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7월 말에 la일주일 여행했었는데요. 버스 지하철 잘 타고 돌아다녔어요. 대부분 현지인들이 타는 것 같고, 관광지로 향하는 지하철이나 버스는 관광객들 많았어요. Tap 카드로 지하철, 버스, 엔젤스플라이트 등 다 탔어요. 구글 지도랑 대중교통 연결이 잘 되어서 버스타고 지도 보며 어느 정류장인지도 실시간 확인하며 다녔습니다. 좀 지저분하고 사람들 살짝 무섭기도 한데 나쁜 사람들은 아니겠지하고 다녔어요. 저녁에는 한인택시랑 우버도 이용했구요. 어두워질때도 탔는데 남편은 별생각없이 잘만 탔고, 저랑 아들은 좀 무섭고 지저분한 느낌이 좀 들었고, 어두워지면 더 무섭더라구요. 그치만 정말 잘도 다녔어요. 20분거리 우버이용하니 팁포함28달러 나오더라구요.. 교통비 아낄 겸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은 최대한 대중교통 갈아타면서 정말 잘 다녔는데... 우리처럼 가족이 대중교통으로 잘 다니는 동양인들은 진짜 거의 없었어요. 나름 뿌듯하기도하고 대중교통 시스템 잘 되어있다고 느끼고 길도 잘 익혀지더라구요. 2010년 남편과 둘이 뉴욕 지하철 탔을때 정말 너무 지저분하고 무서웠거든요. 그에비함 la 지하철은 깨끗한 느낌이었어요. 아들은 손잡이도 안 잡으려고 했지만요..
버스에 온갖 폐페트병을 모아놓은 비닐봉지를 가지고 타는 할아버지, 휠체어타고 탑승하면 앞 좌석 버스 의자가 위로 접히고 다른 사람들은 다 비켜주고, 지팡이 잡은 사람, 노인들, 자전거는 버스 바깥 쪽 맨 앞에 거치대에 올리고 타는 사람, 지하철에는 개도 데리고 타고, 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카트에 쓰레기더미 같은 짐을 잔뜩 올리고 타는 사람, 킥보드, 유모차, 자전거 등등 못 가지고 타는 게 없더라구요. 강아지가 에스컬레이터를 아주 능숙하게 잘 타는 모습에 웃음도 났어요. 얼마나 많이 탔으면..ㅎㅎ
미국의 자유란 이런건가? 지하철에서 공연하듯 음악틀고 노래부르고 모두 자기만의 방식대로 남 의식 안하고 사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일상들을 많이 구경했어요. 울 가족은 미국 대중교통이 한국보다 좋은 거 하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유로운 모습들이었어요. 짐이 많은 사람들, 장애인들을 기다려주는 모습들이었어요. 우리 나라 같으면 짐 실고, 자전거 올리고, 여러 물건들 갖고 타는거 기다려줄 여유없는 빨리빨리 일상들이 오버랩되었어요. 대중교통은 시간이 잘 안 맞아요. 정류장에 도착시간까지 정확히 알려주는 우리나라에선 답답하죠. 2층 관광버스 말고는 다양한 번호의 다양한 대중교통 이용을 나름 잘했다 생각했지요.
딱 마지막날 공항가기 전에 북창순두부에서 마지막으로 한식 먹고 다운타운 호텔로 이동하려고 탄 버스에서 한 할아버지가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우리한테 중국에서 왔냐고 욕하고 버스를 따라 타더라구요. 정류장에서 현지인 아주머니랑 기다리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우리 뒤통수에 욕하니까 저를 쳐다보시는데, 내가 무서워하나 살짝 걱정하는 듯한..^^ 전 티를 안내려고 했지만 일단은 아이가 있으니 좀 무서워서 저 뒤칸으로(버스 2개가 연결된 큰 버스였어요) 갔는데, 더 이상 따라오진 않고 앞에 있는 사람들과 시비가 붙었더라구요. 근데 맥아더 공원 지나는 정류장에서 어떤 남자가 타더니 창문을 두드리고 욕하고 계속 소리치고 알 수 없는 말을 계속 하는데 정말 무섭더라구요. 마약한 사람 같았어요. 우리가 앉은 뒷자리에 앉아서 계속 창문 깨질 듯 두드리고 소리치고..아이가 진땀 흘리며 무서워해서 정신차리고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하고, 영사관 전화 찾아보고(근데 마침 코리아타운 쪽이라 영사관 건물을 지나더라구요) 아이 손 잡고 정신줄 잡고 있었어요. ㅠ 중간에 내려버리면 따라올까봐도 무섭고 중간에 택시든 버스든 다시 타는것도 당황해서 어려울 것 겉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버스 안 사람들은 사람이 꽤 많았는데도 신경도 안쓰는 느낌이었어요. 심지어 현지인 아이도 핸폰만 보더라구요. 다행히 별일은 없었는데, 만약에라도..하는 생각에 좀 무섭기도 했어요. 그 외에 지나다 돈 달라는 사람,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니 문 바로 앞 바닥에 앉아 밥먹는 홈리스, 버스타고 지나가는데 정류장 근처서 진짜 다 벗고 앞에만 손으로 가린 이상한 남자도 봤어요.ㅠ 미국이 선진국 맞나 이런 홈리스들 어떻게 지원 정책도 안되나? 환상속 la는 다운타운에서는 아닌 모습들도 좀 있었지만 그 외 관광지에서는 넘 좋았고 대중교통도 저는 만족했습니다. 마지막날 탄 720번 버스 빼고요. ㅋㅋ 울 아들은 지금도 720번 버스 얘기하고 다니네요. 그렇다고 720번만 그런 사람들이 탔겠냐만은..우리 가족은 추억거리가 생겼어요. 두고두고 얘기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