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했는데 어중간하게 자다가 깨서, 알람을 8-9시에 맞춰놨지만 6시에 일어났습니다. ^^;
하지만 그렇다고 숙소를 후다닥 나가서 여행을 하지는 않고;
침대에서 뒹굴다가 아침을 대충 (배불리) 먹고 숙소에서 커피와 디저트까지 해결하고 있습니다...
(콜드브루를 가져와서 굳이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마셨네요.)
뉴욕에서는 굳이 세 끼를 다 챙겨먹게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렇게 금방 배가 고프지도 않고.
여튼 두번째로 실시간(?) 여행 이야기를 적습니다. 무계획인 날이라 음악 들으면서 느긋하게 카페에 글도 쓰네요. ^^;;
한국에서의 집순이 성향을 뉴욕에서도 버리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ㅎㅎ
지난 번에 첫번째 아침이라 적었는데 체크인 후 처음 맞는 아침이라 그렇고, 사실 둘째날 아침이었습니다.
그 날 아침 글을 적고 나서, 샴푸 등을 제공해 주지 않는 에어비앤비 호스트 덕에 -_-;;
근처 CVS에서 여행용 샴푸, 컨디셔너, 비누 등등을 사 왔습니다.
점심부터 시내로 나가서 먹는 건 별로 내키지 않아서, 친구와 Bronxville이란 동네의 다이너에 다녀왔어요.
제가 지내는 동네의 바로 위에 있는 동네인데, 이름은 매우 브롱스스럽지만,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동네입니다.
작은 동네인데 좀 비싼? 좀 여유있는 중산층들(?)...이 사는 동네라고 하더라고요. 궁금해서 거기에 가 보기로 했고,
다운타운은 아니지만 Yelp 검색으로 가장 리뷰가 좋았던 작은 카페/다이너에 갔어요.
역시 시내가 아니라 그런지 힙하고 그런 느낌 하나도 없고, 테이블 10개도 안 되는 구멍가게 느낌의 카페였어요.
정말 관광객은 안 올 것 같은 느낌... (하긴 위치상으로도 관광객이 올 만한 동네는 아니죠 ㅋㅋ)
그래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겠다고 하기는 좀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동네 사람들, 어르신들...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사실 대부분이었고;
그래도 다행히(?) 많이 어려보이던 커플도 들어왔네요. 손님들이 다들 동네의 오랜 단골들 같았어요.
서버가 손님들 이름도 부르면서 오가더라고요. 인스타 느낌은 전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정겨운 느낌?
(엄청 등이 굽은 할머니가 혼자서 샌드위치를 엄청 천천히 드시고 있던데,
저도 모르게 '저게 나의 미래의 모습인가' 라는 상상이 살짝 들기도 하면서... ;;;)
치킨 퀘사디야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보기에는 특별해 보이는 거 없었지만 맛은 괜찮았어요~
참, 거기는 카페 문에 CASH ONLY라고 적혀 있었어요...
저녁에 뭐할까 고민하다 결정한 건, 카페에 어느 분이 올려주신 것처럼 Bryant Park에서의 행사를 보는 거였어요.
(원래 이 날 저녁 Red Sox vs Yankees 경기를 보러 가려다가 말았는데 조금 아쉽더라고요.
Yankees가 지고 있다가 Aaron Judge가 만루홈런 쳐서 역전했다는 소식에... ;;; 재미있었겠다 싶어서...)
하지만 공원에서의 행사도 좋았습니다. 돗자리도 하나 가져가서 잔디밭에 깔아놓고 봤어요.
이 공원은 제 친구의 조상이라는 William Cullen Bryant(시인이자 뉴욕 신문 편집장이었대요)의 이름을 따 온 곳이고
예전에 저희는 주로 이 분의 동상 근처에서 만나서 앉아있곤 했었는데,
저도 친구도 이 공원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
야외 영화 상영 같은 거 할 때랑 비교하면 (물론 저는 못 가 봤지만 사진으로 바글바글하던 걸 봐서;)
사람들이 다닥다닥 앉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여유롭게 봤었어요.
