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 - (3)편
2016년6월17일
그랜드 캐년 노스카이밥 트레일 로어링 스프링스
헉헉..
한참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데 이런 트레일에 안내판이 서 있네요.
이게 뭘까요?
MUAV LIMESTONE??
이게 머죠?
그림을 보니까 화석에 관한 설명이네요..
muav limestone은 고생대 캄브리아기의 가장 깊은 단계의 지층을 이룬다는거 같은데..
Algae가 뭔지는 모르지만 그림에 나와 있는건가봐요
algae가 바다에 풍부하게 존재했는데 이들 원시 식물이 탄산칼슘을 생성해서
이 muav limestone 지층의 재질(재료)가 되었다는 뜻인거 같아요.
아.. 여기가 고생대 캄브리아기에는 바다 속이었나봐요..
그리고 이 근처에서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많은 생물들의 화석이 발견되나 봐요
와우~~ 이 뜨거운 사막이 수억년 전에는 바다 속이었다니!!
넘 신기하고 재미있네요ㅎㅎ
신기하고 잼있지만 한편으로는 덥고 백팩이 온몸을 짓눌러요ㅠㅠㅠㅠ
그래도 아직은 할만합니다!!
좀 더 가다보니 드디어 로어링 스프링스 표지판이 나오네요..
후우..
로어링 스프링스로 가려면 가던 트레일에서 잠시 벗어나서 사이드 트레일로 약간 내려가야 되는거 같은데요..
그 갈림길에 누군가의 백팩이 놓여있어요.
다른 하이커가 여기에 잠시 백팩을 내려놓고 로어링 스프링스로 내려갔나보네요..
그러면 저도 여기에 백팩을 내려놓고 다녀와야겠어요ㅋㅋ
백팩을 내려놨더니 와~~~ 온몸이 완전 시원해집니다ㅎㅎㅎ
여러분 제 백팩 좀 지키고 계세요
백팩 없이 홀가분하게 내려가다보니 물이 흐르는 개울이 나오네요.
이 부근이 로어링 스프링스(roaring springs)인가봐요
개울을 건너서 좀 더 가다보니
이렇게 식수대와 함께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요ㅎㅎ
잠시 세수도 하고 물을 마시면서 쉬다가 다시 갈림길로 돌아갑니다.
갈림길로 돌아오니 아까 놓여있던 다른 사람 백팩은 없고 제꺼만 덩그러니 놓여있네요
다시 노스 카이밥 트레일을 따라 계속 올라가봅니다.
이제 오르막 경사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요ㅠㅠ
땡볕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말이죠..
혹시 저 위에 녹색으로 뒤덮힌 곳이 노스 림(north rim)의 꼭대기일까요?
아니면 저기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될까요
모르겠어요
무려 5억년 전 캄브리아기에 형성된 지층을 바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오솔길을 따라 계속 걸어갑니다.
물론 지층을 만지면 안 돼요
만지지 않아도 약해서 계속 부스러져 내리고 있는거 같아요
노스 카이밥 트레일에는 낙석지대가 상당히 많네요..
계속 되는 오르막길...
후아.......
죽겠네요
땡볕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뜨겁고 힘들어요....
하지만 벌써 꽤 많이 올라왔죠...
어느정도 고도를 올라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산 하나 높이 정도는 충분히 올라온거 같아요
지층을 가만보니 노란색 층이 있고 붉은색 층이 있네요..
수억년 동안 쌓여졌을 지층을 이렇게 한눈에 보니까 신기하고 우라지게 힘들어요ㅠㅠ
와.. 여기는 지금 굽은 길이 형성된 코너부분인데요
여기서 올려다보는 지층이 정말 멋지죠...
여기서 잠깐 쉬어가야 겠어요
쉴 때 떨어지는 돌에 안 맞도록 조심해야되거든요
돌에 맞으면 바로 사망하는데 물론 조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오토바이 핼멧 정도 가져왔으면 모를까요
백팩을 내려놓고 바위에 걸터앉아봅니다.
아.. 편하고 좋네요
원래 백팩에도 커다란 물통이 하나 더 있는데 오늘은 거기에는 물을 채우지 않았고요
이 1리터짜리 날진 물통에만 물을 채워왔어요
전해질 파우더를 타서 물이 음료수처럼 노랗죠
이 전해질 파우더 맛도 이제 익숙해졌네요
한국에 돌아가면 그리울거에요 전해질ㅋㅋㅋㅋ
가다보니 또 안내판이 있네요.
노스 카이밥 트레일에는 온통 지층이 드러나 있어서 이런 지질학에 관련된 안내가 많아요.
그랜드 캐년에는 오르도비스기와 실루리안기 기간 동안의 암석(지층)이 없다고(?) 합니다.
데본기의 템플부트 라임스톤은 이리저리 산재된 작은 공간(pocket)에 흩어져 있고
레드월 라임스톤은 이러한 데본기 지층이나 그보다 훨씬 과거의 캄브리아기의 무아브 라임스톤에 얹혀져 있다고 합니다.
지질학 이야기라 무슨 말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랜드 캐년의 지층은 일정 기간동안의 흔적이 없고
그 이전의 지층 위에 그 이후의 지층이 바로 쌓여져 있나봐요
왜 그럴까요.. 신기하네요!!
그런데 저는 지금 지층이고 머고 간에
백팩과 함께 그냥 땅바닥에 드러누웠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냥 지층의 일부가 돼서 그대로 화석이 돼서 5억년 뒤에 지구에 도착하는 외계인들한테 발견되고 싶네요
제 화석을 보고 외계인들이 이렇게 말하겠죠
백팩이 겁나 무거워서 죽었는가봉가
지금까지 온길을 뒤돌아보니 한쪽엔 수억년 전 지층이고 한쪽엔 천길만길 낭떠러지네요
차라리 여기서 그냥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는게 더 편할거 같은 느낌이에요
여러분도 그렇죠?
아으.......
오르막길이 정말 작살이네요...
하긴 1.3km 높이를 올라가야 되는데 이 정도 오르막이 안 나오면 이상하죠...
잠실 롯데월드타워 높이가 555m거든요
그 롯데월드 타워를 두번 올라가는거보다 더 높고요
도봉산 정상이 739m인데..
그 도봉산 두 번 올라가는 높이 정도 되네요ㅠㅠㅠㅠㅠ
다행히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 1,947m보다는 낮아요
헉헉..
후아..... 뜨겁다......
말 시키지 마세요
토 나올라그래요ㅠㅠㅠㅠㅠ
헉헉....
저는 지금요.....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어요
호법 분기점에서 차가 밀려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게 아니고
아주 힘들어 미칠거 같아서 그래요 헉헉
으아앙아아응나안ㅁㄴ아ㅣㄻㄴ이ㅏ럼ㄴ아ㅣ럼ㄴ이럼ㄴ이ㅏ러ㅣㅁㄴ아라ㅓㅁ이ㅏㅇ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미있고 힘들어 죽을거 같은 첫눈의 미국여행기~~~~
혹시 안 죽고 살아있다면 다음 시간에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