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시카고 》뉴올리언스 Amtrack 기차 여행 후기

선결론 : 비행기가 낫다, 공항있는 도시 가면 괜히 기차타지말고 비행기 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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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기차 가장 오래타보신게 몇시간이신가요??

저는 이번에 시카고에서 뉴올리언스까지 19시간 동안 탔습니다.

물론 이름도 유명한 러시아 횡단열차도 있고,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열차도 있지만, 어릴적 서울~부산 무궁화호타고 6시간 걸려 내려갔던 저에게는 나름 큰 도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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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행기를 안타고 기차를 탔느냐? 고 물어보시면

비행기가 아닌 미드나 영화에서 나오는 기차여행을 해보고 싶었고, 창밖의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비행기로 2시간 40분이면 갈 거리를 장장 약 1500km, 19시간 40분에 걸쳐 기차를 타봤습니다.

(자동차로 가는게 오히려 더 빠르네요. 기차는 중간중간 멈춰서 승객이 오르락내리락 하기 때문에 더 느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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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격적인 면에서는, 1달이상 일찍 예매하는 경우 오히려 비행기가 더 저렴하고 시간도 빠릅니다. 그런데 급박하게 가는 경우는 비행기는 티켓이 다 팔려서 비싸지는데 기차티켓은 가격의 변동이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내일 당장 부산행 기차표를 끊어야한다 해도 비싼게 아닌것처럼 말입니다.

하루에 한번있는 밤20시 기차를 타기 위해서 시카고에서의 일정을 다 마치고 Union station에 갔습니다. 역 대합실이 굉장히 크고 곧 크리스마스라 트리를 예쁘게 장식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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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다되서 기차에 올랐는데, 티켓에는 지정좌석이 없고,

기차에 오를 때 차장님이 즉석에서 좌석을 안내해줍니다.

저는 33번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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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Coach 좌석이라고 Economy석이었는데 110달러 냈고, 45도까지 젖혀지는 의자였습니다. 다리 올려놓는 공간은 꽤 넓어서 안불편했습니다. (돈을 2~4배 비싸게 내는 누워서 가고 식사도 제공해주는 자리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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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기차여행을 시작하려는 찰나!

제 옆자리로 배정받은 사람(인종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이

제 옆에 앉기 싫다면서 뒷자리에 빈자리 가서 혼자 앉았습니다.(인종차별느낌은 아니고 그냥 넓게 가고싶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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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차장님이 표검사하면서

● 당신 왜 여기 앉았냐, 당신좌석으로 이동해라

■ 싫다, 넓게 앉고싶다. 여기 비어있지 않느냐

● 그런건없다, 이자리는 다음역에서 채워질수 있다.

■ 그럼 그때까지 여기있겠다.

● (기차탑승 무장경찰을 데려와서) 마지막 경고다, 자리 이동 안하면 다음역에서 당신 목적지와 무관하게 무조건 강제로 하차 시킬것이다.

■ ...네 옮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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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랑이 끝에 그는 제 옆에 앉았고 그게 불만인지 혼자 계속 궁시렁궁시렁~~ 거리더라구요, 그게 저도 불편해서 무선이어폰 끼고 유튜브 눈 감아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가져온 작은 플라스틱병에 든 보드카를 홀짝홀짝 계속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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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가 있거나 제게 위해를 가하진 않았지만 계속 궁시렁궁시렁

자기 여행의 시작부터 망쳤다며~ (본인이 내 여행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은 안하는지) 하여튼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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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에 출발한 열차는 계속 흔들거리며 달렸고

열차다보니 중간에 서서 승객이 내리고 타고, 그 때마다 방송해주고, 그 밤에 경적도 계속 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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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앉아서는 잘 못자는 저는 45도 의자 + 흔들거림 +방송 +경적 +옆사람 주사 등등 여러 악재가 걸쳐 밤 11시부터 아침 8시까지 최소 10번~15번 이상 깊이 잠들지 못하고 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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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메가버스타고 필라델피아에서 보스턴 12시간 걸려갈 때 한숨도 못잤던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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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옆자리의 남자는 어느샌가 본인의 종착지에 내렸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밤새 컴컴하던 창밖이 밝아지니 그나마 낫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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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흘러 늪지대인 뉴올리언스에 들어서니 물이 많았습니다. 근데 사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가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보다는 피곤해서 빨리 내리고 싶었습니다. 유튜브랑 넷플릭스 보는것도 지겨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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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9시간 45분에서 45분 일찍 도착해서 19시간만에 정열과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의 땅을 밟았습니다.

혹시 미국열차여행에 환상을 가지고 계시다면, 물론 제가 옆사람 운이 없었던게 가장 크지만, 개인적으로 미국 기차 특히나 장거리 여행을 크게 추천하지 않고(오히려 비추천에 가깝습니다.) 가급적 비행기 타시길 적극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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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들 즐거운 여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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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작성
2021-12-23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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