해가 지니 조금 서늘해지긴 했는데 긴팔 남방을 하나 가져갔더니 버틸 만 했습니다.
근처에 앉아있던 중장년의 어느 아시안 여성분 옆으로 비둘기 한 마리가 와서는 계속 안 떠나는 거예요. ㅎㅎ
사진으로 보면 왠지 저 분이 비둘기를 귀여워할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근데 처음에는 그 비둘기가 좀 귀엽게 생기기도 했고; (비둘기 얼굴 표정(?)이 조금 어린 비둘기 느낌?)
자꾸 저 분 무릎에 앉았다가 가방 위에 앉고; 밀쳐내려 해도 자꾸 안 떠나서 좀 웃겼는데
결국 제 앞에 앉아있던 여자분들 쪽으로 이동... ;; 그 분들도 귀엽게 보다가 결국 쫓아내는데 정말 안 가더라고요. ㅋㅋ
그 중 한 분이 비둘기를 쫓아내려 애를 썼고, 비둘기가 쫓겨나다가 제 어깨 위에도 앉았고;;; (저도 아아아~ 깜놀 ㅠㅠ)
그 분이 계속 비둘기를 쫓았는데, 마침 그들 옆에 있던 커플 중 남자분이 용감하게 나서서!
그 여자분이 갖고 있던 쇼핑백을 빌려 비둘기를 생포(!), 쇼핑백 채로 공원 밖으로 멀리 들고 나가더라고요.
다행히 그 비둘기가 쫓아오진 않았는데 좀 웃기긴 했어요. 그런 끈질긴 비둘기는 처음 봅니다.
이 날의 공연은, 여름에 무료로 하는 공연 시리즈 중 마지막이었고, 금관악기로 제임스 본드 음악 연주한다는...
트럼펫 그림이 있길래 트럼페터가 솔로 연주로 협연하는 공연인가 했는데, 그냥 빅밴드 느낌 공연이었어요.
솔직히 좀 더 더운 날씨에 연주했으면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의 공연이었습니다.
어차피 금관악기 소리라 시끄러울 것 같아서 일부러 앞쪽 말고 뒤에 앉았는데 잘 앉은 것 같아요.
무료에다가 다들 느긋하게 오가면서 즐기는 공연이라, 여유롭긴 했는데 어수선했어요. ㅎㅎ
음악에 집중 안 하고 자기들끼리 수다만 떠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고;; 피자 한 판 들고 가는 사람도 보였고;
공연을 보는데 역시 뉴욕에서의 감성은 이런 데서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시내 오기 귀찮았었는데 그래도 오니까 예전에 즐겼던 그런 것들이 조금 그리워지는 것도 있었고...
(제가 사는 한국 동네에도 큰 공원들이 있고 주말에 사람들이 많은데, 주로 젊은 부부와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와서
텐트 쳐 놓고;; 그런 텐트들이 바글바글해요... 저는 동네 공원은 오히려 잘 안 갑니다.)
확실히 공원이랑 공원 옆 공립 도서관에 오니까 한국말이 여기저기서 들리기도 했고...
어쨌든 해도 지고 하니 새도 날아다니고 그러길래 올려다 보는데,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박쥐라고. ;;;
갑자기 배트맨과 Gotham City 등등 생각이 나면서... 뉴욕 시내 공원 한복판에 박쥐가 날아다녀서 좀 놀랐습니다.
이 날 공연은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어요. 생중계 했었나 봐요.
여튼 둘째 날은 이렇게 보냈고, 셋째 날인 어제는 그렇게 작년부터 노래했던 '야구 명예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뉴욕 주의 Cooperstown이라는 동네에 있는 곳이예요. 한 마디로 다녀오기 매우 피곤했습니다.
차로 편도로만 3-4시간 가까이 걸리더라고요... 왕복으로 많은 시간을 고속도로(?)에 버렸죠.
저도 친구도 잠을 푹 자지 못해 피곤했고 게다가 저는 시차 적응도 해야 하는 상황이니...
그냥 차에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는데도 힘들었어요. 특히 돌아올 때는 졸음을 쫓느라 애를 먹었네요.
