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 - (4)편
2016년6월17일
그랜드 캐년 노스 카이밥 트레일 죽음의 오르막길
헉헉.. 이건머...
이제는 죽기살기에요
우와..... 정말 헉헉......
오르막길이 끝이 없네요ㅠㅠ
그래도 어느새 꽤 많이 올라왔죠..
멈춰서서 잠깐 쉬어봅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의 하이킹을 위해서 평소 스쿼트를 꾸준히 했는데
덕분에 허벅지와 허리쪽은 그래도 덜 힘들어요.
하지만 골반과 어깨까지는 운동을 할 생각을 못했네요..
어떻게 운동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골반과 어깨만 견뎌 준다면 한결 수월할거 같은데..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얼른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 뿐입니다.
자 다시 걸어가보죠..
대협곡의 절벽에서 자라는 나무들도 있네요.
양쪽으로 절벽이 마주 보고 있는 가운데 맞은 편에 언덕이 펼쳐져 있어요.
몇 초 동안이나마 힘든걸 잠시 잊게되는 풍경이네요.
고도가 높아질수록 서서히 녹색의 자연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름답죠..
점점 문명세계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이곳 사막에 사는 동물들에 대한 안내가 있네요.
여기 사는 다람쥐는 엔텔롭 그라운드 스쿼럴이라고 하는군요.
땅다람쥐라..
사슴, 다람쥐, 도마뱀은 많이 봤는데 뱀이랑 저 산양은 못 봤네요.
사막에 산양도 있다니 신기한데요?
이제 얼마나 남았을까요..
지금 시간은 낮 12시가 좀 지났어요.
그렇죠..
땡볕이 머리 꼭대기에서 내리쬐는 시간이네요.....
어쩐지.......
머리가 뜨겁다 했어요ㅠㅠㅠㅠㅠ
뜨거운 땡볕이 온 몸을 용광로처럼 달구고
어깨 근육이 지쳐서 주저 앉으니 백팩의 무게가 그대로 내장을 짓누르고 있어요.
그늘은 없지만 잠깐 어디 앉아서 쉬어야 겠네요..
휴우..
이렇게 뜨거운 땡볕에서 쉬면 체력회복이 잘 안 돼요..
그래도 어쩔 수 없죠.. 머..
물을 꺼내서 조금 마셔봅니다.
이제 물도 얼마 안 남았어요.
지도에 의하면 노스림 꼭대기에 올라가기 전에 수파이 터널이라는 곳이 나오는데요..
거기에 식수도 나오고 쉴 수 있는 쉼터가 있는거 같아요.
머 솔직히 자세한 정보는 모르겠지만요.. 코딱지만한 식수 표시가 지도에 그려져 있어요.
그 식수표시가 있으면 대부분 쉼터도 같이 있거든요..
거기 도착하면 앉아서 좀 오래 쉴 수 있을거 같아요.
그러면 다시 백팩을 영차 메고 출발........
이만하면 꽤 많이 올라온거 같은데..
오르막길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이네요...
으으... 죽겠네요.....
아까 쉬었는데 또 백팩을 벗어놓고 쉴 수는 없고 그냥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수 밖에 없어요.
양쪽 협곡 가운데로 저렇게 뾰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있네요.
멋진 풍경이에요.
잠깐 오르막이 끝나고 평지가 나왔어요.
이렇게 평지만 계속 돼도 정말 좋을텐데ㅠㅠㅠ
수파이 층(supai formation)에서 발견되는 화석에 관한 설명인가봐요.
참고로 바로 이 그랜드캐년 수파이 층을 비롯한 근처 지층에서 발견되는 화석들을 연구하던 지질학자들이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여기서 발견되는 일부 화석들은 진화론으로는 그 연대가 설명이 안 된다고 합니다.
즉 여기서 발견되는 일부 화석과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가 진화론적으로는 도저히 맞지 않는다고 하네요.
도대체 이 그랜드캐년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걸까요.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지그재그로 된 오르막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어요ㅠㅠㅠㅠ
또 잠깐만 서서 쉬어봅니다.
으아...
1.3km의 고도차이가 만만치 않네요...
천천히 걷고 있지만 그래도 고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요.
근데 수파이 터널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걸까요.
혹시 그곳은 전설 속에만 존재하고 실제로는 없는게 아닐까요.
원래 지도 상에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건데
제가 정신이 나가서 헛걸 본게 아닐까요..
그럴지도 몰라요
헉헉..
앗.. 저 멀리 노스 림의 꼭대기가 보이는 가운데..
붉은색 절벽이 펼쳐지기 시작하네요.
왠지 뭔가 나올거 같은 느낌!!!!
제발 이 예감이 적중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