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 필수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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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후기(300자 이상) 및 사진필수(5장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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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병원에 입원하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미국 여행에 대한 전자책을 쓰고 있고, 예전 사진을 보면서 미국이 너무 가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책 팔이 아닙니다. 책은 완성되지도 않았습니다. 제 책에 대해 광고는 하지 않습니다. 팔지 않습니다.)
말이 많은 이유는, 병원에 2달째 입원해 있으니까 말이 너무 하고 싶습니다!
다리를 다쳐서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해요.
하루가 240시간 같아요.
저는 몇 년 전에 미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엘에이.
엘에이에서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에서 엘에이는 몇 번 왕복.
샌디에이고에서 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에서 샌프란시스코.
이렇게 돌아다녔습니다.
제가 준비하는 전자책은 시간의 흐름대로 쓰는 중인데, 도시별로 후기가 나뉘어 있어서 여기에는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있습니다.
제 여행이 뒤죽박죽인데다 도시별로 후기가 나뉘어 있어서 글의 시작이 이상하겠지만, 그저 편안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여디 운영진분들께서는, 제 글의 내용이 전자책을 팔아먹으려는 수작 같다고 생각되시면 언제든지 삭제하셔도 괜찮습니다.
후기 들어갑니다아~
샌디에이고로 갑니다.
그러니까 샌프란시스코에서 엄청나게 이동해서 엘에이 도착, 메로나 한 개 먹고 다시 샌디에이고로 이동합니다.
“내 차에 왜 이런 게 달려 있지?”라고 생각했던 오토 크루즈가, 정말 중요한 기능이라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가다 보니 아는 곳이 나왔습니다.
뭐 전에 와본 건 아니었고, 미드 NCIS에서 보던 펜들턴 해병 기지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첫 만남 후에 CSI 얘기를 하다 급속히 친해지게 되었고,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CSI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결혼 후에 NCIS를 같이 즐겨봤는데 거기에 펜들턴 해병 기지가 가끔 나옵니다.
NCIS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하자면 해병, 해군 수사대 이야기입니다.
유에스에이 버전 D.P.는 아니에요.
미드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보게 되니까 “어? 여기가 거긴데, 거기 맞는데?” 하고 둘이 신나서 떠들었습니다.
누가 보면 우리 둘이 해병대 동기인 줄 알았을 겁니다.
물론 동기와 같은 마음으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 펜들턴 마린 베이스를 지나 어느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을이라고 하기에는 엄청나게 크고, 도시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휴양 도시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곳에 왔습니다.
인 앤 아웃 버거에서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게, 남들은 식사이지만 저는 새참이라고 생각되는 정도의 버거와 기타 등등을 먹었습니다.
거기서 처음 막내 이모부님을 만나게 됐는데 유타에서부터 12시간 가까이 운전하고 오셨다고 합니다.
이 집안에 결혼해 오는 남자들은 체격조건이 정해져 있고, 따로 면접을 보는 건지 정말 다 큽니다.
한국 차량인 투싼을 타고 오셨는데, 그짓말 조금 보태면 투싼이 베뉴처럼 보입니다.
저 덩치에 그 거리를 운전해서 오시려면 F150 정도는 타야 하지 않나...
어색하지만 반가우면서 말은 안 통하지만, 왠지 알아듣는 것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총원 30명 정도라 두 식구는 바닷가 앞 콘도에, 다른 네 식구는 바닷가에서 조금 떨어진 3층 집으로 나눠서 이동했습니다.
아마 집을 통째로 빌리는 것 같은데, 동네에 마실 다니다 보니 이 동네의 집들이 대부분 이런 용도로 사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백정 같은 저의 미국 지식을 선비 같은 여러분의 댓글로 가르침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바닥이 전부 카펫 같은 걸로 깔려 있습니다.
약간 까칠하면서도 부드러운 재질인데, 바닥에 카펫이 깔린 걸 떠나서 신발의 착용 여부는 여전히 적응 안 됩니다.
총원 30명 중에 어떤 사람은 운동화를 신고 있고, 어떤 사람은 양말만 신고 있고, 저는 맨발인데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은 샌들을 신고 있고, 그런 와중에 아이들은 바닥에 배 깔고 누워서 노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모든 신발은 1층 계단 앞에 벗어두고 온다.”라고 결정해서 2, 3층에서는 신발을 신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1층에는 바닥이 타일로 되어 있고 현관 바로 옆에는 당구대, 복도 가운데는 계단, 계단 옆에는 방과 화장실, 그다음이 차고입니다.
한국에서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는 건 신발을 벗는다는 건데, 여기는 그런 개념이 아예 없어서 1층에서는 모든 종류의 신을 것들이 정말 자유롭고 조화롭게 돌아다녔습니다.
저는 실내에서 신발의 착용과 침대에 신발을 신고 눕는 것에 대한 혼돈의 카오스와 발바닥에 대한 어둠의 다크가 여행 내내 있었습니다.
아이들하고 동네 마실 겸 바닷가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저는 평소에 아이들이 옷을 더럽히며 노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는 정말 아무렇게나 뒹굴게 뒀습니다.
