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세한 후기(300자 이상) 및 사진필수(5장 이상)
LA 시내에서 주차비나 우버를 신경쓰고 싶지 않아 시내투어는 갈렙투어를 이용했습니다. 저희는 숙소가 산타모니카 근처라, 동선이 겹치지 않게 산타모니카 일정이 제외된 코스를 찾았습니다. 오전 8시경 코리아타운 한인마트 주차장에서 밴을 타고 출발해서 헐리우드 거리 & 차이니즈 극장 → 비버리힐즈 → 핑크벽(폴스미스) → 어반라이트 → 그로브몰 & 파머스마켓 → 게티센터 → 그리피스 천문대 를 경험하는 코스였습니다.
가이드분께서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해오신 인상을 받았습니다. 게티센터에서는 직접 그림 설명까지 진행해 주셔서, 자칫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투어의 마지막인 그리피스 천문대로 향하던 토요일 밤 주말 정체에 더해 산 위로 구급차가 올라가는 상황이 겹치면서, 투어 차량의 진입과 일시 주차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결국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투어를 종료해야 했습니다. 가이드분조차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무척 당황해하셨죠. 하루 종일 좋은 시간을 보냈기에 마지막 코스를 눈앞에서 놓친 것이 속상하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때 함께 투어에 참여했던 일행 중 한 분이 웃으며 이런 말씀을 건네시더군요.
"오늘 이걸 못 봤으니, 다음에 LA에 다시 올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그 여유로운 한마디에 마음이 순간 편안해졌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올랜도는 가보고 싶던 곳들을 아쉬움 없이 다 누렸기에 '다시 가고 싶다'는 갈증이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반면 시차로 고생했던 뉴욕이나, 그리피스 천문대를 가보지 못 한 이곳 LA는 오히려 마음 한구석에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여행은 어쩌면 완벽하게 모든 숙제를 끝내는 과정이 아니라, 살짝의 아쉬움을 남겨두고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빈자리가 나중에 다시 그곳을 찾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 그곳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