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이긴 하지만 다시 봐도 좋은, 미국 서부 여행사진들.
아이들이 어려서 몸은 좀 힘들긴 했어도, 역시 잘 다녀왔다 싶어요.
1. 아치스 국립공원, 유타 주
올라가는 길에 이런 오르막길이 좀 있어요.
작은애는 남편이 커리어에 업고 무거운 짐은 첫째가 짊어지고 저는 뒤에서 헉헉대며 따라가느라...
남편, 큰애한테 고맙죠.
한 30분쯤 걸어서 델리키트 아치에 도착. 다행히 흐려도 비는 안 오네요.
2. 블랙캐년 국립공원, 콜로라도 주
사람들이 많이 안 찾는 곳이죠.
저희는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여행을 시작하느라, 유타 주 가는 길에 여기도 지나가며 들렀어요. 블랙캐년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보이는 콜로라도 고원의 모습 정말 멋졌어요.
이름처럼 정말 거뭇거뭇해요. 블랙캐년.
게다가 블랙캐년도 그랜드캐년처럼 사우스림, 노스림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저흰 엉뚱하게도 사람들이 잘 안가는 노스림으로 가서 저희밖에 없었다는. 맞은편 사우스림쪽으로는 차들이 오고가는 모습이 종종 보였어요.
3.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 콜로라도 주
여기도 원래 갈 계획은 아니었는데, 콜로라도 주에서 유타 주로 가는 길에 있어서 중간에 1박을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 근처 코르테즈라는 곳에서 하고 다음날 오전에 둘러봤다는. 역시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네요.
수백년동안 발견되지 않을 만 하죠? 이 높은 고원 꼭대기에 이렇게 집을 짓고 살았던 원주민들. 이 유적 발견 당시, 가재도구나 살림살이는 그대로 남아있었는데, 사람의 흔적만큼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하네요. 침략을 받은 거면 유골이라도 남아있을 텐데 그것도 없고, 자연재해라면 가재도구도 같이 사라졌어야하는데 그건 그대로 남아있고. 미스테리 중 하나죠.
4. 캐니언랜즈 국립공원, 유타 주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국립공원이에요. 가는 길 그 자체만으로 아주 좋았어요.
공원 너비가 어마어마해서 여긴 시내 주유소에서 무조건 기름 만땅 채우고 들어가야해요.
그랜드뷰 포인트까지 입구에서 1시간. 왕복 2시간 잡아야하는데 딱히 트레일을 할 게 아니라면 드라이브 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죠. 기회된다면 한밤 중에 별 구경하러 가고 싶네요.
차 타고 가면서 계속 우와, 우와 하며 사진을 찍었다는...
그랜드뷰 포인트에서 바라본 캐니언랜즈의 모습.
거대한 타르보사우르스가 여길 밟고 지나간 것 같은...
여기는 그랜드뷰 포인트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들른 '메사 아치'. 일출 사진으로 너무도 유명한 곳인데 그냥 지나칠 뻔 했다는. 아무튼 다음에 또 가게 되면 그땐 꼭 카라반 빌려타고 캐니언 랜즈에서 1박 하면서 일몰, 일출 사진, 여기에 한밤의 별사진까지 모두 찍어 오고 싶어요.
5.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유타 주
일명 '지질학 교과서'라 불리는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드러난 암벽들 사이에 워터포켓(예전에 물이 있던 곳.)이 바짝 눌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무튼 아주 웅장하고 척박하고 와일드했던 곳이에요. 여긴 유타 주를 다 둘러보고 와이오밍주로 올라가는 길에, 인근 토레이 Torrey라는 곳에 숙박하게 되면서 다음날 가게 된 곳이에요. 자동차 자유여행의 장점이 그런 거죠. 아무 곳에서 묵고, 가고 싶은 곳은 다 들러보고. 언제 또 그러겠어요? 가슴 떨릴 때 가야지, 다리 떨릴 때는 더이상 못 가죠.