저는 조수석에 앉으면 피곤해도 웬만해서는 안 자는 사람인데 자꾸 눈이 감기는 걸 참느라... ;;
그래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힘들지만 즐거웠습니다. 햇빛은 여름 햇빛마냥 아직 따갑긴 한데 습도가 안 높네요.
야구 명예의 전당은 제 버킷 리스트이기도 했었거든요.
작년에는 비가 너무 와서 갈 엄두를 못 냈는데 올해는 아직까진 날씨가 좋아서 너무 다행입니다. :)
그냥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버킷 리스트는 아니었어요. 대중교통으로도 갈 만한 방법이 없고,
요 동네 오는 버스가 하루에 한 대 있었던 것 같은데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스케줄도 아니더라고요.
차로 운전해 준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혹시 가실 분 계시면 무조건 차 렌트해서 일찍부터 쉬엄쉬엄 가세요.
힘은 들었지만 바깥 풍경은 너무 그림 같았습니다. 윈도우 바탕화면 느낌 나는 풍경들도 있었고...
왠지 호퍼 같은 사람들이 그리는 미국의 풍경화 느낌의 배경들이 많이 보였어요.
(눈으로 담느라 사진은... ;; 그리고 달리는 차에서 찍으니 실물만 못하더라고요.)
그리고 미국에 SUV 모는 사람들이 정말 많네요. 일본 차가 엄청 많습니다. 원래도 많다고는 느꼈지만 전보다 더하네요.
한국 차도 가끔 보이고요... 생각보다 미국 차를 많이 안 몰고 한국에서는 흔한(?) 벤츠도 잘 안 보입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는데, 제가 뉴욕 주에서 본 건 그랬어요.
그리고 무슨 오토바이의 날인가 싶을 정도로, 뭔가 할리데이비슨스러운 오토바이를 요란하게 모는 무리들도 꽤 보였고.
정말 뉴욕은 시내와 약간의 근교만 벗어나도 뉴욕스럽지 않습니다. 그냥 미국 느낌.
그리고 아일랜드 사람들 동네, 네덜란드 사람들 동네... 이런 식으로 좀 따로 있는데
아시안들은 시내 중심에 모여 사는 것 같고 유럽의 이런 사람들은 일찍 이민 와서인가 좀 더 안쪽에 들어와서 사네요.
Cooperstown은 작은 동네였는데, 야구가 처음 시작된 동네라고 합니다.
친구와 제가 뉴욕 메츠 모자를 쓰고 가니, 저희에게 (정확히는 친구에게) 전날 경기 최고였다며...
(저희가 공원에서 공연 보느라 못 본 그 날 11:3으로 이겼던가 그랬거든요) 말 걸더라고요.
미국 사람들은 정말 낯선 사람에게도 말을 잘 걸어요.
물론 저 같은 아시안 여자가 메츠 모자 썼다고 저한테 어제 메츠 경기 최고 아니었냐 그런 얘기하진 않겠지만.
(대신 제 티셔츠 보고 '네 셔츠 맘에 든다' 얘기하던 서버... 미국인들은 그런 걸로 칭찬 많이 하더라고요.
공항에서 제 휴대폰 케이스 보고 너무 귀엽다면서 이거 어디서 샀냐며, 나도 한국 가야겠다 등등... 그런 것들... ;;)
야구 명예의 전당 박물관 입구입니다. 생각보다 입구는 크지 않았어요.
내부도 엄청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야구 역사가 담긴 전시물들이 많았고요.
저는 솔직히 야구를 좋아하긴 해도 미국의 오랜 야구 역사까지 엄청 알고 싶고 그런 것보다는 호기심으로 간 거여서,
그리고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전시를 자세히 보기는 힘들었고 설렁설렁 봤습니다.
(사실 시력도 별로 안 좋아서 텍스트를 앞에서 차근차근 읽기도 어려웠어요. 그래서 대충 보는 수 밖에... ;;;)
여기야 관광객이 많겠지만, 주로 미국인 관광객들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여기까지 저희 같은 관광객이 야구 하나로 오긴 힘들다 보니...
