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 - (1)편
2016년6월17일
그랜드 캐년 코튼우드 캠프 그라운드 출발
스마트폰 알람이 요란하게 울리네요
으아...
아직 새벽인데요..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야 돼요
코튼우드 캠프그라운드를 떠나서 노스 림(north rim)을 올라갈거거든요..
올라가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너무 늦으면 곤란하죠..
부스스 텐트에서 기어나와 봅니다.
지금 시간 새벽 5시30분..
날은 이미 밝았지만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기온이 그리 높지 않네요!
얼른 텐트를 접고 백팩을 꾸릴 준비를 합니다.
어제 하루 쉰 덕분에 다행히 체력은 상당부분 회복된거 같아요.
여기저기 좀 쑤시긴 해도 충분히 걸어볼만합니다.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 아침식사는 되도록 하는게 좋겠죠.
또띠아랑 빵인데요
식욕이 없어서 그런지 별 맛은 없어요ㅋㅋ
대충 막 먹고 나서 백팩을 열심히 싸봅니다.
이제 림 아래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네요.
왠지 아쉬워요..
자.. 백팩을 다 쌌으면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얼른 출발해야죠.
길이 땡볕이 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가는게 유리합니다.
지금까지 너무나 뼈저리게 느꼈지만
이런 환경에서 땡볕이 내리쬐는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걷는건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에요ㅠㅠ
백팩을 다 싸서 사이트를 나서다가 문득 멈추어 서서 뒤돌아봅니다.
딱 이틀밤 머물렀지만 제가 없는 사이트가 왠지 휑하게 보이네요
실은 제 마음이 휑한거겠죠
제 평생에 여기,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글쎄요
모르죠..
저벅저벅 걸어서 코튼우드 캠프그라운드를 등지고 나섭니다.
노스 림으로 향하는 노스 카이밥 트레일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캠프그라운드를 나서서 얼마 되지 않아 오른쪽에 기이한 지층이 드러난 절벽이 계속 펼쳐집니다.
트레일에 돌 부스러기가 꽤 많이 떨어져 있는걸 보니
지금도 계속 부서져 내리고 있는거 같네요
잠시 걷다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쪽을 뒤돌아 봅니다.
브라이트 엔젤보다는 투박하지만 코튼우드도 너무나 아름다웠죠.
특히 코튼우드에서는 이렇게 붉은색의 지층이 드러난 절벽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는게 특징인거 같아요.
그리 단단하지 않은걸로 봐서 아마 사암층이 아닐까하는데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말 아름답죠.
아직까지는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체력이 남아 있다보니
이렇게 멈춰서서 잠깐씩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ㅎㅎ
근데 이제 서서히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죠..
벌써 기온이 꽤 많이 치솟았어요ㅠㅠ
뜨아.. 태양....
주변이 호떡집같이 달아오르기 시작해요ㅠㅠ
가만보니 지층도 한가지 모양이 아니고
지대에 따라서 모양이 꽤 다양하네요.
지금 출발한지 한시간 정도 된거같은데요..
저 멀리에 뭔가 보입니다.
음.. 저게 뭘까요?
자세히 보니 앗..
의자가 있는게 얼핏 보기에 쉼터같이 생겼는데요!!
얼른 가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