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초6 남자 아이들과 여행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감동을 받아도 표현을 많이 안하고 요구 사항은 적지 않지요. "아빠 목말라요, 아빠 더워요, 아빠 배고파요, 아빠 여기 냄새가 안 좋아요" 등 긍정의 에너지 보다는 뭔가 해결해 주기를 바랄 때가 많아요. 가장 힘든건 서로 분리가 잘 때 빼곤 안되기에 어른이 쉬 피곤하게 됩니다.
또한 유툽, 핸드폰 게임, 온라인 게임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집 분위기로 여행 중에도 디지털 기기 사용은 거의 못 합니다. 폰이나 패드를 갖고 놀 거면 이렇게 여행을 올 이유가 없고, 디지털 노출은 최대한 늦어도 좋다가 제 신념입니다.
그럼 요 녀석들이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킬 곳으로 데리고 가야 하는데 LA에서 남자 아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체험 할 수 있는 두 곳의 박물관에 갔던 후기를 남겨봅니다. 아들 둘 둔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1. Petersen Automotive Museum
스포츠카 엔진 소리에 심장이 두근두근되는 남자들이 있지요. 많은 남자들이 좋은 차, 슈퍼 카에 로망이 있잖아요. Petersen Automotive Museum은 이런 분들이 방문하시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반나절은 후딱 보낼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자동차의 역사, 영화속에 소개 된 자동차, 전기차, 자율 주행차, 자동차와 패션의 만남, 자동차 게임 등 자동차에 대한 모든 것이 있는 공간이에요. 빨간 색 바탕에 걸려있는 뮤지엄 명패가 매우 미래지향적이에요.
메인 뮤지엄은 총 3개 층으로 되어 있어요. (지하 가라지에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볼 수 있는 더 많은 차가 전시된 공간도 있어요) 표를 사서 입장하게 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3층부터 전시가 시작됩니다. 자동차의 역사와 발전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타이어 기술의 발전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타이어의 변천사도 흥미 진진합니다.
또한 3층에는 영화속의 자동차 전시 코너가 있어 영화에 등장해 큰 임팩트를 남겼던 여러 자동차들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 차는 트렌스포머, 이 미래형 차는 블레이드 러너, 또 이 차는 인디아나 존스... 가장 재미있던 차는 "Borat: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에 나왔던 아이스 크림 트럭였어요. 이 영화가 컬트 적인데 이런 작품에 나온 차량까지 전시된 것이 참 재미있고 신선했네요.
2층으로 옮겨가면 추가로 다양한 차량과 체험 공간이 있어 박물관의 재미가 더욱 증가됩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연령대 아이들이 정말로 좋아할 거 같은 체험 공간으로 레고 자동차 경주대,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자동차 관련 작품 만들기 등을 할 수 있어요.
이 동네 사시는 할머니께서 아인와 같이 오셨더라구요. 이번 주 매일 출근하고 있다고 할머니께서 알려주셨어요. 다양한 체험과 만들기도 할 수 있기에 매일 와도 아이에게는 새롭게 느끼지나 보더라구요. 어릴 때 이 근처에 살면 일주일에 2번은 올 거 같더라구요!
전기차 충전하듯 방문객들 핸드폰을 충전하세요라는 안내도 인상적이였어요.
전설적인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에 대한 소개 및 그가 디자인한 슈퍼카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램보기니, 마세라티 등과 같이 시대를 뛰어 명차들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어 초현실적이였네요.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도 정말 의미가 남다른 2층이 되겠더군요.
자동차를 사랑한 스타들의 사진도 있었어요. 젊은 시절 롤링 스톤즈의 믹 제거가 에스턴 마튼 앞에서 찍은 흑백 사진이 인상적이였어요. 그러고 보니 둘 다 Made in UK네요!
자동차 경주도 빼 놓을 수 없는 테마인데 여러 대회 및 각 대회 차량이 어떻게 다른지도 잘 설명되어 있었어요.
그 바로 옆 공간이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체험 공간였어요! Forza Motorspor Racing Experience로 시뮤레이터가 여러대 설치되어 있었어요. 10분 단위로 (실제 운전 시간은 약 4분) 운영되고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았어요. 대표자 이름과 그룹이 몇명 인지 말하고 대기했어요.
이 전에도 게임 매장, 컴퓨터 매장 등에 설치 되어 있는 시뮤레이터를 볼 수 있었는데 연령 제한 등으로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네요. 이 곳에서는 키/몸무게 제한만 있어 셋이 함께 체험 할 수 있었어요. 대결 모드는 아니였구요. 아마 급 흥분하면 분위기가 이상해지니 안 시켜주는 거 같더군요. 그리고 우리 그룹의 체험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갈 때 아이들 사진을 찍기 위해 제가 핸드폰을 꺼냈더니 안내 직원 분께서, "No, you can't take a photo while drivig!"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정말로 리얼하게 말했는데, 제게 장난을 친거였어요! 😭😭 서로 막 웃으며 사진을 찍었답니다. 저는 막 "I'm so sorry!" 이러기까지 했었구요.
