그 땐 좌석 앞쪽에 종이를 끼워주셨는데..이번엔 선반 위에 끼워놓더라구요. 자리도 넓어서 앞쪽에 여행가방을 세워 두었는데, 이번엔 비행기처럼 선반에 꾸역꾸역 무거운 캐리어 넣느라 힘들었네요. 남편이랑 그 때랑 뭔가 다르지?? 그때 비지니스였나?? 기억이 안나요?? 그런 얘기도 했어요.ㅎㅎ 어떻게 기차표 예매하고 잘 찾아서 탔나 싶어요..ㅋ
기차가 많이많이 흔들리고 열차 소음도 많고, 한국의 KTX가 얼마나 좋은지 느끼게 됩니다.^^
워싱턴 도착 후 우버타는데 3번 레인 찾느라 애먹다가 결국은 red cap 직원 아저씨께 여쭤보고 잘 탔어요. 워싱턴 분들 넘 친절하세요. 이번에 뉴욕, 워싱턴에서 친절한 분들 만나면서 미국인들이 외국인들에게 참으로 친절하시다 느꼈어요. 어제 워싱턴 기념비, 링컨 기념관, 백악관 다녀오면서 저녁에 호텔로 오는 버스를 타려다가 와이파이 찍힌 카드(뉴욕에서 옴니카드 등록한 것)을 찍었더니 안되어서 현금 내려니까 기사님이 그냥 2달러씩 내라고 하셨는데, 잔돈이 없고 10달러 밖에 없어서 그냥 10달러에 셋이 타고 거스름돈 안주셔도 된다고, 필요없다고 했는데.. 그냥 타라고 하셔서...공짜로 버스 탔어요. ㅠ 친절한 기사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그래서 스마트트립 카드를 발급 받고 자연사 박물관에서 호텔로 오는 버스 타려고 기다리는 중에 비가 많이 오고 버스가 막 떠나서 한 참 기다리는데.. 다른 버스가 와서 기사님께 호텔 방향쪽으로 가는지 여쭤보니, 그 노선은 아니지만, 우리 행선지를 물어보시고는 차이나타운까지 가서 내려줄 수 있다고 하셨어요. 참 친절하신 기사님들^^ 미국이 낯설게 느껴지고 그랬는데..넘 따뜻했어요.
오늘 갔던 카네기 도서관(지금은 애플스토어)에서도 2층 역사 전시관에서 친절하신 여사님이 스미소니언 갤러리 길 안내까지 먼저 말 걸어서 알려주시고(우아한 억양과 모습에 반했어요^^) 외국인들에게 친절히 대해주신 미쿡인들 고마웠어요.
(추가) 워싱턴에서 뉴욕행 암트랙 타고 다시 뉴욕에도착했는데요. 뉴욕으로 다시 돌아올 때는 뉴욕이 종점역이었고, 밖으로 나오니 penn역으로 나온 것이었어요. 옛날 모습이 기억났어요.^^ 15년전에 역에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밖으로 나가던 길이 그제야 생각나더라구요. 펜역이 훨씬 상점 많고 정겨워요. 펜역 아주 크고 여전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 없어진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코치 열차 칸)
(penn 역, 옛날에도 스시집이랑 편의점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스시집이 요기인지는 모르겠네요) 공차가 많이 눈에 띄어요^^
(penn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