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워싱턴 및 뉴욕 여행 전반부 후기에 이어서, 6박 7일 뉴욕 여행의 후반부 후기를 올려 보겠습니다.
두 번째 후기를 저번 주 월요일에 올렸는데, 갑자기 일과가 바빠져서 이제야 마지막 후기를 올리게 되네요. 감사하게도 앞선 후기에 몇몇 분들이 좋은 댓글을 남겨 주셔서 남은 하나의 후기도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워싱턴 여행 후기: https://cafe.naver.com/nyctourdesign/887758?tc=shared_link
- 뉴욕 여행 Day 1~4 후기: https://cafe.naver.com/nyctourdesign/888194?tc=shared_link
Day 5
- Vessel, The High Line
- Washington Square Park, New York University
- Greenwich Village
- SoHo, Little Italy
- Harry Potter New York
- Bryant Park, New York Public Library
- Grand Central Terminal
첫 4일 동안에는 주로 맨해튼 미드타운을 둘러보았으니, 5일차부터는 로워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로워 맨해튼으로 내려가기에 앞서, 미드타운의 남서쪽에 있는 베슬을 보고 허드슨강을 따라 나 있는 고가 산책로인 더 하이 라인을 걸으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로워 맨해튼으로 내려가서 워싱턴 스퀘어 파크, 뉴욕 대학교, 그리니치 빌리지, 소호를 차례로 둘러보았는데요. 대리석이나 벽돌로 지어진 5~10층 건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초고층 건물이 가득한 미드타운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소호와 리틀 이탈리아 지역에 가면 꼭 들러야 한다는 맛집들이 있는데, 바로 Eileen's Special Cheese Cake와 Nolita Pizza 입니다. 특히 Nolita Pizza에서 서서 먹었던 피자는 예전에 배낭여행으로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식비 아끼려고 거리에서 저렴한 샌드위치나 피자를 사먹었던 기억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소호 쪽에서 빠져나온 후에는 매디슨 스퀘어 파크 근처의 Harry Potter New York에 들렀습니다. 제가 또 해리포터 시리즈의 광팬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엄청난 곳이었습니다. 호그와트 각 기숙사의 굿즈, 수많은 지팡이와 개구리 초콜릿, 온갖 맛이 나는 강낭콩 젤리, 다이애건 앨리에서 파는 여러 물품들, 녹턴 앨리에서 팔 만한 어둠의 마법스러운 기념품들, 호그스미드의 버터맥주에 더해서, 엘리베이터는 초록빛 플루 가루로 장식되어 있고 벽에 해리 포터 또는 시리우스 블랙의 현상수배가 붙어 있는 디테일까지,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신이 혼미해질 만한 공간이었습니다.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이어서 세계관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제작자들의 노력이 감탄을 넘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시 미드타운으로 올라와서 브라이언트 공원과 뉴욕 공립 도서관을 찍은 후, 저희가 갔던 곳은 바로 코리아타운이었습니다. 1년 전 여행이지만 지금 리뷰를 쓰면서 사진을 다시 보고 있자니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파이어타운이 생각나네요. 실제로 엘리멘탈 시티와 파이어타운의 모티브가 뉴욕과 코리아타운/차이나타운이라고 합니다.
이 날 하루 동안에는 여러 군데를 짧게 둘러보는 식으로 여행을 했어서 피곤했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flex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여행 루트를 짤 때 KBS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를 많이 참고했는데, 방송에서 정해인이 갔던 Grand Central Oyster Bar가 너무 맛있어 보였기 때문에 저희도 가봤습니다. 우리나라가 굴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싼 것이고 외국에서는 굴이 훨씬 비싸지만, 비싼 대신 더 고급스러운 맛이 나도록 조리를 정말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굴 애호가들에게는 한국이 천국이라는데 돌아가면 굴을 많이 사먹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저녁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작 돌아와서는 거의 안먹었네요...)
Day 6
-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 (DUMBO)
- Brooklyn Bridge
- 9/11 Memorial
- Wall Street
- Williamsburg
이 날에는 맨해튼 최남단의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와 브루클린 지역을 돌아보았는데요. 저는 총 7일간의 뉴욕 여행에서 이날 본 풍경이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특히 브루클린의 유명 포토스팟인 DUMBO와 브루클린 브리지 공원에서 인생 사진을 많이 얻었습니다. 앞선 관광지들은 그래도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이 실제 모습을 어느 정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하는데, 브루클린에서 바라본 맨해튼 풍경은 그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사진이 실제를 잘 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직접 와서 보시길 바랍니다.
이후에는 브루클린에서 브루클린 브리지를 도보로 건너서 맨해튼의 최남단인 파이낸셜 디스트릭트로 넘어왔습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를 걷고 있다는 느낌 자체만으로 설렘이 있었습니다.
아침에는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으로 넘어갔다면, 저녁에는 페리를 타고 다시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 지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맛집으로 유명한 피터루거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저녁을 먹고, 근처의 루프탑 바에서 뉴욕의 야경을 감상했는데요. 맨해튼 미드타운의 전망대에서 마주한 야경이 건물의 크기와 숫자를 통해 압도적이고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면, 멀리서 바라본 맨해튼의 야경은 이스트 강과 어우러져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날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보니 뉴욕이 그리워지네요.
Day 7
- Chelsea Market
- Solomon R. Guggenheim Museum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뉴욕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오전에 첼시 마켓에서 기념품을 사고 구겐하임 미술관을 거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대 그리스·로마, 이집트, 중세 유럽, 근현대 미술에 더해서 중동, 중앙아시아,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미술까지 전 시대와 전 지역을 망라한 미술 작품들이 엄청나게 많은 방 안에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안에서 길도 많이 잃었고, 몇 시간을 있었음에도 반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뉴욕에 올때는 2~3일 정도 잡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만 둘러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난 스케일과 함께, 작품들을 단순히 전시하는 것을 넘어서서 전시관마다 인테리어까지 해당 지역과 시대의 스타일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점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고대 그리스·로마 전시관에서는 조각상들이 늘어선 신전, 중세 유럽에서는 어둡지만 신성한 교회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유럽 귀족들의 방이나 중동의 왕실 정원 같은 것들은 방 전체를 가져다 놓았기 때문에 방의 분위기에 완전히 동화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대와 지역을 옮길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구성의 전시관이 기다리고 있을까'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 전시관에 들어섰으며, 무기와 갑옷 관에서는 유럽 가문들의 문장과 실사 크기의 역동적인 갑옷들, 아시아 미술 전시관에서는 커다란 불상들이 저를 반겨주면서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감명 깊었던 장소들이 많아서 다 적다 보니 글이 많이 길어지게 되었네요. 타임스퀘어, 센트럴 파크, 브로드웨이, 월스트리트,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록펠러 센터, 브루클린 브리지 등, 뉴욕은 가본 적 없는 사람들도 아는 유명한 장소들만 해도 정말 많고, 와서 보면 더욱 볼거리로 넘쳐납니다. 그래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뉴욕을 둘러보기에 많이 부족했고 살면서 여러 번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뉴욕에 와서 멋진 것들을 보고 다시 후기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