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세 가족이 온지 이제 한달이 좀 넘게 지났습니다. 어린 아들도, 저희 부부도 이제 꽤나 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첫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은 시카고 - 옐로스톤 여정으로 계획했고, 예약은 3달 전즘에 미리 해놓았습니다.
사실 시카고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가기 위한 일정을 잡다가, 마침 항공편 경유지로 시카고가 뜨길래 1박 2일 일정을 중간에 넣게 된 경우입니다. 저렴한 항공편으로 예약하다 보니 여행 전반적으로 출발 도착 비행편이 너무 이르게 되어 무리가 되지 않을까 뒤늦게 걱정을 많이 했네요.
의외로 두 남자들 (특히 9세 아들!)의 협조하에 순조로운 여행을 하게 되어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행이 날씨도 좋았고, 여행지도 아름다웠기에 더더욱 그럴 수 있었습니다. 그럼 시카고의 여정부터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에게 특히 유익한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
0. 시카고 여행 동선
- 비행편: American Airlines (JFK - ORD / 7:00 ~ 8:40 / $152)
- 숙소: The Willows Hotel (Agoda / $131), 링컨파크 근처
- 공항 - 숙소 이동편: UBER ($40)
- 여행 동선: 호텔에서 다운타운 사이는 버스로 이동 (30분), 다운타운 내에서는 모두 도보로 이동 (오후 1시 ~ 9시)
1.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시카고 (Starbucks Reserve Roastery)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이라고 하니 반드시 들러봐야 합니다. 루프 테라스 포함 총 5개 층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층마다 테마가 다르고 판매하는 메뉴도 다릅니다. 4층은 주류, 2~3층은 커피 메뉴, 1층은 주로 기념품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층마다 구경하고 커피 한잔 마시고 나오는 데에도 넉넉잡아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기념품으로 보온 텀블러를 샀는데, 옐로스톤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저희 가족 같은 경우는 남편이 시카고피자에 대한 로망이 있어 시카고피자의 가장 대중적인 체인점 (Giordano's)에서 점심식사를 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반 스벅 매장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베이커리 및 식사 메뉴도 판매하고 있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2. 시카고 극장 (The Chicago Theatre)
나름 뮤지컬 시카고를 보면서 로망이 있었기에 저의 주도 하에 방문했는데, 사실 간판 말고는 크게 볼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다양한 대형 백화점/할인 매장들이 있는 동선이라 여유가 되신다면 근처에서 쇼핑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카고 극장으로 넘어가는 길에 환한 대낮의 리버워크의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3. 밀레니엄 공원 (Millennium Park)
저희 가족은 시카고 미술관은 과감히 포기하고 밀레니엄 공원을 돈 케이스 입니다. 뉴욕에 MET, MOMA가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미술관 투어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더빈, 크라운 분수대를 보고 대부분의 시간을 동쪽편에 있는 Play Garden(놀이터)에서 보냈는데, 놀이터가 여러개 이어져 있는 어린이를 위한 공원이라 생각하시면 되고 에너지가 넘치는 저희 아들은 두시간 가까이 여기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가 즐거워야 여행이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 부부도 아들이 에너지를 발산하며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벤치에 앉아 음료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4. 네이비 피어 (Navy Pier)
시카고 건축물 투어가 저녁이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천천히 미시간 호를 따라 산책을 해서 네이비 피어까지 이동했습니다. 어린이 박물관, 관람차 등 여러가지 즐길만한 시설들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하다면 이른 오후부터 와서 몇시간은 보낼 수 있을 듯 합니다. 저희는 미시간호를 따라 경치를 구경하며 돌기만 했는데도 2시간은 걸렸습니다. 오후 해질녘에 바라보는 호수 넘어의 시카고 풍경은 사랑스러웠습니다.
5. 시카고 나이트 건축물 투어 (45분)
시카고 건축물 투어는 제가 예약한 사이트(Agoda)에서는 오전 10:30, 저녁 7:30만 시간대만 있었습니다. 오전은 너무 빠듯했기에 저녁 시간으로 예약할 수 밖에 없었지만 낮과 밤에 보는 풍경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밤에 예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이 어리기 때문에 집중력을 고려하여 저희 가족은 가장 짧은 투어인 45분짜리로 예약했고, 실제로 어른들에게도 그정도면 투어 시간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투어는 영어로 진행되며 말이 빠르고 내용이 복잡한 느낌은 있었지만 워낙 눈에 보이는 건축물들이 아름답고 인상깊었기 때문에 투어 내용의 유무와 상관없이 저희 가족들 모두 투어를 즐겼습니다.
건축물 투어를 마치고 저희 가족은 저녁 9시즘 되어 호텔로 버스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시카고에서의 1박 2일을 알차게 마치고, 옐로스톤으로의 여정을 준비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시카고는 뉴욕과 비슷하게 도심의 느낌은 나지만서도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정비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시카고는 위험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다운타운에서만 지내다 보니 딱히 그런 느낌이 들진 않았습니다. 뉴욕에서는 사실 거리의 냄새가 가장 큰 스트레스였는데, 시카고는 뉴욕과 비슷한 화려함을 자랑하면서도 마리화나, 쓰레기 냄새도 없고 부랑자들도 많이 보이지 않아 뉴욕보다는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느낌이었네요.
시카고도 뉴욕 못지않게 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