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살고 있는데, 여행을 좋아해서 시간 될 때마다 차로 주변을 돌아보고 있어요.
북캘리를 대표하는 도시라면 단연 샌프란시스코일텐데요, 북 캘리포니아의 진정한 매력을 알려면 샌프란도 좋지만, 금문교를 넘어 북쪽으로 가 봐야 한다고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녀온 여행지들 중 정말 아름다웠던 곳 두 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소개해 드릴 곳은 위 지도에 표시한 Point Bonita Lighthouse와 Point Reyes라는 곳이에요. 두 군데 모두 등대가 있는데, 보통 해안에 등대가 있는 곳이 좋은 View point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Point Bonita Lighthouse
우선 Point Bonita Lighthouse(포인트 보니타 라이트하우스)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등대와 바다가 있는 곳입니다. 금문교를 볼 수 있는 최북단 해안 포인트라고도 이야기해요.
아래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북쪽은 Point Bonita Lighthouse에서, 남쪽은 Lands End Lookout에서 각각 금문교의 모습을 멀리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Lands End Lookout도 정말 예쁜 곳인데 기회가 될 때 따로 소개해 볼께요.^^)
금문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Sausalito(소살리토), 왼쪽으로 가면 Point Bonita Lighthouse로 갈 수 있는데요, 거리는 금문교에서 약 15분정도입니다. 근처에 주차를 하고 해안절벽을 따라 등대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코스예요.
입구에서 조금 걸어서 올라가다 보면 정말 입을 다물 수 없는 예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바다가 너무 보석처럼 반짝거려서 보는 순간......그냥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구요.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에요.
왼쪽으로는 반가운 금문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예쁜 바다를 보면서 트레일을 걷다 보면 동굴의 입구가 보입니다. 바위를 뚫어서 만든 터널인데 이 곳부터는 화, 수, 목요일에는 들어갈 수 없고 주말에도 생각보다 문을 늦게 열고 일찍 닫으니 등대를 보시려면 꼭 시간을 잘 확인하고 가셔요.^^
터널을 지나면 탁 트인 바다와 함께 드디어 그림같은 등대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등대 끝까지 가려면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야 하는데요, 위에 사진처럼 다리가 바위에 걸쳐진 구조인 데다가 바닷바람이 세서 건널 때 다리가 조금씩 흔들려요. 제가 고소공포증이 좀 심한 편인데 건너는 데 크게 무섭지 않은 정도였고 어린 아이들도 잘 건너더라구요.
다리 입구에서는 Ranger들이 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망원경으로 멀리 바다사자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해요.^^
다리를 건너면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 장관이에요. 철썩철썩 파도치는 소리도 정말 시원합니다.
등대에 도착하면 등대 내부를 볼 수 있어요. 좁은 내부에는 등대의 과거 모습과 근처 지형을 설명하는 정보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Point Bonita Lighthouse는 올 해 봄에 갔었는데 트레일 주변으로 가득 핀 야생화들도 형형색색 참 예뻤어요.
주변으로 트레일들이 몇 개 더 있는데 가볍게 걸으면서 북캘리의 아름다운 바다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금문교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정말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이 곳 북쪽으로 이어지는 1번 도로도 멋지다고 해요.)
Point Reyes
소개해 드릴 두 번째 여행지는 Point Reyes(포인트 레예스)입니다. 이 곳은 금문교에서 1시간이 조금 넘는 곳이기 때문에 산호세에서 다녀오려면 거의 하루종일이 걸려요.