와서 보니까 아이들이 잔디밭이나 놀이터에서 뒹굴면서 놀고 있고, 쓸데없는 깔끔 정도는 가볍게 무시하고 노는 모습이 뭐랄까... 왠지 모르게 부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이들에게 마음껏 놀 수 있는 자유보다는 청결함만을 강조하는 아빠였나?”라는 반성 아닌 반성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어릴 때 겨울철에는 동네 모든 아이가 다 코 밑에 누런 콧물을 페인팅하고 그걸 드링킹하며 다녔습니다.
바닷가에서 발만 담그고 들어와서 동네 산책도 할 겸 아까 보았던 슈퍼마켓 같은 곳을 가려고 했습니다.
둘째는 기저귀만 하고 있어서 바지 입히고 신발 신겨서 나가려고 했더니, 옆에 있던...
그러니까, 한국분인데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살고 계신 형님이 그냥 가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래도 애 옷은 입혀서 나가야 되는 거 아닌가요?” 했더니 “뭐 어때요? 여긴 미국이잖아요. who cares?” 그럽니다.
제가 요 몇 년 동안 들었던 말 중에, 이 말이 제일 멋있었습니다.
“뭐 어때요? 여긴 미국이잖아요.”
남들은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충분히 누리면서 남들과 조화롭게 살면 된다.
미국 여행 동안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쏘리와 땡큐”입니다.
그리고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무언가 감사를 표현하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불친절하고 눈이 파래서 그런지 싸가지도 시퍼런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대부분의 사람이 뒷사람들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합니다.
하지만 보디보드를 타기 위해 처남 새끼와 해변으로 이동합니다.
해변에 가면 용인자연농원 캐리비안 베이도 아닌데 구역이 나뉘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왼편은 수영과 보디보드 오른편은 서핑보드입니다.
줄 서서 따로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바닷가의 현수막이 “나 좀 한번 봐라. 이것들아.” 하는 식으로 대충 걸려 있습니다.
아마 안전 문제 때문에 그렇게 나눈 것 같습니다.
역시 인사성이 밝은 미국인들은 아침부터 말을 걸어 줍니다.
“오늘 날씨가 좋다.”
“물은 좀 찬데, 보드 타기에는 괜찮더라.”
“오늘 파도가 좋다.”
이렇게 말하면 제가 영어를 굉장히 잘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단어의 조합으로 알아듣는 겁니다.
물론 제 대답은 일관성 있게 “하이~” 입니다.
정말 자연스럽게 짧은 대화라도 하고 싶었는데 눈은 웃고 있지만, 표정은 모아이 석상 같고, 긴장으로 인해 목소리는 격앙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에서 길을 건너는 게 “눈치 게임. 일! 이!” 뭐 그랬습니다.
저는 차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차들은 제가 건너기를 기다립니다.
미국에서는 건널목이 보이면 차들이 일단 멈추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가끔 있었지만, 대부분은 멈춰서서 서로 대치하다 운전자 쪽에서 먼저 건너가라는 손짓을 해줬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건너면서 기다리는 차를 향해 가벼운 손 인사를 건네는 때도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저도 따라 해 봤습니다.
산책하면서 본 건데 길에 사람이 없어도 STOP 싸인 에서는 일단 멈추고, 약 3초 정도 후에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지나는 길에 마크사가 보여서 가봤습니다.
여기도 부대 근처라고 이런곳이 있나봅니다.
유에스마린도 패용증 없이 막 가라로 오바로꾸 하나?
직원분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흔쾌히 허락해 줬습니다.
위장복부터 휴가복까지 오와열을 맞춰 있고, 단독 무장도 있었습니다.
손은 눈보다 빠르게 카멜 백을 집어서 계산하고 싶었지만, 뒤에서 싸늘하게 비수가 날아와 꽂히는 것처럼 색시님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기념으로 두어 가지를 사서 만족합니다.
군 생활을 바닷가에서 보낸 이유로 “내가 전역하면 바닷가는 절대 안 온다.” 그랬는데, 지금은 그 시절이 가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진짜 겨울 새벽 바다는 너무 추워서 욕이 휘모리장단으로 나옵니다.)
저는 대단한 일을 한 게 하나도 없고, 그냥 낮이나 밤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히 부후나아~ 밖에 나가서 가만히 서 있다 왔습니다.
그래서 파블로프의 개처럼 “바닷가 = 으히~ 싫은 곳” 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아닙니다.
진짜 너무 좋았습니다.
우선 모래사장에 첫발을 딛는 순간, 대왕 트러블 피부도 사용할 수 있는 모공 커버 파우더보다 더 부드러운 모래가 발가락을 쪽 빨아줍니다.
모래가 정말 부드러워서 그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비약적일 수 있지만, 아마 닐 암스트롱이 그런 기분이었을 것 같습니다.
기가 막힌 날씨와 물에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햇살.
적당한 파도와 깨끗한 수질.
완만한 경사와 적절한 수심.
죽기 전에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이 해변을 꼽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