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미술관만한 피서지가 없습니다.
특히 LA에는 뉴욕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의 미술관이 있는데요.
저는 주말 LACMA 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아프리카계 미술 특별전이 열렸는데요.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그림과 작품을 포스팅할게요.
더 자세한 내용은 직접 방문해 보세요~
이 작품은 1976년생 흑인 남성 작가 타이타스 카파(Titus Kaphar)의 'Space to Forget'입니다.
카파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와 인종 문제 등을 다룹니다. 잊혀지거나, 드러나지 않은 인종적 불편한 진실을 포착해 작품화하죠.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저 빈 구멍이 뭔지 몰랐어요. 안에 비친 그림자 때문에 더 헷갈렸습니다.
그림을 다시보니, 흑인 노모 등에 탄 것은 구두를 신고 있는 여자아이네요. 노모 등에 타고 재롱을 부리는 것 같고요.
노모는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어 등을 내어준 것 같아 보이고요.
작가 카파는 여자 아이의 모습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으로, 평면의 그림에 입체감을 살리고, 모든 시선을 바닥에 엎드려 있는 흑인 노모에 쏠리게 합니다.
영리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었더라면, 아이를 용서해 주기 쉽잖아요..
노모 뒤로는 먹다 남은 위스키 잔이 있네요. 집 주인은 과음으로 집에서 뻗어 있을 것이고. 심심해 하는 아이가 흑인 보모에게 놀아달라고 하는 것 같네요.
그림의 제목은 'Space to Forget'입니다. '불쾌한 것을 잊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일 수도 '잊고 싶은 끔찍한 공간'이란 뜻일 수도 있습니다.
흑인 노예의 오른손은 투명하네요. 투명인간 같은 인생, 혹은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한 노동이란 뜻일까요?
아래 작품은 아이가 흰색 페인트를 스스로 뒤집어 쓰고 있네요.
왜 일까요?
금방 짐작이 가시죠?
아래는 높은 계층의 흑인인 것 같습니다.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었네요.
키도 크고, 근엄한 무엇인가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화려한 옷, 그러니까 몸통 부분이 가장 까맣게 그려졌네요.
주변 보다 더욱 검습니다.
아마도, 흑인으로서의 강인한 자부심을 표현한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