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LA/산타모니카와 몬테레이 17마일 드라이브

산타모니카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야외 테라스 좌석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는 저녁 식사는 정말 특별했습니다. 크림 파스타와 신선한 샐러드, 바삭한 빵이 나왔고, 함께 주문한 요리들도 모두 훌륭했습니다.

배경으로 보이는 쇼핑몰과 거리의 풍경도 산타모니카만의 세련된 분위기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Clint Eastwood의 영화 'The Mule'이 상영 중인 극장의 간판도 보였는데,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여행의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LA의 유명한 게티 센터(Getty Center)를 방문했습니다. 언덕 위에 자리한 이 현대적인 미술관은 건축물 자체도 예술 작품이었습니다. 하얀 돌로 지어진 건물들과 기하학적인 구조,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조각 작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야외 공간도 정말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얕은 수반에 비치는 하늘과 주변 건물들, 그리고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로웠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물가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공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티 센터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주차비만 별도)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LA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까지 즐길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계속 달려 드디어 LA에 도착했습니다. LA에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산타모니카였습니다. 유명한 루트 66의 종착점이 바로 이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SANTA MONICA 66 End of the Trail"이라고 쓰인 표지판 앞에서는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시카고에서 시작해 LA 산타모니카까지 이어지는 역사적인 루트 66의 마지막 지점에 서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선 표지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산타모니카는 해변 도시답게 여유롭고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피어(부두)를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모여 있고, 거리 공연자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습니다

마지막 밤, 브로드웨이 투어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극장 내부의 웅장한 천장 장식과 샹들리에를 올려다보는 순간부터 이미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금빛으로 빛나는 정교한 문양과 아르데코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손에 든 플레이빌(Playbill)을 보며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객석이 가득 차고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의 그 떨림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선율, 화려한 무대 연출이 어우러져 정말 완벽한 공연이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극장에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본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었고, LA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습니다.

들어간 한 서점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천장까지 빼곡히 들어찬 책들과 벽면 가득 걸린 크고 작은 그림 액자들,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런 독립 서점 특유의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남쪽으로 약 2시간 정도 달리면 캘리포니아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몬테레이와 카멜에 도착합니다. 'Pebble Beach'와 '17 Mile Drive'라는 표지판이 보이면 본격적인 드라이브 코스의 시작입니다. 이 도로는 개인 소유의 유료 도로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입니다.

17마일 드라이브는 말 그대로 약 17마일(27km)에 걸쳐 이어지는 해안 도로로, 페블 비치 골프장과 멋진 저택들, 그리고 태평양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Pebble Beach Resorts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북을 받아 주요 포인트를 체크하며 드라이브하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정말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굽이치는 해안선을 따라 자생하는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바람에 휘어진 독특한 모습으로 서있고, 그 너머로는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이 보였습니다. 날씨가 흐릿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신비롭고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차를 세우고 천천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고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해안가 절벽 위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은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장엄함이 있었습니다.

17마일 드라이브를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카멜(Carmel-by-the-Sea)이라는 작은 마을로 연결됩니다. 이곳은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동화 같은 마을로 유명한데, 작은 서점들과 갤러리, 카페들이 즐비한 매력적인 곳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해안도로 1번 국도(Highway 1)를 본격적으로 달리게 됩니다. 이 도로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계속해서 변화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농지와 구릉, 한적한 시골길, 그리고 다시 나타나는 해안선까지. 구름이 가득한 하늘은 캘리포니아의 겨울 풍경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드라이브 중간중간 만나는 작은 마을들도 각자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한적한 주유소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여행의 일부였습니다. 광활한 땅과 높은 하늘, 그리고 지평선까지 뻗은 도로를 보고 있으면 미국 서부 영화의 한 장면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17마일 드라이브를 거쳐 LA까지 이어진 이번 캘리포니아 여행은 정말 다채로웠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자연의 장엄함, 작은 마을들의 소박한 매력, 대도시 LA의 활기, 그리고 예술과 문화까지, 캘리포니아가 가진 모든 면모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17마일 드라이브는 캘리포니아를 여행한다면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계속해서 펼쳐지고,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산책할 수 있는 포인트들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간 여유를 두고 천천히 드라이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산타모니카의 루트 66 종착점은 미국 여행의 상징적인 장소로, 짧게라도 들러볼 가치가 있습니다. 주변에 맛집과 쇼핑 장소도 많아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서 여유롭게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LA에서는 게티 센터를 강력 추천합니다. 무료 입장에 훌륭한 컬렉션, 아름다운 건축과 정원, 그리고 LA 전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입니다. 날씨 좋은 날 방문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겨울은 한국만큼 춥지 않지만 바람이 세고 일교차가 크므로 겉옷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특히 해안가는 바람이 강하니 따뜻한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캘리포니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다음에는 더 여유롭게 시간을 내서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이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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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6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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