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맨 숙소에서 66번 루트 타고 LA 가는 날이에요.
어제 먹고 남은 피자를 데워서 체크아웃하고 차에 탔어요
기름값이 LA보다 갤런당 2달러 가까이 싸네요.
가다가 길에 뭔가 보여서 천천히 섰는데요. 소였어요.
보려고 딸이 내렸는데요. 뒤에 오던 오토바이 부대에 소가 치일 뻔 했어요. 얼마나 놀랐는지..
오트맨(Oatman) 까지는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지만 산을 통과해야해요. 지대가 높고 구불구불해서 운전이 무서워요. 딸은 어지럽고 속이 안 좋다하고 ..
뒤에 오는 차도 무서운지 저에게 양보하고 천천히 오더라고요.
가다보나 이번엔 당나귀가 서 있어요.창문을 열었더니 당나귀가 얼굴을 들이밀어서 소리 지르고 기절초풍한 딸 ㅋ
오트맨(Oatman)은 애리조나주에 있는 작은 옛 서부 마을이에요.
금광이 발견되면서 생긴 마을이고, 나무로 된 옛 건물들이
이뻐요 주차해놓고 걸으며 구경하면 딱 좋은 사이즈의 마을이에요.
특히 Route 66(66번 국도)를 따라가는 여행에서 많이 들르는 곳인데, 마을 분위기가 서부 영화처럼 남아 있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야생 당나귀(Burros)가 오트맨의 가장 유명한 볼거리예요.
기념품 샵이 많아서 하나씩 들어가봤어요. 오트맨 티셔츠와 기념품 두 가지를 샀어요.
오트맨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다가 딸이 갑자기 토끼발을 발견하고 신기해하더라고요.
예전에 하던 게임 스타듀밸리에 토끼발이 나오는데, 이웃끼리 선물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있다고 해요. 그런데 실제 기념품 가게에서 토끼발을 보더니 갑자기 “혹시 이 게임 배경이 여기인가?” 하면서 한참 신기해했어요.
게임에서 보던 물건을 여행하다가 실제로 만나니까 딸한테는 그냥 기념품 하나가 아니라 게임 속 세상과 연결된 것처럼 느껴졌나 봐요.
당나귀 밥을 사려고 보니 1불이에요. 현금이 없어서 레모네이드($5)도 사고 카드 결제했어요. 레몬 잘라서 바로 만들어주는데 이렇게 맛있는 레모네이드는 첨이었어요.
당나귀 밥 주는데 어디서 하나씩 와서 서로 달라네요
사탕 가게가 보여서 들어갔어요.세가지 샀더니 이쁜 비닐백에 넣어줬어요.
오토맨에서 니들스도 30분 정도로 멀지 않았어요.가는데 길에 또 당나귀들이 길을 막았어요. 다들 조심조심 빠져나가기
니들스(Needles)는 캘리포니아주 동쪽 끝, 콜로라도강을 사이에 두고 애리조나와 맞닿아 있는 도시예요.
특히 Route 66 여행에서 의미가 있는 곳이에요.
사진 찍고 있는데 어떤 분이 말을 걸어왔어요. 퇴역군인인데 2달째 여행중이라고.
차 맘에 든다고 하니 자랑을 하더라고요. 차 뒤에는 retire라 써 있길래 놀라니까 은퇴한지 20년 됐대요. 허리가 아파서 군에서 은퇴 했다고. 날씨, 니들스 식당, 우리 여행 이야기 하며 30분이나 뙤약볕에 서 있었어요.
니들스는 솔직히 거리만 둘러보면 크게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었는데, 딸은 박물관에 들어가더니 여기가 제일 좋대요.
Route 66 역사부터 옛날 자동차들, 스누피 작가 관련 전시까지 있어서 딸 취향에는 딱 맞았어요.
영화 < Cars>에 나오는 옛날 자동차들도 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좋다네요.
박물관이 아주 작은데 직원분과도 한참 얘기했어요. 스누피 작가가 이 동네에서 자라고 그린 그림이야기. 우리가 한국인이라니까 자기 아들도 한국인인데, (입양했나보다 우리끼리 추측) 피닉스에서 심장전문의로 일하고 있다는거. 본인도 심장 수술을 아들에게 받을 예정인데 떨리지만 아들을 믿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거..등등.
Smash Burger에서 햄버거, 샐러드, 버팔로 맥 프라이 주문했어요. 버팔로 맥 프라이가 너무 짜서 샐러드랑 비벼서 먹었어요.
니들스 다음엔 Amboy가려고 했는데 고속도로 출구를 놓쳤어요. 그래서 유명한 곳 Bagdad Cafe로 갔어요. 2시간 좀 넘게 걸려요
백대드 카페는 그냥 Route 66에 있는 오래된 카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1987년 영화 《Bagdad Cafe》의 촬영지이면서 영화 제목이기도 한 곳이었어요.
밖에는 오래된 캠핑카도 두 대 세워져 있어서 사진도 찍고요.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어요. Route 66 관련 물건들도 많고,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들도 여기저기 붙어 있었고요.
음료도 몇 가지 팔고 있어서 아아를 주문했어요.
처음에는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얼음이 없다고, 알다시피 여기가 사막 한가운데가 아니냐?
하시더니 또 얼음을 찾아서 결국 타줬어요.ㅋ
우리가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찍어주겠대요. 태극기랑 성조기 들라며 ㅋ 그리고 바로 인화하고 뒤에는 스템프까지 찍어줘서 기념으로 한 장 챙겼어요. 딸에게 폰으로 원본도 보내줬고요.
아저씨가 근처 Calico (칼리코 )이야기도 해줬는데, 예전에 광산마을이었던 곳이라 기차를 타보면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가면 시간이 늦어서 5시면 문을 닫는다고.. 당시 이곳에는 아시아인들도 꽤 많이 살았다는 이야기도 해줬어요.
제가 보면 좋아할거라고, 늦었지만 딸이 가보자고 해서 출발했어요.
5시에 문 닫는 곳이고 입장료가 8불이라는데 아무도 없더라고요. 4시 50분이라 잠깐만 둘러보자 하고 들어갔어요.
칼리코는 예전에 은광산으로 번성했던 마을인데, 은값이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떠나 유령마을이 된 곳이라고 해요. 지금은 옛 서부시대 모습으로 복원해서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고요.
오래된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메인 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진짜 서부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건 The other side 라는 집인데요.칼리코의 다른 서부시대 건물들과 달리 병을 이용해 만든 집이라 사진 찍는 명소가 됐어요. 샌버너디노 카운티도 이곳을 칼리코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어요.
광산마을이라 광산 관련 볼거리도 있고, 기차를 타는 체험도 있어서 아이들이나 이런 옛날 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미있어할 것 같아요.여기서 기차 타고 탄광 체험할수 있다는건 아무나 아는게 아닌데. 시간이 없어서 못한게 너무 아쉬웠어요.
어마나 한국어가!!
칼리코에서 2시간 반 걸려 LA 로 돌아왔어요.
계속 햄버거만 먹어서 지친 우리는 삼겹살을 먹으러 코리아타운에 왔어요. All you can eat 식당에 들어갔는데 손님 중에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거예요.
"맛없나?? 근데 평점이 4.6이야. 그냥 먹자"
제일 기본인 A 코스로 먹었는데요. 제 입에는 삼겹살이 퍽퍽하고 상추 없는 것도 아쉬웠어요
딸은 맛있다고 잘 먹었고요. 팁 18프로 해서 107불 냈어요.
3일 묵었던 맨하탄비치 호텔로 다시 2박 하러 돌아왔어요. 이제 마지막 하루 일정이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