미국인 중고등학생들의 필수 현장학습 코스인듯. 단체로 와서 둘러보더라구요.
저 하얀색 지층이 워터포켓이라네요.
요긴 침니락 트레일 가는 곳.
되도록 흐린 날 도전하시길. 땡볕이에요. 해를 피할 곳이 없어서 선크림, 모자, 물통 필수죠.
침니락 트레일 하느라 남편이 고생이 많았죠. 다행히 전공이 체육과라...
이 척박한 캐피톨 리프에도 이렇게 파릇파릇한 지역이 있어요. 프루이타 마을이라고, 예전 몰몬교가 박해를 피해 이 깊은 골짜기로 파고 들면서 이 땅을 개간했죠. 공원 바로 옆에 사슴들이 뛰어놀더라구요. 저흰 여기서 주먹밥이랑 간식 등등 먹고 좀 쉬었다 갔네요.
이제 여길 떠나 솔트레이크시티까지 가야해서 애들을 마구 뛰어놀게 해서 차에서 골아떨어지게 하려는 전략. 그래야 조용히 가죠~!
6. 브라이스 캐년, 유타 주
브라이스 캐년이야 워낙 유명해서... 말이 필요없죠. 저흰 좋아서 두 번 다녀왔답니다.
저 바위들 사이로 난 가느다란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도 많아요. 이 사진에는 없지만.
역시 이곳도 관광객은 별로 없네요. 다들 유명한 포인트로만 몰려가서 오히려 이런 데가 한적하고 좋았다는.저희도 처음 왔을 때는 관광객들 가는 포인트로만 따라 다녔는데 두번째는 차를 맨 꼭대기 레인보우 포인트까지 몰고 온 뒤 천천히 내려가면서 하나씩 들렀다는.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나바호 트레일 한 번 꼭 해주시고.
이게 나바호 트레일하다 보면 걷게 되는 길이죠. 브라이스 캐니언 가시면 무조건 하고 오시길. 이 길도 역시 남편이 둘째를 커리어에 업고...;; 참고로 체육과 출신이라고 한 거 기억하죠?^^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에 들어서면 온통 붉다는 느낌이 확 들어요. 이곳 사암이 붉은 색을 띄고 있는데 이 지역 주민들은 아예 아스팔트까지 붉은 색으로 깔자, 해버렸다네요. 그래서 더 붉어보인다는.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유일한 도로인 9번 도로, 자이언-카멜 하이웨이에요. 주민들이 합심해서 붉은 아스팔트를 깔아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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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년 오버룩 트레일'을 하면 볼 수 있는 풍경이에요. 이건 9번 도로가에서 시작하는 트레일인데, 오르는 데 그리 힘들지 않아서 금방 다녀올 수 있어요.
요건 '더 네로우 The Narrow'라고 버진강을 따라 걷는 트레일이에요. 무릎 위까지 물이 올라올 만큼 수심이 깊어지는 곳도 있으니 입구에서 나무 막대기 하나 주워 들고 가시길. 아니면 등산 스틱을 미리 준비하심 좋아요. 아쿠아슈즈나 트레킹샌들 필수에요.
여기도 남편이 둘째를 등에 업고 저 끝까지 갔다 왔어요. 저는 가다가 물에 휩쓸릴 거 같아서 중간에 되돌아오고, 남편이 첫째랑 둘째아이 다 데리고 갔다 왔다는. 그러고보니 또 고맙네요.(근데 요샌 왜 그리 남편이 미울까요??)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유타 주만 돌아도 정말 헉헉...하죠.
그래도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는. 언제 가겠어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야지.
나중에 돈 좀 생긴다고 여행 가지는 거 아니더라구요.
심장이 쿵쾅거릴 때, 막 가고 싶은 생각이 (주머니 사정도 생각않고) 수시로 찾아올 때, 그때가 가야할 때더라구요.
다음엔 와이오밍 주, 몬테나 주 등등 더 멋진 미국 서부 국립공원 올리도록 할게요.
오늘은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