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번 미국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로 앞순위를 다투던 그곳! 바로 그랜드 캐년을 가는 날입니다.
현재 눈이 많이 와서 데저트뷰 64번 도로는 폐쇄 되어 있어서 운전해야 하는 이동 경로는 길어졌지만,
그랜드 캐년으로 가는 길 내내 끝없이 펼쳐진 눈길과 청명하고 산뜻한 날씨와 바람에 콧노래가 나오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1시 30분쯤 , 캐년 입구 근처 맥도날드에 도착해서 빅맥세트로 점심을 해결하고 ,
2시 20분쯤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 주차장에 차를 댔습니다.. 차에서 내려 오렌지 셔틀 라인 확인하고
마더 포인트 앞에 가려는 순간!
하늘이 흐려지더니 눈이 오기 시작합니다. ㅠㅠ
급변한 날씨에 몹시 당황해서 마더포인트로 황급히 갔지요.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 !!!!!! ㅠㅠ
하지만 첫눈에도 그랜드 캐년은 광활한 대자연의 힘 앞에서 넋을 놓게 만드는 장관이었습니다. 여행 준비하며 사진과 영상으로 수없이 보았던 그랜드 캐년이었지만 실제 마주 대하는 그랜드 캐년은 달랐습니다.
지구의 유구한 역사가 온몸으로 전해지는 전율이 들며 눈물이 납니다. 하늘이 흐리고 눈이 내려 더 자세히 느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죠.
이미 잔뜩 구름낀 그랜드캐년은 더 많은 것을 가린 채 시야에서 사라져가고 눈이 거세게 불어옵니다. ㅠㅠ
제일 기대했던 곳이라 이대로 포기하긴 아쉬워 차에서 몸 좀 녹이며 커피 한 잔 하고 있었습니다. 일정을 바꾸고 내일 다시 올까 말까 기상 상황을 열심히 검색하고 있는데!
멀리서 파란 하늘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오오오오오 신이시여 ~
이렇게 천운이 저희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느끼며 차를 몰아 야바파이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다시 청명한 하늘 보이시나요?
감탄만 연발하며 순식간에 다시 화창해진 날씨에 그랜드 캐년의 장관을 다시 한 번 온몸으로 담습니다.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마더포인트 쪽으로 눈길을 걷는 내내 캐년이 보여주는 장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환희감을 갖게 했습니다.
박지원의 고전수필 ‘통곡할 만한 자리’에서 광활한 요동 벌판을 보고 느꼈을 통곡의 힘을 저는 이곳 그랜드 캐년에서 느꼈습니다. 기쁨과 환희 그 이상의 감정이 절정에 달해 느껴지는 울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시 찾은 마더 포인트 역시 처음과는 또다른 장관을 연출해 줍니다. 청명한 날씨와 대자연이 펼쳐내는 엄청난 장관에 현실이 맞나 자꾸 확인하게 됩니다.
어느덧 일몰 시간이 가까워 오자
저희는 오렌지 라인 셔틀을 타고 일몰의 명소인 야바파이 포인트로 다시 향했습니다.
그렇게 미국 시간 기준 2023년 1월 22일 음력 설날.
아침에는 모뉴먼트 밸리에서 일출을
저녁에는 그랜드 캐년에서 일몰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여행을 다녔지만
왜 이곳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 1위임을 실감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자 눈발이 다시 날리기 시작합니다.
윌리엄스 숙소까지 엄청나게 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겨우 도착했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다음 날 도로 폐쇄가 걱정될 정도입니다.
그랜드 캐년 쪽 오시는 분들은 기상 상황과 도로 상황 꼭 확인하고 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