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이 전혀 계획에 없다가 지인과 함께 여행하고자 급히 표를 사서 시애틀 - LA - 샌프란시스코를 11박 13일간 여행하고 어제 막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의 도시 시애틀의 분위기와 친절함이 참 맘에 들었고, la는 따듯한 기후와 북창동순두부!!가 넘나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고, 지인은 먼저 집으로 돌아갔고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 저 혼자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이틀간 하게 됩니다.
아침에 가장 먼저 블루보틀 본점에 들렀습니다. 가는 길에 살짝 헤멘 상태였고, 아침부터 스무명은 넘는 홈리스들을 지나치느라 또 혼자 첫 주문인거라 약간 긴장 상태였던거 같습니다. 매장에 들어가 메뉴판을 올려다는 봤지만 뭔가 눈에 안들어옵니다. 블로그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납니다. 뉴올리언스 라떼가 맛있다고.
뉴올리언스 라떼 원 플리즈. 하고 주문하니 동양인 안경쓴 남자 직원이 라테? 하고 반문합니다. 내 발음이 구렸나 하고 예스 라테 라고 말해줍니다. 별말없이 여기서 먹을거냐 투고할거냐 묻습니다. 투고 한다고 하고 이름을 밀해주고 계산을 합니다. 포스에 10.몇불이 찍혀 순간 의아했는데 일단 가지고 있던 현금으로 계산을 합니다. 이때 정신 없어서 몰랐는데 영수증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자리에 잠시 앉아 기다리는데 그때 커피를 만들던 그 직원이 옆에 있던 동료를 쳐다보며 웃으면서 뉴올리언스 라테?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곧 내 이름을 부릅니다. 뭔가 묘하게 기분이 나쁜데 일단 나와서 마시면서 이동하고 일정을 소화하고 (내내 찝찝하고 기분이 나쁨) 오후 늦게 호텔로 돌아와 블로그를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뉴올리언스(아이스라떼)와 라떼는 각각 다른 메뉴고, 그 직원은 2잔 가격을 받아버리고 저에겐 뉴올리언스 아이스라떼 한잔만 줘버렸다는걸요. 아이스 음료임에도 뚜껑 없이 종이컵에다 줬구요. 순간 단전에서 올라오던 깊은 빡침...
저 혼자였으니 둘다 라테라고 설명을 하거나, 2잔 맞냐고 묻거나 설령 그냥 2잔 주문을 받은거라면 2잔을 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한국적인 마인드일까요? 전 다분히 고의적이라는 의심이 가시지 않더군요. 블루보틀 작은 머그컵이 예뻐서 살까 고민했었는데 다음날 소살리토 가는 페리터미널에서 매장을 보고도 사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블루보틀도 가지 않으려구요.
추가로, 돌아오는 날 면세점에서도 잔돈털이 하려고 기라델리 초콜렛를 골라 결제하려는데 5불짜리 지폐에 작은 구멍이 있었는데 (뵈지도 않는) 그거때매 안받겠다고 해서 당황. 제가 당황해서 에? 하고 있자 중국어로 뭐라뭐라.. 뒤에 있던 두명의 젊은 중국 남자애 중 한명이 피식 웃고... 근데 이건 지인피셜 중국에 위조지폐가 많아 일반적인 권종도 유심히 본다 그래서 납득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매장에 가서 서양인 직원에게 그냥 잔돈털이 하고 돌아왔죠.
암튼 시애틀이나 LA에선 지인의 영어실력 덕분인지 그런 일이 없었는데 너무 기분나쁜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관광 대도시들은 인종차별하고 그런 일이 많이 없는데 오히려 현지 아시안들이 유학생이나 관광객에게 그런다는 이야기를 후에 들었습니다. 블루보틀 본점이나, 혹 다른 매장에서도 아시안 점원에게 주문하실때 유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