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했던 빅 아일랜드의 화산 쇼를 뒤로하고, 우리 가족은 드디어 하와이의 심장인 호놀룰루(오아후 섬)로 넘어왔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번 여행에서 이동의 자유를 위해 빅 아일랜드에 이어 호놀룰루에서도 전 일정 렌터카를 풀로 대여했습니다. 덕분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부터 운전대를 잡고 오아후 섬의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본격적인 로드트립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여행자가 손에 꼽는 '하나우마 베이'와 '다이아몬드 헤드'는 과감하게 일정에서 생략했습니다. 허리케인 여파로 한때 클로즈 되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우리 가족은 물놀이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었고, 빅아일랜드에서 이미 만타가오리를 보기위한 스노클링으로 바닷가에 한번 몸을 담갔던터라....굳이 새벽부터 예약 전쟁을 치러가며 갈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저희는 렌터카의 기동력을 200% 발휘해 숨은 비경들을 찾아다녔습니다. 탁 트인 바다가 가슴을 뚫어주던 라나이 전망대를 시작으로, 바위 구멍 사이로 바닷물이 고래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신기한 할로나 블로우 홀, 그리고 푸른 바다의 파노라마 뷰가 예술이었던 마카푸우 전망대까지 동부 해안의 절경을 도장 깨기 하듯 훑었습니다. 이어서 만난 라니카이 비치는 천국의 바다라는 이름답게 모래가 밀가루처럼 부드러웠고, 영화 주라기 공원의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초현실적인 스케일의 호오말루히아 야외 식물원에서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든 순간이 인생샷이 되었습니다. (마카푸우 전망대...ㅠㅠ 운동량이 부족한 저로서는 당최 20분만에 올라가신다는 그분들이 세상 존경스러웠습니다. )
호놀룰루에 왔으니 바다 액티비티 하나쯤은 해야지 싶어 와이키키 해변에서 패들보드 강습에 도전했습니다! 잔잔한 파도 위에서 유유자적 중심을 잡으며 가을 바다를 만끽하던 그 순간,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닷속으로 무언가 커다란 그림자가 지나가는데... 오 마이 갓, 진짜 상어였습니다! ㅠㅠ 순간 온 가족이 얼어붙어 영화 <죠스>의 배경음악이 환청으로 들리는 듯했지만, 다행히 상어는 쿨하게 제 갈 길을 가더군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무섭게, 이번에는 하와이의 행운의 상징인 거대한 바다거북(Honu) 무리가 저희 패들보드 주변을 유유히 헤엄치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상어의 공포가 거북이의 힐링으로 바뀌는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
여기에 미국의 아픈 역사이자 웅장한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진주만(Pearl Harbor) 투어까지 마치며, 지루할 틈 없는 알찬 호놀룰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호놀룰루에서...공항가던 날까지 6일을 머물렀는데, 코나커피 퀸 아망은 인터넷으로 선주문해 공항가던 차안에서 와구와구 뜯어먹었고, 기념품사기 딱 좋다던 코스트코...ㅠㅠ 한번을 가지 못했습니다. 일부러 카드도 만들어갔는데....ㅠㅠㅠㅠㅠ
도대체 패키지로 다니시는 분들을 얼마나 부지런히 다니시면 저 곳들을 다 다니시고도 5박7일, 이렇게 다녀오시는지... 대단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