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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후반 부부, 결혼 30주년 기념 여행이었고, 미국 본토는 처음이었고(하와이, 괌은 다녀옴), 신혼여행&결혼초 여행 이후 30년만에 애들 떼놓고 남편과 둘만 함께 하는 해외여행이었습니다.
남편은 정말 바쁘게 살아서 이제서야 장기 여행을 할 시간을 낼 수 있었고, 결혼 25주년 기념 여행이 코로나로 인해 무산되었기에 30주년은 꼭 가자고 한 약속을 지킨거였어요.
뉴욕 10박
라스베이거스 5박 (캐년 투어 1박 포함)
LA 4박
📝미국여행
남편은 여행전에 미국이 무섭다고 했어요. 늘 총기 사고로 접하고 마약 이야기가 기사로 나고, 또 하필 저희 여행하기 전에 비행기 사고 소식도 유독 많이 들렸고요.
내가 안전하게 잘 다녀왔다고 해서 미국이 100% 안전한 곳이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무섭지 않았고, 안전에 대한 기본 규칙들만 잘 지키고 조심하면 안전한 곳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주 운 나쁜 경우를 겪을 수도 있지만 그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 thank you/ excuse me / sorry
여행 중 계속 들었고, 저도 입에 달고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친절에도 감사해하고, 상대의 조금의 불편함도 미안해하고, 정중하게 물어보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요.
📝영어
영어 못해요. 그나마 읽기는 좀 되는데 듣는거 말하는거 넘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내가 잘 알아듣지 못하고 sorry i'm not good at English고 하면 대부분 친절하게 천천히 말하며 설명들 해주셨어요.
coke를 주문했는데 coffee가 나온 적도 있고,
아이스크림을 cone에 담아 달라고 했는데 cup에 담아 나온 적도 있습니다.
하하하.
호텔 주차장 우버픽업존에서 우버를 불렀고, 픽업존을 막 빠져나가려는데 남편이 옆에서 막막한 표정으로 나에게 선글라스를 주차장 의자에 두고 왔다고 말합니다. 울 남편 알아듣기는 저보다 영어 더 잘 알아듣는데 말하는데 자신이 없어 두고 온 거 알아차리고도 선글라스 포기. 하지만 전 그럴 수 없었어요. excuse me!!를 외치며 기사님에게 아는 단어는 총동원해서 이야기하니 바로 알아챈 기사님.
Return?
Yes, thank you so much!!!
출구 나오자마자 건물 반대쪽 입구로 바로 들어가주신 기사님.
가격이 꽤 있는 선글라스였고 이날부터 선글라스 쓰고 렌트카 운전도 해야했어요.
우버 비용이 $24 정도였는데 $10 팁으로 흔쾌히 드렸습니다.
📝 팁
미국 여행 준비하면서 팁 관련 사항들 정말 열심히 읽고 공부했어요. 팁을 얼마 줘야 할지도 걱정이었고, 또 식당에서의 팁 결제 과정도 복잡해보였거든요.
식사 가격(세금 포함) 결제 후 팁의 추가 결제.
처음 미국 도착하자마자 간 식당에서 식사값 $30를 결제 후 영수증에 팁 금액을 적게 했어요. $6 적었는데 식사 후 7일 뒤에 $6 결제되었다고 알림이 오더군요. 여행 경비 계산할 때 너무 복잡해져서 이후로는 무조건 카드로 식사비 결제 후 팁은 현금으로 지불했습니다. 한 번 밥 먹을 때 마다 시간차 두고 2번 씩 결제 안되어서 좋았어요. 팁 결제 문자 와도 일주일 전에 뭘 먹었는지 기억도 못할 듯해요. 팁 비용으로 현금 넉넉하게 가져갔었습니다.
대부분 식당에서 팁 가격의 3가지 선택지를 주었고 늘 중간으로 선택해 계산하거나 20% 팁으로 지불했습니다. (돈이..돈이 아닌 듯. 팁으로 쓴 게 얼마인지.)
테이크아웃 매장들은 노팁을 눌렀고요, 가끔 대형 카페가 아닌 작은 카페에서는 $1~2 정도의 팁을 지불했습니다.