후기를 쓰다보니 2층에 참으로 많은 볼거리 및 체험 거리가 있었네요. 2층의 또 한가지 큰 축은 자율주행차인 "Waymo"의 역사, 현재 서비스 중인 지역, 차에 탑재된 센서 및 기술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였어요. 직접 타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배경을 알고 타면 훨씬 더 재미 있겠더군요.
이제 마지막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1층은 좀 더 말랑말랑하고 알록달록한 볼거리 및 자동차와 패션 등이 전시되어 있었네요. 오래된 오락실용 자동차 게임도 몇 종류 있었어요. 전용 코인을 넣으면 되는데 옆에 관리하는 직원 분이 코인을 달랄 때 마다 주셨어요. 근데 요즘 게임 대비 좀 많이 시시한 편이라 오래 하게 되진 않더라구요.
고흐 풍으로 꾸며 놓은 공간도 있어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느낌이 색다르지요?
자동차와 아트의 만남, 전시의 공간으로 아기 자기하고 반짝반짝 한 구성으로 눈이 즐거웠답니다.
이렇게 관람을 하게 되면 오전이 후딱 갑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습니다. 몸을 움직여야 하니 든든하게 드셔야 합니다!
2. California Science Center 내 별도 전시 관 Game On
여기가 우선 좋은 이유는 입장료가 $0 입니다. 주차비만 $20 내면 되구요. 과학관이다 보니 에너지, 바다 속, 여러 기후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순수 과학 보다는 스포츠 과학, 공학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몸을 직접 움직이며 할 수 있는 과학관 내 체험 공간인 "Game On"에서 땀흘리며 여러 체험을 할 수 있어 대만족였네요!
우선 Game On에 입장하게 되면 높은 천장과 배너, 그리고 스포츠 스타들의 안내가 눈 앞에 펼쳐 집니다.
스포츠의 가장 기본인 민첩성을 측정 할 수 있는 코너로 양 끝쪽과 가운데에 센서가 있어 얼마나 빠르게 찍는지를 체험하는 코너였어요. 여러 아이들이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데 제 속으로는 "남자 녀석들은 저렇게 기를 좀 빼야 잘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 이렇게 하면 한 턴이 끝나고 시간 카운트가 완료됩니다.
또한 보드, 스케이드 보드 등의 모드를 선택하는 균형 감각이 얼마나 좋은지 알아 보는 체험도 있었어요. 실제 보드를 타고 내려 가는 거 처럼 목표물 거쳐가며 빠른 시간 내에 실수 없이 내려 갈 수 있는지를 체험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클라이밍 코너도 있었는데 비용이 발생하는 체험으로 따로 해 보진 않았답니다.
또한 점프력 측정을 통해 내가 얼마나 높이 뛸 수 있는지도 알아 볼 수 있어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하는 데 도움도 되겠더라구요.
추가로 농구 슛 체험도 해 볼 수 있어요. 자신의 슛이 녹화되요. 슛 이후에 확인 할 수 있고 슛 릴리즈 포인트 및 포물선의 원리 등을 이해 할 수 있겠더군요.
야구 스윙 메커니즘을 LA Dodgers의 Freddie Freeman이 녹화 된 영상을 통해 코칭 해 줍니다. 케이지 안에 들어가면 영상을 보며 소프트 한 공을 올려 놓고 멈춘 상태로 공을 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3번 스윙을 할 수 있는데 매번 녹화를 해서 비교해 줍니다. 어디가서 이렇게 말 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저 Freddie Freeman한테 베팅 코칭 받은 사람입니다!
나이키와 함께 한 코너로 세계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각자 종목에 맞게 만들어진 신발과 실제 사이즈를 볼 수 있었어요. 가장 하단 오른쪽의 신발은 NBA 스타 빅터 웸바냐마의 신발로 정말로 거대하더군요.
이 외에도 수영 체험 (팔을 엄청 열심히 돌려야 하는 시뮤레이터), 축구 체험 등이 있었고 최소 2시간 반에서 3시간은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스포츠 체험 공간이였습니다.
가족이 모두 다 함께 다니면 너무 좋겠지만 성별에 따른 선호가 뚜렷한 남매로 구성된 가족이라면 감히 하루는 이렇게 서로 분리해서 관광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빠+아들 : Petersen Automotive Museum + California Science Center 내 별도 전시 관 Game On
엄마+딸 : The Grove + Rodeo Drive
모두 다시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족도가 확 올라간 여행을 느끼실 수 있을거랍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