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북캘리 산호세에 살고 있는 해피라일리입니다. 카페에 종종 근처 여행 정보를 남기고 있어요.^^ 이번에는 산호세와 가까운 곳에서 로댕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스탠포드 대학인데요. 스탠포드는 미 서부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명문 대학으로 실리콘 밸리 IT기업들의 심장이기도 합니다. 워낙 유명한 대학교이기도 하지만 학교의 규모가 크고 건물과 경관이 아름다워서 관광지로도 사랑받고 있는 곳이에요.
스탠포드 대학은 아래와 같이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사이의 'Palo Alto(팔로알토)'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에는 한국 회사의 주재원도 많고 한국 분들이 출장도 자주 오시는데, 종종 가까운 관광지를 물으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반드시 추천하는 곳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가장 대중적인 뷰 포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Palm Drive를 달려 Stanford Oval이 있는 커다란 광장 주변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Main Quad 입구에 도착하면 근처에서 Hoover Tower와 Memorial Church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Stanford University Bookstore에서 각종 책들과 기념품들을 살 수 있어요.
*주황색으로 표시된 Cantor Arts Center는 아래에서 따로 설명해 볼께요.^^
스탠포드 대학 관광은 커다란 야자수들이 서 있는 Palm Drive를 달리면서 시작되는데요.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스탠포드 대학교를 GPS에서 목적지로 설정할 때 정확히 Palm Drive쪽으로 맞추셔야 합니다.
첫 방문 때 잘 몰라서 대충 설정했더니 정문이 아닌 후문쪽으로 안내해서 Palm Drive를 구경도 하지 못했어요.(세 번째 방문 때가 되어서야 이 도로를 직접 달려보았습니다....^^;;;)
Palm Drive가 끝나는 곳에 끝도 없는 잔디밭 광장이 나타나는데요, 이 곳의 중심이 바로 Stanford Oval입니다. 광장과 학교 건물들의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규모에 압도를 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정말 학생들의 자부심이 뿜뿜할 것 같아요.ㅎ)
광장 주변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입구 근처에 다다르면 뾰족하게 솟은 Hoover Tower가 보입니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멋진 전경이 펼쳐진다고 해요.($5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안쪽에는 화려한 벽화와 스테인드 글라스가 인상적인 Memorial Church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Hoover Tower는 스탠포드 대학이 세워진 지 50년이 되던 해, 1941년에 세워졌으며 미국의 31대 대통령인 Herbert Clark Hoover가 대통령이 되기 전 Hoover Institution Library and Archives를 구축한 곳입니다.
이제 로댕의 작품을 만나볼 차례입니다. 로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장소는 캠퍼스의 Main Quad로 진입하는 입구 앞인데요, 아래 사진에 표시한 곳에 '칼레의 시민'이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칼레의 시민'은 로댕의 대표작 중 하나로 백년전쟁 중 칼레의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 걸고 잉글랜드 군의 진영으로 찾아간 6명의 시민 대표들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과는 달리 조각상들이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드문드문 세워져 있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조각상 사이를 걷거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가까이서 보면 각 인물들의 비장함과 고뇌에 찬 표정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이쯤해서 '로댕'이라는 인물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를 해야 할 것 같아요. Auguste Rodin(1840-1917)은 19C 후반의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의 조각가입니다. 인상파 화가를 대표하는 Oscar-Claude Monet(모네, 1840-1926)와 동시대에 활동한 작가이기도 해요.
인상주의 그림들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작가의 개인적인 인상에 중점을 두어 표현했는데요(사진기의 발명과 함께....$%#*#^!@*$), 로댕의 조각 역시 고전적인 표현방식을 떠나 조각에 순간적인 감정과 인상, 움직임을 담아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조각들을 보시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매끈한 조각상과는 달리 뭔가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마무리가 덜 된 듯한 거친 느낌이 살아 있어요.
이제 로댕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두 번째 장소로 갑니다. 제가 처음에 언급했던 Cantor Arts Center라는 곳인데요, 여기에 멋진 공원이 숨겨져 있습니다. 스탠포드 정문에서 걸어갈 수 있어요.
*건물 앞 'YO'의 의미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보세요.
Cantor Arts Center는 Palm Drive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미술관인데요,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로댕의 조각들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의 옆쪽으로 로댕 조각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요.(아래 지도에서 초록색 점선 부분) 이 곳이 바로 두 번째 장소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스탠포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작품도 감상하고, 여유롭게 책을 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숨은 보석과도 같은 장소에요.
이 공원의 많은 작품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단연 'The Gates of Hell(지옥의 문)'입니다. 단테의 <신곡>이라는 작품 속 '지옥'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해요. 규모가 정말 엄청난데 약 200명의 인물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 윗부분의 중앙에는 '생각하는 사람' 형상을 한 인물도 앉아 있어요.
로댕의 조각 방식은 덩어리를 깎는 것이 아니라 모형과 틀을 만든 후 틀 안에 녹인 청동[bronze]을 부어 작품을 제작하는 주물 방식[casting]이었는데요.(틀만 있으면 동일한 작품을 여러개 제작할 수 있음) '지옥의 문' 작품의 경우, 로댕이 죽기 전까지 모형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청동으로 된 완성작은 사후에 만들어졌다고 해요.
*'지옥의 문' 조각은 전 세계에 7개가 있으며 그 중 하나를 서울삼성문화재단에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로댕 조각공원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공원은 Cantor Arts Center의 후문(!)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문으로 들어가면 '생각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요. 늘 사진으로만 봤는데 실제로 보니까 생각보다 크기가 꽤 크더라구요.
*현재 전 세계에는 27개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이 있다고 해요. 샌프란시스코의 Legion of Honor에도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로댕의 조각들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장소. 바로 Cantor Arts Center 내부의 로댕 전시실입니다. Cantor Arts Center는 조각공원 뿐 아니라 미술관 내부에도 로댕의 작품들을 꽤 많이 전시해 두고 있어요.
제가 사진을 못 찍었는데....;;; 전시관 내부에 가시면 '지옥의 문' 속 인물들을 다이어그램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이상이에요. 스탠포드 대학교를 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Cantor Arts Center 잊지 마시고 꼭 방문해 보세요. 이렇게 많은 로댕의 작품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는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Wednesdays–Sundays 11:00 a.m.–5:00 p.m.) 입구에서 바코드를 스캔하고 몇가지 정보를 입력하시면 무료 admission을 받을 수 있어요.
사실 저는 미술사 지식이 평범한 수준이라 로댕이라고 하면 '생각하는 사람'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작품들을 보니 호기심이 생겨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찾아보게 되었네요.^^
혹시 대학 내에 또 좋은 곳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다음 방문 때 참고해 보겠습니다.(아직 Hoover Tower에도 못 올라가 보고 Memorial Church 안에도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은 안 비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