호텔에서는 $3 정도 매일 베게 위에 두었고 마지막 날은 $5, 그리고 짐 맡기고 찾을 때 캐리어 2개 + 배낭1개에 $5~$10 드렸어요. $10는 캐년 투어 때문에 짐 맡길 때랑, 라스베가스 벨라지오에서 체크인 전 맡긴 짐을 벨보이(벨그랜드파더였어요!)가 저희 룸으로 가지고 왔을 때 드렸습니다.
📝미술관, 박물관
뉴욕 - MoMA,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LA - 더브로드, 더게티
미술관 구경하는 거 좋아해서 이번 여행에 5곳 방문했습니다. 구겐하임은 미술 작품보다 건물을 보는게 더 큰 목적이었어요. 어릴 때 구겐하임 사진을 책에서 본 이후 제게는 뉴욕 = 구겐하임이 있는 곳이었고, 뉴욕에서 특이하게 생긴, 특이한 이름의 미술관을 실제로 보는 게 로망이기도 했고요. 건물 외관만 보고 벅차올라 울컥할 뻔 ㅎㅎㅎㅎ
이 그림 중 한 작품이라도 한국에 오면 정말 인산인해 속 겨우 작품 구경했을 작품들인데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계속 보다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였어요. 남편은 몬드리안을 좋아하고 전 고흐, 마네, 모네, 드가, 르느와르등의 인상주의 작품들을 좋아해요.
📝캐년 투어
모든 여행 일정을 제가 계획했는데 남편은 미국 여행 중 최고는 캐년 1박 2일 투어라고 했어요. 이런 경이로운 풍경을 자신의 눈으로 보는 게 실감이 안난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마찬가지. 마치 외계의 한 행성에라도 있는 듯한 낯설고 거대하고 웅장한 풍경 속에서 얼마나 스스로가 겸허해지던지.
그리고 의외로 재밌었고 좋았던 건 캐년 투어 중간에 식사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렀던 곳들이었어요.
한국과는 다른 휴게소 풍경과 음식들의 매력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와, 여기가 미국이구나를 또 실감할 수 있었어요.
📝한류
나이 드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10~20년 전만 해도 해외에 나가면 한국인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미약했는지. 대부분 중국이나 일본인으로 오해하고 한국을 모르는 분들이 많았었어요. 그리고 한국전쟁만으로 기억하는 분들도 많았고요.
이제는 미국 어디서나 한국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볼 수 있고, 한국 연예인들의 광고도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어요.
라스베가스 스트립을 걷는데 어디선가 아파트 노래가 나오고 저를 비롯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아파트~하면서 따라 불렀어요.ㅎㅎ
뉴욕 센트럴파크 베데스타 테라스의 거리의 악사 님.
악기 연주를 하시기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아리랑을 연주하셨어요. 지나가다 듣고 놀라서 아리랑을 조그맣게 따라 불렀더니 악사님이랑 눈 마주쳤고 저보고 웃으셨어요.ㅎㅎㅎ 그래서 앞 바구니에 팁 조금 드림.
📝커피
하루 한 잔 이상씩은 꼭 커피를 사서 마셨어요. 보통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데 처음 뉴욕에서 당황했던 건 sugar와 milk 여부를 물어보는 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메리카노 시키면 다른 거 없이 그냥 주고 시럽만 필요에 따라 준비된 걸 넣거나 요청하는 정도였는데 여기서는 자주 물어봤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아메리카노 시키면 no milk, no sugar! 라고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라떼를 시켰더니 이번엔 white milk? 라고 물어봐서 고개를 갸웃하니 Oatmeal?
아, 라떼에 넣을 종류를 물어보는구나 싶어서 white milk라고 답했어요.
📝기념품
가족들, 친구들 선물 사면서 전 제가 좋아하는 키링, 뱃지등을 샀어요. 너무 예뻐서 더 사고 싶었지만 욕망을 억누르며...
제일 좋아하는 키링은 MoMA에서 산 별이 빛나는 밤에 옷을 입은 보리스 키링. 미국 여행에서 사자마자 가방에 달았고 지금도 한국에서 사용하는 가방에 옮겨 달아 매일 데리고 다닙니다. 얘만 보면 행복해요.
3주 동안 계획했던 일정들은 무탈하게 소화했습니다. 그래서 더 여운이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여행 끝난지 보름이 지났는데 전 여전히 여행 전처럼 매일 미여디를 방문해서 글을 읽고 댓글도 달고 살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미국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