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부터 북캘리 베이 지역에 살고 있어요.^^
이 곳의 특징이 하나 있다면 산들이 여름에는 비가 잘 오지 않고 건조해서 누런 색이었다가 겨울이 되면 비가 내려서 파릇파릇해집니다.
올 해는 5월까지 산들이 푸르게 남아 있었는데요, 이 곳에 오래 지내신 분들 이야기로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작년 겨울 내내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그런가봐요.
산들이 푸릇푸릇하던 지난 5월, Mount Diablo State Park라는 월넛 크릭에 있는 주립공원에 다녀왔어요. 샌프란시스코나 빅서처럼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지역주민(!)들이 알음알음 찾으시는 곳 같아요.^^ 별 생각 없이 갔는데 정말 경치가 장관이더라구요. 이 곳에 관한 정보가 아직 많지 않은 것 같아 소개해 보려고 해요.
이곳은 '마운트 디아블로(GPS에서는 '다이아블로'라고 안내하더라구요.^^)'라는 높은 산이에요. 높이는 해발 3849Ft.(약 1173m)입니다. 주립공원이라 입장료가 있는데 $10이었구요, 입구에서 map을 줍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국립공원 패스를 살짝 내밀어 보았으나 역시나 주립공원에서는 사용불가. 몰랐어요.^^;)
이 공원은 Summit Rd.라는 도로를 타고 산의 꼭대기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바로 이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보이는 경치가 하이라이트인데, 도로 옆으로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광활한 풍경이 정말 장관이에요.(그런데 길이 엄청 꼬불꼬불하고 높아서 고소공포증 있으심 운전이 쫌 무서우실 수 있어요...^^;;)
저희가 간 날은 날씨가 좋아서 조금 높이 올라가니까 멀리 샌프란시스코까지 보이더라구요.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 중간 중간에 picnic spot과 트레일들이 많은데요, 그 중 정말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이 California poppy(캘리포니아 양귀비) field였어요. 봄이 되면서 이 지역에서 자주 보이는 꽃인데 찾아보니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꽃이었네요.
LA 근처 Antellope Valley라는 곳에 가면 California poppy가 가득 핀 멋진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너무 멀어서 아쉬워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곳에서 이렇게 예쁜 꽃밭을 똭!!
바람에 조용히 흔들리는 붉은 꽃들 위로, 하늘에는 커다란 독수리들이 여유롭게 날아다니는 멋진 장관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네요.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계속해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드디어 정상 도착!!
정상에는 마치 등대처럼 생긴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 곳에 올라서면 베이지역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작은 기념품 가게도 있었는데 저희는 4시쯤 도착했더니 막 문을 닫았더라구요...;;
이렇게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입구부터 1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찾아보면 계곡이나 멋진 바위들로 이루어진 트레일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저희는 시간상 이렇게만 둘러보고 내려왔어요.^^ 내려오면서도 경치가 장관이더라구요. 정말.....믿고 보는 미국의 대자연입니다.
(4시 넘어서 내려왔는데 그 시간에 올라오는 차들도 많더라구요. 알고보니 이곳이 노을 맛집이라고 하네요.ㅎㅎ)
제가 있는 산호세쪽에서 주립공원까지 한 시간 반 가까이 걸리는 거리이긴 하지만 이곳으로 가는 I-680도로 주변도 경치가 좋고 야생화들이 가득 피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아요. 샌프란시스코 인근 여행지로 추천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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