그래도 대충 봤어도 굉장히 미국적인 문화가 잘 담겨있는 스포츠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정말 야구는 관심없더라도 미국에 오면 한 번 쯤 야구장 가서 경험해 볼 만한 것 같아요.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들 중에 특히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사람들 명판 사진 몇 개 올려봅니다.
야알못이라도 웬만큼 아실 만한 분들...
루 게릭 ('루게릭 병' 있잖아요... 이 분 이름입니다.)
조 디마지오 (여러 팝송 가사에도 나오는 그 이름... 그리고 예전에 마릴린 먼로와 결혼도 했었죠...)
재키 로빈슨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그의 등번호 42번은 MLB 모든 팀의 영구 결번으로 남아있습니다.)
요기 베라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요 말 들어보셨죠? 이 분이 한 말 ㅎ)
베이브 루스 (야구 잘 몰라도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분 아닌가요...)
그리고 그 정도의 전설은 아니지만, 저 어린 시절 박찬호가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돼서 LA 다저스에서 뛸 때
같은 팀에서 포수였던 마이크 피아자(Piazza). 이름이 '피자' 같아서 기억에 남았던 선수입니다. ㅎㅎ
사실 다저스보다 이후 메츠에서 더 활약을 많이 했고 메츠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네요.
엄마들은 어느 나라나 다 똑같은가요... 아이들이 스포츠 관련 카드를 모으는 걸 갖다 버리는 엄마들 ㅎㅎ
건물 뒷편에 있던 야구하는 동상들도 귀여웠어요. 무엇보다도 날씨 때문에!
어쨌든 전 여기 와서 하나 배워왔습니다.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은 1908년에 만들어진 노래라네요. 100년이 넘었어요. (퀴즈가 있더라고요 ㅎㅎ)
여튼 저의 이번 여행의 주목표인 야구경기 관람(최대한 많이)과 야구 명예의 전당 가는 것 중
큰 걸 하나 처리(?)해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긴 했습니다.
이제는 야구가 늦게 끝나고 숙소에 돌아갈 걱정을 어떻게 더느냐가 문제입니다만...
호스트에게 '여자 혼자 늦게 다닐 수 있는 가장 늦은 시간이 언제냐' 라고 물어봤을 때의 답변이,
'9시 이후는 추천하지 않는다'여서 살짝 긴장 중이거든요. 야구 경기들은 저녁에 시작해서 평균 10시에는 끝날 텐데...
저는 지하철+기차를 타고 와야 하니 아무리 빨리 와도 11시가 넘을 거란 말이죠.
(그렇다고 야구를 1시간만 보고 나오기에는 시간과 돈과 에너지가 너무 아까운데...)
심지어 마지막 홈경기가 낮 1시 즈음이라 잘됐다 했는데, 갑자기 스케줄을 저녁 7시 넘어서로 바꾸네요?
덕분에... 집에 돌아올 시간을 걱정할 날이 하루 더 늘었습니다.
사실 며칠 전 친구랑 10시 넘어서 들어온 적이 있는데, 그 때 걸어봤을 땐 괜찮았거든요. 주택가라 그런가...
그냥 시내처럼 밤 늦도록 가게 문이 열렸거나 불빛이 번쩍거리는 거나 그런 게 없고 인적이 드물어서 그렇지...
혼자 보기 전에 친구를 한 번 더 설득해서 10시 넘어서 끝나는 경기를 보고 숙소에 와 볼까 싶기도 합니다.
와 보고 괜찮으면 혼자서도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서요. (기차역에서 숙소까지 도보 10분 미만)
참, 그리고 뉴욕 시내나 근교 이런 데 말고, Cooperstown 가는 길은 정말 시골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전화기 데이터 신호가 안 잡히고요. 아이폰 기준으로 SOS나 인공위성 그림 같은 게 뜹니다.
(사실 요건 Strand 서점 지하 구석에서도 가끔 그랬습니다만...)
그리고 뉴욕 하면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뉴욕 시골에는 Trump와 Vance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판넬을 집 앞에 둔 사람들이 꽤 보였습니다.
