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근교 온타리오 숙소에서 머물다
그랜그 캐니언으로 차를 몰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숙소를 떠나는데
티비에 눈왔다고 크게 보도를 하더라구요.
눈이 잘 안오는 남부 캘리포니아라
꽤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더군요.
아! 이때 알아차렸어야 했던 걸까요?
눈 오는 밤
낯선 나라의 낯선 산길 위를
헤메게 될거라는 사실을요…
제 계획 경로는 10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여러 국도(?)를 거쳐 윌리엄스로 간 다음 상황을 보고 그랜드 캐
니언으로 진입하는 거였어요.
원래 계획은 40번 도로 타고 가는거였는데
도로 폐쇄로 구글맵이 다른 경로를 가르켜서
그 길 따라 갔습니다
가는 길에도 비오다 눈오다 햇빛 비치다
날씨가 변화무쌍했지만
해 있는 동안은 크게 걱정할 일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해가 지고 였죠.
마침 해질녘부터 산 속으로 진입하기 시작했어요.
진입할 때만 해도 날씨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한참 가다보니 고도는 올라가고 눈이 내리더라구요. 눈은 곧 쌓이고 길은 미끄러워 지기 시작했습니닽ㅌㅌ..
89번 도로 따라 올라가다 40번 도로에 올라타야 윌리엄스에 갈 수 있는데요, 끝내 40번 도로의 도로 폐쇄는 풀리지 않더라구요.
가다가 길이 막히면 돌아가기도 막막하고 정말 곤란하겠다 했는데, 다행히 89번 도로 끝에 애쉬 포크라는 작은 마을이 있어서 차를 댔습니다.
출발한지 거의 11시간 만의 일입니다.
온 화물차와 여행자 모두 도로에서 발이 묶여서 이 마을로 흘러들었는데요, 숙박업소가 딱 두군데 밖에 없는 곳이라 이미 방이 꽉 찼더라구요.
그래서 예상치 못하게
아리조나에서 차박 로망을 이루게 되었답니다…⭐️
원래 예약했던 숙소 브라이트 앤젤 롯지에 전화해 예약 취소하고 어느 주차장에서 숙박비 안드는 하루를 보냅니다.
(가지고 있는 식량 꺼내서 재난 식사 중)
최근에 포카라님께서 윈터 스톰으로 도로 폐쇄돼서 그랜드 캐니언 근처까지 갔다가 돌아가셨단 글을 올려주셨는데요, ‘내가 갈때쯤엔 괜찮아 지겠지?’하며 낙관적으로 출발했다가 인생에서 가장 아찔한 순간 탑쓰리에 들어갈 만한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ㅎㅎ
현재(현지시간 2/24 새벽)도 40번 도로는 여전히 폐쇄중입니다만 (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요) 날이 개면 해가 날거라고 일기예보는 말하고 있어서 다시 기대를 걸어봅니다! (여전히 낙관적임)
지나왔으니 이또한 추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랜드 캐니언 롯지에서 자겠다는 욕심에
너무 무리해서 일정을 진행시켰단 생각이 듭니다
다른 미여디 여행자님들은 저보다 현명하시니 이러지 않으시리라 생각하지만 제 경험담이 여행 계획이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몇자 남깁니다!
해 뜨고 도로 사정이 괜찮아지면 (그리고 인터넷이 된다면) 댓글로 정보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