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뉴욕, 2017년 6월 LA 입국심사 후기입니다.
두 여행의 공통점은 저 혼자 입국했다는 점,
1주일의 여행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편이 확정되어있었다는 점입니다.
* 2014년 6월 뉴욕
4년이나 전 일이지만, JFK는 정말 대기시간이 길었어요.
오전 11시라는 아주 일반적인 근무시간 중에 입국했음에도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족히 1시간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하필 앞에 이슬람 문화권 4인가족이 줄을 서서, 정말 그 창구는 옆 창구에 5~6사람이 지나가도 뚫리지 않을만큼 오래걸렸어요.
운이 안좋았습니다.
참고로 그당시 한인민박 숙박 예정이었는데, 대개 한인민박은 예약하고나면
그냥 친척집이라고 말하라면서 일반 주택 주소를 줍니다.
제 친구랑 같이 예약했고, 비행기 사정상 친구가 뉴욕에 일찍 가있던 상황이었어요.
- 안녕
- 안녕
- 어느 나라에서 왔어?
- 한국에서 왔음.
- 여기 얼마나 있을거야?
- 1주일
- 왜 왔어?
- 휴가임
- 뭐할거야?
- 뮤지컬 볼거야
- 여기 숙소 주소는 뭐야?
- 친구네 이모집
- 그럼 니 친구는 지금 어딨어?
- 이미 며칠전에 도착했고, 이 집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거야.
이걸로 끝이었어요. 전혀 까다로운 느낌이 아니었지만, 굉장히 예리하게 파고들만한 태도였고,
숙소에 대해서는 좀 깊이 물어보려는것 같더라고요.
특히나 한인민박에서 주무시는 분들은 저처럼 나름의 스토리가 확실히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우물쭈물하거나 거짓말한다는 인상을 주면 안될것같아요.
뭔가 의심받아서 그제서야 한인민박 얘길 꺼낸다든가 하면.. 애초 거짓말이 들통나서 최악으로 흘러가겠죠..
참고로, JFK를 이용해서 미국 출국할때는 신발 벗고 기계 안에 들어가야하고, 몸수색을 많이 받습니다.
굉장히 삼엄한 분위기였어요. 요즘은 잘 모르겠네요.
바지 주머니에 동전 몇개 있었는데, 그것까지도 경찰이 곤봉? 같은걸로 제 바지 주머니를 가리키면서
ma'am, what do you have in your pocket? 이렇게 물어봐서 동전이 있다고 보여야했습니다.
* 2017년 6월 LA
LA에서는 사진찍는 기계가 많아서 대기시간이 JFK만큼 길지 않았어요. 창구도 JFK랑 완전 다르게 오픈된 분위기구요.
샌디에고, 애너하임까지 포함해서 총 3개의 숙소에서 숙박할 예정이었지만, LA숙소 호텔 한개만 기재했습니다.
그래서 숙박에 대한 질문은 없었어요.
- 안녕
- 안녕
- 여기 얼마나 있을거야?
- 7박
- 왜 왔어?
- 관광하러
- 어디어디 갈건데?
-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할리우드, 유니버셜스튜디오 같은곳들
- 그렇구나 재밌게 여행해~
뉴욕은 아무래도 테러의 상처가 있는 도시라 그런지, 물어보시는 분이 굉장히 날카로웠는데,
LA는 굉장히 친절하셨어요. 정말 제가 어디가는지 궁금해서 친근하게 물어봐주시는 느낌.. ㅎㅎ
LA는 입국도 출국도 어렵지 않았어요. 출국때도 별로 삼엄한 느낌도 아니었습니다.많이들 입국심사 어렵다고 하셨는데, 저는 두번 모두 딱히 어렵다는 느낌을 받진 않았어요.
돈에 대한 질문은 전혀 받은적도 없고요.
제 생각이지만, 체류기간이 약 1주일로 매우 짧고,
돌아가는 비행기편이 확실한데다 학생이 아니고 직업을 정확히 기재해서 그런것 같아요.
어디 루머인건지 젊은 여성 혼자 입국하면 불법체류로 돈벌려고 들어오는걸까봐 엄청 까다롭게 물어본다 들었는데..
저는 보통의 여성분들보다 좀 더 동물같은 외모인데다, 미키마우스나 스누피 티셔츠 같은거 입고 가서그런지 겉모습때문에 의심받지 않은것도 큰것 같아요.
실제로, 스누피 티셔츠 입고 독일에서 출국할때는 많은 공항직원들이 티셔츠 예쁘다고 저에게 말을 붙이고 싶어했습니다.
그만큼 옷이나 얼굴인상이 그분들의 판단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나봐요.
숙소, 일정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을까봐 호텔 바우처, 도시간 이동 기차티켓,
뮤지컬 진짜 보냐고 할까봐 예약증명서, ESTA 증명서, 여행자 보험 등은 당연히 출력해서 바로 꺼낼수있도록 손가방에 넣어갔구요.
혹시라도 제가 영어 못알아들으면 창피할까봐, 카운터에 굉장히 바싹 다가서서
무슨 질문 하려고 그러나 눈 완전 동그랗게 뜨고 귀 쫑긋하고 있는 태도도
딱히 감추는 것 없는 사람들이 보일만한 신체언어라 이런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단어로 대답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무의식이 표출되는 제스처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안절부절하지 마시고, 각 질문마다 어떻게 대답할지 속으로 시뮬레이션도 여러번 해보세요.
저는 올해 9월에도 뉴욕 들어가는데 별로 걱정되진 않아요.
그렇지만 숙소에 대한 스토리는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친구집 가는건데요 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그친구 이름이 뭔데? 어디서 만난 친군데?' 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준비 안되어있으면
눈 딴데로 굴리고 막 버벅버벅 할테고 의심을 살테니 다들 잘 준비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