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일차 후기' 요런 걸 적을 만한 건 없는 것 같아서... 실시간 일기(?)를 적어봅니다.
푹 자야 하는데 잘 못 잔 것 같아요. 1층 집에 있다 보니 차 지나가는 소리들이 왜 이리 크게 들리는지...
그래도 보통 출근하는 시간 즈음에 깼으니 나름 선방했죠? 알람은 8-9시에 맞춰놨는데 그럴 필요도 없었네요.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일 계획이 없어서... 지금이면 많은 분들이 벌써 일어나서 밖에 나가셨을 텐데
저는 숙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이스톡으로 가족과 친구와 통화하는 거 외엔 한국말로 넋두리할 곳이 여기 뿐이네요. ㅎㅎ
시내에 있으면 왠지 빨리 나가서 뭔가 하나라도 더 보러 다녀야 할 것 같을 텐데,
외곽에 있으니 그냥 만사가 느긋해집니다... ㅎㅎ
저는 뉴욕 브롱스 바로 위에 있는, 뉴욕시 외곽 지역 Mount Vernon이란 도시의 에어비앤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4시 전에 뉴욕에 도착했는데, 마중나온 친구 기다리느라+교통체증 덕에 이른 저녁에 체크인...
많은 분들은 호텔이나 한인민박, 혹은 시내의 예쁘장한 에어비앤비에서 지내시겠죠.
저는 독채를 선호해서 외곽 지역으로 나왔어요. 작년에 묵었던 동네이기도 하고...
친구가 이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고, 외곽 지역에 볼일이 있다고 해서 겸사겸사 이 곳에 잡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선호하는 '독채' 중에 그나마 제 예산과 그럭저럭 맞았던...
숙박비 요즘 너무 비싸서 말이죠... 솔직히 스튜디오도 상관없는데 여긴 1BR 아파트고요.
반지하만 아니면 된다 했는데 1층도 창문이 크고 그러진 않아서 어둡네요. ㅎㅎ 예상은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Mount Vernon = The Bronx라고 생각한다'고 하는데, 흑인이 많은 동네이긴 해요.
(여기가 '샬롯의 거미줄' 등으로 유명한 작가 E.B. White, 그리고 유명 배우 Denzel Washington이 나고 자란 동네래요.)
저도 이 친구 아니라면 이 동네에 숙소 잡는 걸 생각해 보지는 못했을 텐데...
작년에도 이 동네에서 지냈고, 같은 에어비앤비는 아니지만 작년 에어비앤비에서 한두 블럭 정도 떨어져 있어요.
제 기억에 여기서 한국인은 고사하고 아시안도 못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여기 마트에 한국 라면이!)
흑인이 많이 보이긴 하는데, 전에도 흑인 많은 동네에 있어봤지만 여기가 더 안전하다고 느껴졌었어요.
Fleetwood 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 지역 숙소에 있는데,
Mount Vernon에서 제일 위에 있는, 그나마;; 제일 안전한 동네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밤 늦게 다니기는 힘들 것 같던데... 야구 보러 다녀야 하는데 좀 걱정이 되긴 하네요.)
여튼 저는 친구 덕에 왔지만, 굳이 이 동네를 추천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밤 늦게도 다녀야 하잖아요. ^^
제가 지내는 에어비앤비입니다. 호스트는 브라질 부부인 것 같은데, 직접 만나지는 못했고 메시지만 오갑니다.
부엌+다이닝 공간은 괜찮은 것 같아요. 거실도 나쁘진 않고요. 어두워서 탈이지... (불은 낮에도 켜야 할 듯?)
일할 수 있는 책상이 있긴 한데 책상보다 저 다이닝 탁자 위에서 컴퓨터를 더 많이 쓸 것 같네요...
침실은 밝아서 좋아요. 저는 햇빛이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서... 햇빛이 잘 들어서 좀 더워지긴 하지만.
아기 침대도 있어서 아기 있는 젊은 부부가 와도 괜찮을 것 같은 집이긴 합니다.
아, 여기는 무료 주차 공간이 있어요. 길거리 무료 주차 이런 거 아닙니다.
집 뒷마당에 차를 댈 수가 있어요! 덕분에 친구도 저를 보러 올 때 편하게 주차할 수 있죠.
길거리에 무료 주차 이런 거 적혀있어도, 뉴욕은 실제로 그런 공간 찾기 쉽지가 않더라고요...
근데 이번에 14박 통째로 여기서 지내는데 아침부터... 저를 반겨주던(?) 게... 뭔가 다리 많은 벌레!
저도 모르게 '으악' 하며 밟아버렸습니다. 빠르게 기어가는데 급하니까 뭐 어쩔 수 없이... ;;
찾아보니 창고 같은 곳에 살충제도 있길래 근방에 꺼내두었어요.
뉴욕에서 이런 벌레 본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이 뉴욕 10번째 여행입니다) 첫날부터!라니... ㅠㅠ
체크인 이후 처음 시작하는 하루 첫날에 보니 왠지 '1일 1벌레'는 아니기를, 아니 하루에 2마리 이상은 안 보이기를...
혼자 있으니 누가 벌레 잡아주는 것도 아니고 제가 다 해야 하니... ㅎㅎㅎ ㅠㅠ
예전 같으면 너무 싫었을 텐데 (물론 지금도 좋진 않지만) 그래도 이제는 '이런 게 뉴욕이지' 하는 여유는 생겼네요.
하지만 모기에는 안 물리면 좋겠어요... 매번 뉴욕 모기에 물리는 1인
에어비앤비에서 안 좋은 걸 보면 끝도 없이 안 좋은 것들만 생각나서;;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해 보려 합니다.
어쨌든 독채를 원했고, 혼자 프라이버시 걱정없이 느긋하게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니까요.
이제 뉴욕 시내에서 기빨리는 게 힘들어서 시내에 별로 안 가게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오늘은 공원에 가 볼까 해요.
제 이번 여행의 목표는 뉴욕과 어울리지 않는 '휴양'입니다. 평소에도 집순이라 여기서도 집순이같이 지낼 듯...
사실 가장 큰 목적은 야구 보러 다니는 것, 그리고 야구 명예의 전당에도 한 번 가 보려 하고요.
그 외에는 설렁설렁... 한 번씩 뮤지엄 가 보고... 마트 구경 다니며 쇼핑하는 정도?
소소한 계획이라 생각했는데 물가 오른 걸 보니 소소하지 않을 것 같아 조금 걱정됩니다.
어제 디트로이트 공항(요 지역 세금은 6%, 뉴욕보다 2% 이상 낮아요)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톨 PSL을 마셨는데
한화로 환산해 보니 12,000원이 넘더라고요. ㅋㅋ 언제 이렇게 올랐나요...
작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 계속 마실 수 있을런지... ;;
(집에서 콜드브루랑 이것저것 잘 챙겨온 것 같네요. 몸은 힘들었지만... 약간은 도움이 될 듯)
여튼 공원 가기 전에, 이 저렴(?)한 에어비앤비에서 제공해 주지 않는다는;; 샴푸 등을 사러 나가봐야겠네요.
얼른 나갈 준비를 하고 햇빛도 좀 쐬어야겠어요.
오늘 날씨도 정말 좋은데, 모든 여행객들에게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