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에 혼자 보스턴에 다녀왔습니다.
뉴욕 허드슨아드에서 출발하는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당연히 오소리티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자비츠센터 바로 옆에서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작게 표지판이 철조망에 달려있어서 길만 잘 찾아가시면 버스 타는 곳을 헤멜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4시간 정도 달려가니 보스턴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서울 부산 왕복을 절대 차로 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뉴욕에 있다보니 이정도 거리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처럼 느껴집니다.
보스턴은 바다가 근처에 있어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합니다. 특히 랍스터롤과 클램차우더가 유명한데 저는 이날 날씨가 너무 추웠어서 뜨끈한 클램차우더로 한그릇 했습니다. 클램차우더를 주문하면 오이스터크래커를 함께 주는데요 이걸 보고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전 굴을 못 먹기 때문에....굴 향이 많이 나면 어쩌지 걱정을 했는데 온 김에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먹어보니 굴향은 거의 안 났습니다. 바삭한 크래커를 클램차우더와 함께 먹으니 환상궁합이었습니다. 역시 여행하면서 도전을 해보고 거기에서 깨닿게 되는 재미가 여행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굴 못 드시는 분들도 오이스터크래커 다 넣어드시면 좋갰습니다. 맛있으니까요~
다 먹고 주변을 걸어다녔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잔디가 있길래 공원인줄 알고 갔더니 그곳은 묘지였습니다. 이날은 메모리얼데이였기 때문에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많은 미국인들이 방문한 모양입니다. 묘지를 숨겨두지 않고 도시 한중간에 유치해놓은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근처에 진짜 공원도 있었는데 엄청나게 많은 성조기가 꽂혀있었습니다. 저는 미국인도 아닌데 압도적인 풍경에 괜히 마음이 웅장해졌습니다. 제가 이정돈데 미국인들은 이걸 보고 얼마나 벅찼을까요?
공원 바로 위에 메사추세츠 의회가 있어서 봐주고 바로 팬웨이파크로 이동했습니다.
보스턴 지하철은 처음 타봐서 기념할 겸 종이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애플페이로도 탈 수 있으니 지류티켓이 필요하지 않으시면 그냥 탭으로 편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스턴 지하철은 뉴욕에 비해서 깔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펜웨이 파크에서 이날 경기가 열렸어서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저는 티켓이 없어서 경기장 안은 못 들어갔고 외관과 굿즈샵만 봤습니다. 굿즈샵이 정말 소박하게 있어서 지나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잘 구경하고 왔습니다. 펜웨이파크가 엠엘비 구장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라던데 정말 그래보였습니다. 낙후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정말 전통있는 중후한 멋이 느껴졌습니다.
이후로는 보스턴의 하이라이트인 명문대투어를 했습니다.
엠아이티, 버클리음대, 하버드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는 여행 전에 딱히 알아보고 가지 않고 발걸음 닿는대로 다니는 사람인지라 버클리음대가 보스턴에 있는줄도 몰라서 바로 엠아이티로 돌진했는데요...펜웨이파크에서 출발하여이 세 대학교를 둘러보실 예정이시라면 버클리먼저 갔다가 엠아이티, 하버드 순으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학 캠퍼스에 가니 다들 졸업식을 준비하느라 바쁘더군요. 하버드 근처에서는 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남기는 졸업생들과 그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행복한 모습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저는 이 세 대학 중에서 하버드 캠퍼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래서 하버드 후드티도 하나 장만했습니닿ㅎ
보스턴은 이렇게 유명한 학교들이 많아서 그런지 도시 전체의 분위기가 명석하게 느껴졌습니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아무 사람이나 붙잡아도 모범생일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보스턴 방문해보신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