지도에 보이는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주변을 둘러보는 코스이고, 저희는 아래처럼 동선을 짰어요. 이동거리가 지도 상으로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포인트마다 둘러보는 시간이 꽤 걸리는 곳입니다. 오전 일찍 출발하세요.^^
우선 첫 번째 도착한 곳은 Bear Valley Visitor Center라는 곳이었어요. 이 곳은 관광지라기보다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의 지형과 생태계 관련 정보를 전시하고 있는 비지터 센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Point Reyes 부근은 지형이 조금 독특한데, 아래 그림과 같이 삼각형 모양으로 땅이 잘려나가고 있는 것처럼 생겼어요. 이 곳이 바로 San Andreas 단층선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San Andreas Fault는 아래 그림처럼 캘리포니아 주의 서쪽을 지나가는 거대한 단층선이에요. 이 선을 경계로 지질판이 서로 어긋나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 곳을 따라 서부에 크고 작은 지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San Andreas'라는 재난영화도 있지요.^^)
저도 산호세에 살면서 1년 새 2번 정도의 큰 진동을 느낀 적이 있어요. 가깝게는 하프문베이 근처의 Upper Crystal Springs Reservoir가 이 단층선에 위치해 있습니다.
Bear Valley Visitor Center의 바로 옆으로 Earthquake Trail이라는 짧은 트레일이 있는데 길을 따라 걸으면서 San Andreas Fault란 무엇인지, 이 곳과 관련된 지진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설명하는 작은 안내판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혹시 이 곳 지질에 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 Point Reyes의 명물 Shipwrecks(부서진 배)를 보러 갑니다. 사실 이 난파선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기보다 그냥 버려져 있던 배가 유명해진 것 같은데....ㅎ 이제는 너무 심하게 망가져서 곧 철거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배 자체보다는 Tomales Bay의 멋진 풍경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얼음 바람 주의..)
입구나 이런 것이 따로 없어서 위치를 찾기가 조금 어려웠는데요, 'Inverness Store'라는 곳 뒤에 있으니 근처에 주차를 하고 잠깐 걸어가시면 됩니다.
조금 더 달리면 탁 트인 목장과 초원 사이로 큰 나무 숲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Cypress Tree Tunnel입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는 곳이에요.
Monterey Cypress라는 나무인데 북캘리 지역의 차갑고 강한 바닷바람을 견디는 나무라고 해요. 터널 안을 걸어보면 그늘이 져서 아주 더운 날에도 바람막이를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터널 끝에 하얀색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요, 1930년에 세워진(나무 터널 역시 1930년에 조성이 되었습니다.) 라디오 스테이션 건물 중 하나로 주변 바다를 지나는 배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곳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이 건물 하나만 남아 사이프러스 나무 터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제 최종 목적지, Point Reyes Lighthouse로 갑니다!
여기부터....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는 극락(!!) 드라이빙 코스가 이어지는데요.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가 없어서 너무 아쉬워요. 목초지와 목장이 끝 없이 이어지고 가끔 멀리 넓은 바다가 보이는데 구릉을 넘을 때면 차가 하늘에 닿을 것만 같아요.
입구에 도착하면 주차를 하고 트레일을 따라 등대가 있는 곳까지 걸어 올라갑니다. 이때 트레일 옆으로 펼쳐지는 끝 없는 해변이 Point Reyes를 대표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사슴들이 있는 사진을 많이 봤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없더라구요. 아쉽...
그. 런. 데. 이 날만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올라갈 수록 바람이 너무 차갑고 세서 걷는 내내 정말 누군가에게 정신없이 후드려 맞는(!!) 느낌이었어요. 머리는 휘날리고 귀는 멍멍하고...사진 찍을 때는 핸드폰이 날아갈 것 같아요.ㅎㅎ 꼭 따뜻한 바람막이를 준비하세요.
꼭대기에 도착하면 바다를 볼 수 있는 작은 데크가 있고 옆으로 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등대가 있어요. 안타깝게도...저희가 4시 반 이후에 도착을 해서 등대까지는 못 내려갔어요. 어차피 다른 곳들은 문 닫는 시간이 따로 없었는데 여기부터 왔어야 하나....했네요.;; 뭐 등대는 다음 기회에!ㅎ
Seashore 아랫쪽 Chimney Rock과 Drakes Beach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습니다.
Point Reyes는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극강의(!)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었어요. 거대한 북쪽 캘리포니아 바다의 매력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또 좋은 여행지 알고 계심 마구마구 추천해 주세요!
[함께 읽으시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