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살고 있는 20대 초반 여성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제목만 봐도 저의 이번 미국 여행은 꽤나 파란만장했는데요 😅...
우선 저는 LA에 두 차례 방문한 적이 있고, 미국 동부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목적지가 무려 뉴욕이라니..
영어 회화에 능숙한 저이지만 워낙 악명 높은 JFK 공항이기에 긴장이 안될 수가 없었습니다.
ESTA 비자 후기 게시판에도 글을 게시할 예정이긴 한데요.. 네..... 저는 출국 3시간 전에 ESTA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혹시 개그맨 노홍철님이 개인 유튜브에 올리셨던 영상 기억하시는 분 계실까요? 비행기 보딩 30분 전에 비자를 승인받아 럭키가이라며 날뛰시던 그 영상... (https://youtu.be/A94W0NvGYA0?si=vU6qKmTNGTqZMNi2&t=497)
제가 이 영상과 딱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출국 당일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는데, 대한항공 체크인 데스크에서 ESTA 비자가 없으신데 무슨 비자로 출국하시는거냐 물으시더군요 ㅎㅎ
LA에 갈 때 발급받은 비자가 아직 만료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하니..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해외 여행에 신난 저는 여권까지 싹! 갈아엎었고 여권번호가 바뀌면 ESTA 비자도 새로 발급받아야했던 것입니다.
3시간 안에 ESTA 비자 승인이 나지 않으면 티켓 발권은 물론 출국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에 인천공항 2터미널에 주저 앉아 손을 덜덜 떨며 혼자 ESTA 비자를 신청했고 저는 무려 ★1시간★ 만에 ㅠㅠ ESTA 비자 승인을 받고 무사히 출국했습니다. (아마 기존에 비자를 가지고 있던 터라 더 빨리 승인된 것 같기도 합니다!)
소식을 접한 친구, 가족, 연인까지 온 동네 사람들에게 축하와 격려와 위로를 받으며 무사히 출국했고, 뉴욕에 도착한 저에게 한 가지 관문이 더 남아있었습니다.
바로 뉴욕 공항 "입국심사" 였지요
한인 택시를 미리 예약해둔 터라, 기사님이 기다리실까 서둘러 입국 심사장으로 이동했는데 입국 심사 데스크 앞에 도착하니 제 앞에 2명의 심사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가봐도 착하게 생긴 ㅎㅎ 심사관, 그리고 중국인 부부와 10분째 대치 중인 흑인 심사관이었지요.
다들 아시죠..? 조금이라도 더 선한 인상의 심사관을 만나고 싶은 마음 ㅎㅎ 하지만 이런 저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공항 직원은 저를 흑인 심사관 앞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흑인 심사관과 중국인 부부가 소통이 안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흑인 심사관이 저를 중국인 부부의 가족이라고 생각했는지 자기 앞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 - I'm not their family. 앗 난 가족 아니야
👮🏾♂️ - (너 영어 할 줄 아네?) Come here and Translate. 그럼 여기로 와서 통역 좀 해봐
🙂- I'm sorry but I can't speak in Chinese. I'm Korean. ㅠㅠ 나 중국말은 못해
라고 하던 그 순간..! 반대편에 있었던 선한 인상의 심사관이 저를 다급하게 부르더라구요 알고보니 반대편에는 (영어 소통이 어려우신) 한국 할머님이 계셨고, 저와 흑인 심사관이 대화하는 것을 듣고 급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편 심사대로 넘어가 한국인 할머님 옆에서 통역을 도와드렸고, 심사관이 씩 웃으며 '자기를 도와줬으니 여기서 바로 입국심사를 해주겠다'고 말하더군요! 그렇게 할머님을 보낸 뒤에, 그 자리에 서서 바로 제 입국심사를 진행했습니다.
👮🏼♂️ 방문 목적이 뭐야?
🙂 여행왔어! (사실은 여행 겸 비즈니스)
👮🏼♂️ 어느 지역에 머무를건데?
🙂 뉴저지에 있다가 뉴욕으로 넘어갈거야
👮🏼♂️ 머무르는 기간은 어느정도야?
🙂 8일동안 머물다가 귀국할거야
👮🏼♂️ return 티켓과 현지 숙소는 예약했지?
🙂 Of Course!
👮🏼♂️ 미국에 아는 사람은 있어? 가족이라든가
🙂 응 몇명 있어
👮🏼♂️ 누군데? 걔는 어떻게 아는 사이야?
🙂 한국 친구들이랑 건너 건너 아는 지인들이야
👮🏼♂️ Safe Trip!
사실 통역까지 도와줬으면,, (그리고 그렇게 씩 웃어줬으면) 질문 두세개 하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집요하더라구요 ㅋㅋㅋ 그래도 무서운 심사관들처럼 막 분위기 잡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툭툭 물어본거라 저도 긴장 안 하고 편하게 대답하고 나왔습니다!
이번 뉴욕 공항에서 있던 일은 아니지만, 2년 전 LA 공항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풀자면.. 체류 기간이 며칠이나 되냐고 물어보길래 About 10 days (아마.. 10일정도?) 라고 답했는데 왜 'About'이라고 하냐며, 확신이 없냐며.. 돌아오는 return 티켓이랑 호텔 예약내역서 보여달라길래 식은땀을 흘리며 허겁지겁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나 입국 심사를 준비하시는 분이 계실까 싶어 말씀드리니 대답하실 때 조심하시구.. 영어 소통이 미숙하신 분들이라면, 심사관 앞에서 긴장하거나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 평소보다 더 버벅거릴 수도 있으니 여러번 연습하고 가시길 추천해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ㅠㅠ
부디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1. 여권을 새로 바꾸면 비자도 새로 발급받을 것
2. (영어가 미숙하다면) 입국심사 질문 연습하고 갈 것
꼭 명심하시기를 바랍니다 ㅋㅋㅋㅋ
모두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미국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