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캐년 여행 가시면 1박 2일, 길면 2박 3일 투어 많이 이용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캐년 곳곳의 매력을 느끼기엔 한 달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번에 다녀온 로드트립 후기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
1일 차 - 베가스 -> 자이언 캐년
아마 대부분의 캐년 여행은 자이언 캐년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도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해서 네 시간 정도 달려 자이언 캐년에 도착했어요. 차를 타고 쭉 달리다 보면, 도시의 화려함에서 벗어나 사막을 지나 어느새 거대한 붉은 절벽과 푸른 자연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이미 뭔가 제대로 왔구나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자이언에는 정말 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제가 추천하는 건 바로 The Narrows Trail입니다. 트레일 자체가 대부분 평지라서 걷기도 수월한 편이고, 무엇보다도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라 뭔가 탐험을 떠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물살을 느끼며 양옆으로 솟아오른 절벽 사이를 걷는 경험은 정말 색다르더라고요. 여름에 가시면 시원하게 물속을 첨벙거리며 걸을 수 있어서 더 좋을 것 같아요!
트레킹을 마치고 나면 근처 마을에서 하룻밤 묵을 곳도 많으니까, 하루 푹 쉬고 다음 코스로 넘어가는 것도 좋을 거예요. 자이언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마무리했답니다.
가다보면 생각보다 깊어서 허벅지까지 물이 찹니다. 아쿠아슈즈와 등산 스틱을 추천드려요.
이 날 숙소는 자이언 캐년 안에 와치맨 캠프그라운드에서 차박을 택했습니다. 캠프 그라운드 안에는 깡패같은 사슴들이 살고 있어서 저도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식빵을 뺏겼습니다ㅜㅜ실제로 매년 저 사슴들한테 많은 부상자가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2일 차 - 자이언 캐년 -> 브라이스 캐년 -> 모아브
이 날은 정말 엄청난 거리를 운전했습니다. 브라이스 캐년 주변에 숙소들이 너무 비싸고 마땅치 않아서 브라이스 캐년 트레킹 후 모아브까지 이동했습니다.
브라이스 캐년부터는 뭔가 진짜 캐년 여행을 왔다는 실감이 났어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모양의 협곡들이 쫘악 펼쳐져 있었습니다.
2일 차는 이렇게 브라이스 캐년 트레킹 후 대부분의 시간을 운전에 쓴 채 모아브 캠핑장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모아브에 싸고 좋은 캠핑장이 많더라고요.
3일 차 - 모아브 -> 아처스 국립공원 -> 모아브
모아브부터는 진짜 사막 그 자체일 정도로 뜨거워요. 원래 이 동네에 아처스와 캐년랜즈 국립공원 두 곳을 가려했으나 탈진해 죽을까봐 아처스만 여행했습니다.
아처스는 이름 그대로 수많은 아치 모양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아치가 생기는 원리는 나무위키를 찾아보세요
이 날 여행을 빨리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와 여유를 즐겼습니다. 샤워한 뒤 술 한잔과 곁들이는 캐년의 풍경은 보기만 해도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립니다.
이렇게 캠핑 운전 트레킹을 반복했던 캐년 로드트립 전반전. 다음에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구역부터 시작해서 캐년 여행의 꽃 그랜드캐년에서 끝나는 후반부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