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2 - (1)편
2016년6월18일
애리조나 트레일(Arizona Trail)
아...
몇시에요?
벌써 시간이 꽤 된거 같은데..
오랜만에 늦잠 잘 잤네요...
노스림 캠프그라운드로 햇살이 쏟아지고 있어요.
늦잠자고 나니 어느새 아침이 지나고 오전이네요.
새벽에 침낭도 없이 엄청 추워서 고생하다가 해가 뜨고 나서 기온이 좀 올라서 더 잘 잤어요.
그랜드캐년 림 아래에서는 그렇게 뜨겁더니ㅠㅠ
노스림 올라오자마자 밤에 이렇게 추울줄은 몰랐네요
어제는 바람까지 불어서 더 추웠어요
오늘 이곳을 떠나 위드포스 트레일을 갈건데요
아무래도 밤에 너무 추울거 같아서 침낭을 하나 샀어요ㅠㅠㅠ
제가 원래 가져온 침낭이 플래그스태프 숙소에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침낭을 안 사려고 했는데
이거 잘못하면 플래그스태프로 돌아가기 전에 그랜드 캐년에서 얼어죽게 생겼네요ㅠㅠㅠㅠ
다행히 이곳은 림 아래와는 달리 문명세계라 매점도 있고
매점에 캠핑에 필요한 왠만한건 다 있어요
간단한 캠핑장비와 식량이나 술, 과자, 음료 등등
침낭 중에서 젤 싼걸 찾아보니 가격이 31달러네요
제품이 좀 허접하긴하지만 미국물가치고 생각보다 저렴한게 있어서 다행이에요
가격이 비쌌으면 어쩔 뻔ㅠㅠㅠㅠㅠㅠㅠㅠ
늦잠자고 매점다녀오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됐네요.
얼른 짐 싸서 출발해야겠어요..
어제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노스림 캠프그라운드가 꽤 멋져요.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사이에 이렇게 사이트가 조성돼 있어요
주변에는 띄엄띄엄 캠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주로 미국 사람들이 대부분인거 같고,
저 같은 외국인들은 많이 보이지 않네요.
침낭을 새로 산 덕분에 짐 부피가 늘어나서ㅋㅋㅋ
백팩을 겨우 잠궜어요
그나마 백팩 입구가 롤탑방식으로 돼 있어서
이렇게 짐을 좀 오버해서 넣어도 잠글수가 있어요
가격은 좀 비싸지만 백팩 품질은 괜찮은거 같아요.
초경량 백팩치고 내구성도 뛰어나고요
어제 산 프링글스와 콜라를 옆에 뙇!!ㅋㅋㅋㅋ
매점이 있어서 이렇게 프링글스랑 콜라 같은 것도 살 수 있다는게 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
원시세계에서 뒹굴다와서 말이죠ㅠㅠㅠㅠㅠ
식량을 거의 다 먹어치워서 무게가 어느정도 줄어드나 했더니 침낭 때문에 또 무거워진 백팩을 영차 메고
다시 길을 떠나봅니다.
매표소에 가서 체크아웃~~~
안녕 내일 모레 봐요
자... 캠프그라운드에서 나섰으니 일단 위드포스 트레일 입구까지 가야하는데
지도를 보니 어제 림 아래에서 기어나왔던 노스 카이밥 트레일 헤드까지 가서
그 근처에서 애리조나 트레일을 좀 걸어야 위드포스 트레일 입구가 나와요
입구까지 거리가 몇 킬로 정도 되겠네요.
까짓거 몇 킬로 정도야 머
아이 힘들어ㅠㅠㅠㅠㅠ
![]()
캠프그라운드를 벗어나 노스카이밥 트레일 헤드까지 이어지는 브라이들 패스를 따라 걸어갑니다.
조용한 숲속길
너무 아름다워요
약 1.1km를 걸어서 어제 림 아래에서 짐승처럼 기어올라왔던
노스카이밥 트레일 헤드에 도착합니다.
지도에 의하면 이 근처에 애리조나 트레일의 한 구간이 있어요
일단 그 트레일을 따라 좀 가야 하는데요..
트레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요리조리 좀 더 가다보니
아 찾았다~~
바로 저기!!
한쪽에 애리조나 트레일의 안내가 있는데요..
애리조나 주 전체를 종단하는 코스인가봐요!!
유타주 경계에서부터 멕시코 국경까지인데 총 길이가 무려 790마일이나 된다고 합니다.
허걱... 790마일이면 약 1264km인데요!!
우리나라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다 해도 고작 400km인데
애리조나 트레일 하나만 해도 1264kmㅋㅋㅋㅋ
진짜 기네요ㅎㅎㅎ
그것도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아니고 두 발로 걸어가는 하이킹 트레일인데 말이죠..
역시 광활한 북미대륙!!!
스케일이 다릅니다!!!!!!!
하긴 그러고보면 미국에는 PCT라는 4300km짜리 하이킹 코스도 있어요ㄷㄷㄷ
우리나라에 그 PCT를 완주하신 분도 계십니다.
존경스러움ㅠㅠㅠㅠ
애리조나 트레일로 들어서봅니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숲속 길이 나와요..
계속 걸어가봅니다.
그러다가 앗~~~~
몬가 발견!!!
아름다운 숲길 한가운데 솟아있는 이 거대한 소나무!!
넘넘 멋지죠ㅎㅎ
소나무는 한국에도 많지만 미국 소나무는 한국보다 크기가 훨씬 더 큰거 같아요
그리고 모양이 금강송처럼 시원하게 쭉쭉 뻗어있네요
아마 이게 제가 지금까지 본 소나무 중에서 젤 큰거 같아요!!
탐험할 수록 재미있는 노스 림ㅎㅎ
아직까지는 오르막길도 없어서 크게 힘들지 않네요.
두 팔을 치켜들고 한참 소나무를 올려다보다가
룰루랄라 계속 걸어가봅니다.
그나저나 위드포스 트레일까지는 거리가 꽤 머네요ㅋㅋㅋㅋㅋㅋ
언제가냐
재미있는 첫눈의 미국여행기~~~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여러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