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 둘째 날. 뭐할지 생각하다가 (극단적인 P 두 명) 시차적응을 덜 한 남편이 새벽에 게티센터를 예약해두었다.
예약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원하는 시간대로 예약하면 된다.
게티 빌라도 예약해야 하는데 우리가 간 날은 게티 빌라는 문 닫는 날이어서 가지 못했다. 게티 빌라가 더 좋았단 사람이 많으므로 같이 가보는 것을 추천 :-)
우리는 주차비가 비싸서 일부러 우버를 타고 갔는데 미국의 유명 명소나 관광지는 기본이 30불이다. 유니버셜, 씨월드, 레고랜드 등등 대부분의 관광지가 30불을 기본으로 받았다. 물론 더 가까이, 좋은 자리에 대고싶으면 돈을 더 지불하면 된다. 시간 당이 아니라 무조건 들어가면 내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만만치 않다ㅠㅠ
우버 탑승 하차 장소에 내리면 걸어서 게티센터로 올라간다.
미국은 장애인을 굉장히 잘 배려하는 국가라서 유모차가 다니는데도 어려움이 없다.
여기가 게티센터 트램탑승 입구인데 여기서 티켓을 확인하고 짐검사가 이루어진다.
줄 서서 짐검사를 하고, 트램을 탄다.
트램이 생각보다 높이까지 올라간다. LA 도시 전경을 보며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착하면 등장하는 넓은 광장.
앞쪽으로는 LA시내가 , 뒤쪽으로 게티센터가 있다.
게티 센터는 동서남북으로 나뉘어서 반 고흐, 폴 세잔, 렘브란트 등의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마다의 느낌도 다 달라서 다양한 작품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샵이 갖추어져 있어서 하루 종일 놀기에도 손색이 없다.
특히, 겨울에는 일몰이 빨라서 일몰과 야경을 보기에 최고의 장소라고 한다.
우리는 아이가 있어서 일찍 와서 다녔는데 이 날 날이 정말 좋아서 아쉽기는 하다ㅠㅠ ( 그리피스 천문대랑 산타모니카 비치 갔을때만 유일하게 날씨가 안좋았다ㅠㅠ)
이렇게 높은 곳에 있어서 모든 것이 탁 트이게 보인다.
이렇게 파랗고 드넓은 하늘을 얼마만에 보는건지ㅠㅠ
날이 너무 좋아서 야외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게티센터를 둘러보기로 했다.
무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해 준다고 하는데 아이가 고장낼거 같고, 오랜 시간 들으면서 여유를 가질 수 없어서 빌리지는 않았다.
작품은 시대별로도 감상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가톨릭 시대, 프랑스 르네상스, 네오 르네상스, 인상주의 학파의 그림까지 섹션이 다양하게 나뉘어져있다.
이렇게 그림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각이나 그릇과 같은 오브제,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각의 건물들은 하나로 이어져있는데 통로가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져 있어서 쉬면서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여기도 꼭 작품같다.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나 인상주의 작품.
특히나 렘브란트의 자화상과 고흐의 수선화는 내가 보고싶었던 작품 중 하나이다.
의외로 유명한 이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굉장히 작았다.
카드 하나 정도의 크기인데 이 작은 종이에 섬세한 얼굴 표정을 담은것도 참 대단하다.
프랑스 루이 16세 때의 가장 전성기 가구들과 그림을 전시해놓은 곳이다.
이곳을 들어온 순간 베르사유 궁전을 다시 온줄 헷갈렸다 ㅋㅋㅋㅋㅋ
벽이나 가구 배치까지 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해서 프랑스에 온 느낌이었다.
여기가 네오르네상스 가구들일텐데 프랑스 르네상스보다 확실히 덜 화려하다.
복색이나 의상들도 함께 전시되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게티의 취향이 아니었던걸로 ㅎㅎㅎㅎ
폴 게티의 건물과 부지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의 일생과 그의 업적(?)이 나와야하는 것이 인지상정.
건설 비용만 13억 달러라는 거액으로 만든 게티센터는 다양한 작품들을 본인이 직접 수집했지만 대중들에게 공개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무료로 오픈하고 있다.
트램부터 건물 유지비도 보통이 아닐텐데 재벌은 남다르다.
게티 센터의 레스토랑 말고는 마땅히 음식을 파는데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자신이 마실 물이나 음료 등을 가지고 다닌다. 우리도 다행히 주스가 있어서 분수대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목을 축였다.
작품만 실내에서 너무 많이 봐서 눈을 틔우기 위해 정원쪽으로 향했다.
게티 센터의 중앙 정원이 굉장히 유명한데 우리가 갔을 때는 안타깝게 막아져있었다ㅠㅠ
겨울이라 새로 공사를 하는 느낌이었다. 갈 수 있는 곳은 선인장 가든 뿐이었다.
그쪽에서 멀리 산타모니카 비치가 보이는 뷰를 보며 안타까움을 달랬다.
다시 들어와서 본 모네, 반고흐, 르누아르의 작품들.
제일 기대했던 곳이라서 가장 여운이 많이 남는다.
작품이 몇 개 없어서 아쉬웠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예전에 독일에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본 기억이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했는데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와서 아이 케어하느라 그림에 집중하지 못해 기억이 잘 남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 그게 좀 아쉽다ㅠㅠ
모든 전시를 관람하고 이제 우리는 다시 이곳에서 우버를 타고 비버리힐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