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도움만 받다가 저도 보은글(!)을 써야겠다 싶어서 최근 먹어본 미쿡 버거들에 대한 후기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저는 올해 3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고, 6월 말 2주 정도 뉴욕-보스턴 여행을 다녀왔어요.
어쩌다 보니 최근 몇 달 안에 미쿡의 유명한 버거들을 연달아 먹어보게 되어서,
이런 경험도 흔치 않겠다 싶어 정리해 두려고 합니다.
제가 여기서 크고작은 정보를 얻어갔던 것처럼 미국 여행 중에 버거를 드셔볼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 저의 입맛은 기본적으로 한식은 맵고 짠, 자극적인 걸 좋아하고,
버거는 빅맥보다는 와퍼를, 스테이크는 그릴보다는 팬 시어드를,
그리고 고기를 먹을 때 딱히 채소를 곁들이지 않아도 되는 스타일입니다. (육식주의자?? ㅎㅎ)
저와 입맛이 비슷하신 분들은 제 순위를 참고하시고, 반대이신 분들은 역으로....? :)
1. 쉑쉑(Shake Shack)
![]()
![]()
미국의 손꼽히는 버거 체인점 중 저에게는 제일 맛있는 곳입니다.
고수님들께서는 지점마다 맛의 차이가 있다고 하시던데,
저는 뉴욕 메디슨 스퀘어 파크, 8번가, 어퍼 이스트 등등에서 먹어 보았는데
굳이 따지자면 메디슨 스퀘어 파크가 제일 맛있었지만 사실 맛 자체의 차이보다는
당시의 분위기나 굶주림의 정도에 기인한 것 같습니다.
네, 이미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쉑쉑은 나머지 버거들 중 가장 간이 세고 자극적이며,
가장 치즈와 고기의 맛이 강한 버거입니다. (그래서 제 입맛에 딱..ㅎㅎ)
하지만 꼭 자극적이어서라기보다는 뭐랄까, 제가 보기에는 가장 `한 가지로 융합된 맛`입니다.
여러 재료들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잘 어우러져서, `쉑쉑버거맛`이라는 한가지의 맛이 느껴져서 맛있어요.
그리고 후라이는 무조건 치즈후라이로 추천! :)
2. 인앤아웃 (In & Out)
![]()
사실 예전에 동부에 살 때는 인앤아웃이 1위였는데, 이제 서부에 와서 보다 쉽게, 자주 먹다 보니
쉑쉑에게 1위를 내준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인앤아웃도 맛있어요.
번이 자그마해서 뭔가 맛이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고,
무엇보다 가끔 애니멀 스타일로 변경해 먹으면 `죄책감에 휩싸이는 맛`이 나서 맛있어요.
저는 버거보다는 프라이만 애니멀 스타일로 먹는 게 더 맛있더라구요.
3.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
![]()
파이브 가이즈는 여기 나온 버거들 중 가장 `남성적`인 스타일의 버거입니다.
번의 크기도 크고, 두께도 가장 두꺼워요.
그리고 다양한 토핑을 직접 넣거나 뺄 수 있는데,
특별히 못 먹는 게 있지 않다면 with all toppings로 드시는 게 가장 맛있어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파이브 가이즈는 껍질 째 볶은 땅콩을 마음껏 갖다 먹을 수 있도록 해 두었는데
버거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땅콩을 먹으면 왠지 버거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니까요.......)
4. 슈퍼두퍼(Super Duper)
![]()
![]()
일단 슈퍼두퍼는 샌프란시스코 태생(?)입니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어요. (레어템!)
그리고 몸에 좋은 재료(grass-fed beef, 유기농 쉐이크, 하우스 메이드 피클 등)로 만든 버거라는 것을 아주 강조합니다.
슬로건도 "Fast food burgers. Slow food values."입니다.
그래서 맛도 가장 건강한데, 그러다 보니 버거에서 건강함을 기대하지 않는 저에게는 ㅎㅎㅎ 크게 매력이 없었어요. ㅎㅎ
5. 해빗 버거(Habit Burger)
![]()
![]()
이건 지인이 엄청 극찬을 해서 바로 그제 먹어보았는데,
약간 슈퍼두퍼와 인앤아웃의 사이 어디쯤에 있는 스타일이었어요.
이 곳의 특이점은 Char Burger가 주력 메뉴라는 건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Charcoal로 훈연한 패티가 포인트예요.
그래서 버거에서 숯불향이 많이 납니다.
또 다른 특징은 감자 튀김 외에 고구마 튀김, 양파 튀김, 그리고 그린빈 튀김이 있다는 거에요.
네이버에는 감자보다는 고구마와 양파가 맛있다는 후기가 많은데, 의외로 매장에서 현지인들은
그린빈 튀김을 많이 먹더라구요.
그린 빈이라니, 버거 치고는 너무 건강하기에 순위에서 밀렸습니다. ㅎㅎ
그리고 번외로,
6. 바틀리즈 버거(Bartley's Burger)
이건 보스턴에 있습니다. 동부 여행하시다 보스턴에 들르실 일이 있으면 꼭 드셔 보세요.
하버드 스퀘어에 있으니, 보스턴을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동선에 무리는 없으실 거에요. :)
여기는 위에 체인점들보다는 좀 더 수제 버거의 느낌이 강한 곳입니다.
그리고 메뉴가 아주 특이해요. 유명인사의 이름으로 되어 있거든요.
예전에 제가 보스턴에 살 때는 메뉴 중에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등이 인기 메뉴였는데
지난 달에 다시 가보니 그 두 메뉴는 없어졌고, 대신 김정은과 트럼프가 신메뉴로 등극했더라구요. ㅎㅎㅎ
주문하면 구워주는 수제 패티도 꽤 훌륭하고 샤킬 오닐, 타이라 뱅크스 등 유명인사들이 앉은 자리를 따로 표시해두는 등
재미있는 곳이에요.
아 그리고 음료를 뭐 먹을 지 몰라서 서버에게 물으면 꼭 Rickey를 추천하는데 웬만하면 안 드셔도 될 거 같아요.
그냥 사이다에 시럽 탄 맛인데 사이다보다 2~3배는 비싸거든요. ㅎㅎ
![]()
![]()
그럼 맛있는 여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