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도 입국심사 후기를 쓰는 날이 왔네요.
대한항공이고 여성 혼자 심사였구요,
질문 순서는 사실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
질문도 많고 질문 중간에 지문 찍으라고 섞어서 말해서 길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먼저 굿모닝 하면서 여권 내밀었어요.
1. 출장이냐 휴가냐: 휴가다
(카메라 대고 얼굴 사진 찍음)
2. 어디 갈거냐, 여기 말고 다른 곳도 가니?: 뉴욕 간다.
(이쯤에서 지문 촬영 시작. 손가락 올리라고 함)
3. 뉴욕가냐? 여행 혼자 하냐 누구랑 같이 여행하냐: 친구들이랑
4. 친구들? 친구가 여기 있냐: 시카고 산다.
5. 어디서 묵냐 호텔이냐 비앤비냐 어디냐: 친구집
6. 한국에서 너 뭐해? 직업 말했어요.
7. 현금은 얼마 쓰려고 갖고 왔니? 천불.
8. 그거 말고 카드도 있어? 그렇다.
9. 짐에 뭐 갖고 온 거 있니? 담배, 음식 등등: 너무 경황 없이 말해서 반찬들 있는데 저도 모르게 노 했네요 ;;
10. 여행 잘해라하고 마지막 인사: 땡큐하고 나왔습니다.
십수년만에 미국을 오니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질문하는 분위기가 심사관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저는 열 손가락 다 찍어야 했는데 버벅거려도 나이스하게 대해 준다든지,
(왜 버벅거렸냐면 사실 미국 처음 아니어서 다 찍을거라고 제가 예상을 못했어요…)
그야말로 미국에 여행 온 사람에 대해서 확인해야 하는 질문들을 한다고 느껴서,
그리고, 의심이나 거칠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서 정말 놀랐습니다.
심사 받는다기 보다는 대화한다는 느낌이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저한테는 얼마나 있을건지 물어보지도 않았네요.
제가 하는 답에 대해서 연결해서 질문하는 느낌이었는데
기본 질문들 빼놓지 않고 다 물어본 것 같고,
제 예상보다는 질문이 끊어지지 않는데다
제가 위에 작성한 것처럼 문장이 간단하지 않고 길고 복잡해서 살짝 당황스럽긴 했지만,
끝나고 나서 확실히 예전보다 한국인에 대해 호의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인한테 이 얘기했더니 확실히 그렇다 하더군요.
짐 찾는데 좀 걸렸구요,
출구에서 짐검사가 밀려서 한참 기다렸습니다.
한국인들은 거의 프리패스였고,
대한항공보다 먼저 도착한 다른 비행기 탑승자들은(정확히 어느 나라인지 확인 안해서 모릅니다)
다 꼼꼼히 살피는 바람에 대한항공 탑승자들이 엄청 많이 뒤에서 기다렸습니다.
이코노미였지만 앞좌석이었고 짐도 좀 먼저 찾아서
랜딩부터 출구 나오기까지 60분 정도 걸렸습니다.
저는 직업도 좀 특이하고, 싱글에다 혼자 여행이라
리턴 티켓, 재직증명서 정도 출력해 왔고
지인집 주소는 카톡 보여주려고 열어놓고 있었어요.
서류 안 보고 제 대답에 다 끄덕끄덕 해줬구요.
(종이를 들고 심사받긴 했습니다)
너무 올만에 미국에서 제대로 미국 영어를 마주해서 영어듣기 평가하는 것 같긴 했지만
예전과 다른 분위기에 암튼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스타 출력해야 하는지 질문들이 계속 있던데,
이스타 출력 필요 없습니다.
리턴티켓이나 바우처도 핸드폰 열람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제가 20-30대 초반이라면
필요없는 줄 알아도 출력이 고민될 것 같긴 합니다)
모르긴 해도 세컨더리 가시는 분은 저는 못봤습니다.
다들 여행 준비 잘하시고
즐거운 미국 여행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