정치적으로 한쪽 편을 들고 싶진 않고, 어쨌든 그냥 신기했습니다... ^^
(우리가 생각하는 '뉴요커'의 이미지랑 다르지만, 뉴욕 주 사람들도 다 뉴요커라고 하는 것 같던데
이렇게 휴대폰 신호 잘 안 잡히는 시골에 사는 뉴요커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지내는 에어비앤비의 벌레 문제는... ㅋㅋㅋ 1일 1벌레가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ㅎㅎ
(1벌레면 그나마 다행일 듯. 다리가 많아서 기어가는 속도는 왜 그리도 빠른지, 언제 어디로 도망갔는지;;)
여기 호스트 정말... 뭐 지하 창고에서 올라오는가 보다 라고도 했지만,
'climate change' 얘기를 할 줄이야... ㅎㅎ 기후 변화 때문에 벌레가 늘면 어쩔 수 없는 건가요?
(후기들이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아무도 리뷰에 벌레 얘기는 안 적어서 몰랐네요.)
마음 같아서는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럴 만한 시간도 별로 없고 찾기도 어렵고...
한국에서 제 친구는 그래도 부럽다며, 자기가 벌레는 잘 잡으니 '나도 뉴욕 가고 싶다' 라고 하는데,
그런 친구 얘기를 듣고 있으니, 고민 끝에 그냥 벌레가 있더라도 내 눈에만 안 띄기를 바라며...
화장실 바닥 어딘가 틈이 좀 있어 보여서 호스트에게 테이프를 달라고 해서 그 틈이라도 우선 막아두었습니다.
효과가 있기를 바라며... 이후로 벌레가 안 보인다면 정말 그 틈으로 오갔던 것일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또 어딘가에 어느 틈이 있을지...? (그 호스트의 또 웃긴 점 하나는, 샴푸/바디워시/비누 등은 제공 안 하면서
살충제는 잘 제공하네요. 부족하면 더 갖다준다니... ㅋㅋㅋ 테이프는 또 왜 이리 구린 걸 갖다 줘서... ;;)
14박 일정인데 벌써 3박이 지났거든요. 언제 이렇게... ;; 그래서 남은 기간 정을 붙여보고 지내보려고 합니다.
호스트가 솔직히 큰 도움은 안 되지만, 그래도 뭔가 도와주려고 애는 쓰는 것 같아서요. 좋게 생각하려고요...
엄마는 '그러게 돈 많이 벌어서 좋은 호텔을 잡았어야지' 하지만, 호텔에서도 쥐, 벌레 나왔다는 소리 들었던 적도 있고
그냥 뉴욕은 숙박비가 너무 살인적이라... 없는 살림으로 하는 여행인데, 무리해서 뉴욕에 온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세금과 온갖 수수료를 포함해서 1박에 $116 정도 하는 독채가 이제는 시내에 없다는 게...
심지어 이 외곽 지역에서조차 여기가 독채 중에 가격과 위치, 상태를 봤을 때 괜찮았었거든요.
에어비앤비는 정말... 나뭇바닥이나 벽돌집은... 벌레를 피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어쨌든 일요일 낮이라 뉴욕 시내는 관광객들로 많이 북적거릴 테고,
레스토랑도 브런치를 먹으러 온 손님들로 가득하겠네요.
저는 원래도 저질 체력인 데다가 한동안 건강 문제로 피로함을 많이 느끼는 상태라
오늘은 바쁘게 다닐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숙소에서 느긋하게... ;;
뮤지엄을 하나 가 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직은 체력을 더 비축(?)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그냥 걸으면서 들을 만한 음악을 휴대폰에 넣어 갖고 나가서 동네 산책이나 하고,
동네의 크지 않은 수퍼에서 장이나 보면서... 그렇게 그냥 보낼 생각입니다.
계속 햇반이랑 과자 나부랭이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ㅎㅎ 빵도 먹고 채소도 먹고 과일도 먹고 그래야죠...
오늘도 즐거운 여행을 하고 계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