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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일차 후기에서 이어집니다.
2024.05.19(일)
오늘은 기차로 필라델피아로 이동해서 짐을 맡긴 뒤, 필라델피아를 당일치기로 돌아보고 오후 4:40에는 인디펜던스 홀 예약한 것이 있었습니다. 다시 짐을 찾아 다시 저녁 7:20 기차로 뉴욕까지 가는 일정입니다.
체크아웃하고 유니온 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주말 아침 조용한 워싱턴 DC 숙소 근처를 찍어보았습니다. 3박4일 동안 이 길가를 오고 가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났는데 그려진 벽화만으로도 그런게 느껴지는 동네입니다. 막상 갈 때가 되니 아쉽네요. 이 날도 버스는 구글맵, 정류장내 알림판보다 지각해서 진득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버스가 늦게 와서 기차 놓치나 싶었는데 버스 타고 나서 길이 안 막혀서 오히려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카드 태깅 기계가 고장나서 그냥 타라고 하길래 교통 카드에는 무려 4불이나 남았네요.
미국 기차는 탑승 전에 보안 검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인 하더라구요. 저녁에 필라델피아에서 뉴욕 가는 기차에서도 보안 검사하지 않았습니다.
아침 8시 경에 암트랙 기차 탑승하여 약 2시간 이동했습니다. 좌석 맞은편에 앉은 승객이 싸온 것으로 아침식사하고 있는 것을 보다 보니 난 왜 대기 시간 동안 맥도날드를 갔다오지 않았을까 후회를 했습니다.
필라델피아 기차역에 도착하고, 역내에 짐을 맡겼습니다. 따로 짐 맡기는 창구가 있고 암트랙 표를 보여주면 10달러에 하루동안 짐을 밑길 수 있습니다. 이제 시내교통을 해결해야 되는데, 트래블월렛 카드 태깅이 작동하는지 확신할 수가 없어서 1일권을 샀습니다. 1일권에는 8번 탑승 제한이 있는데, 충분한 횟수라고 생각됩니다. 가격은 10.95달러입니다. 그런데 기계가 말썽이어서 교통권을 사는데 시간을 많이 집아 먹었습니다.
교통권 사는데 시간이 날라가서 버스 배차도 꼬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시내에서 버스타려고 걸어갔는데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좀 풀렸습니다. 지난 이틀동안 워싱턴 DC 날씨가 안 좋아서 많이 아쉬웠는데 파란 하늘을 보니 갑자기 인류애가 충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내로 걸어갔는데 여기도 버스가 늦게 오더라구요. 정해진 시간에 오지 않아서 안 오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코너 돌아서 옆 정류장으로 다른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그 잠깐 사이에 원래 버스가 가버려서 여기에서도 시간을 좀 허비했습니다ㅠㅠ
하필 탄 버스는 필라델피아 미술관까지 경로도 좀 돌아가더라구요ㅠㅠ
필라델피아에 왔으니 먹은 필리 치즈 스테이크입니다. 원래는 리딩 터미널 마켓에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버스 타기까지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도 했고 아침도 못 먹어 너무 베가 고팠기 때문에 필라델피아 미술관 근처에서 먹었습니다. 딱 생각한 그 맛이었는데 느끼할 때쯤 식당에서 주는 케첩을 뿌려먹으니 색다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른 점심을 먹고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으로 가니 그 유명한 로키 동상 앞에 같이 사진 찍으려는 줄이 한 무더기입니다. 제 사진 남기는 것에는 관심 없으므로 사람 교대할 때 빠르게 동상만 찍어주고 빠집니다.
조금만 더 가면 록키 영화에 나와 유명해진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계단, 일명 록키 스텝이 있고 거기를 올라가면 계단 너머로 고층빌딩에 둘러싸인 공원과 대로가 일직선으로 쭉 시청까지 뻗은 기가 막힌 뷰를 볼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미술관 건물은 멀리서 봤을 때부터 웅장합니다. 줄이 길었는데도 생각보다 일찍 빠져서 들어갔습니다. 록시 스텝을 통해서 미술관에 들어오면 2층인데, 내부도 신전같이 해 놓았고 3층으로 올라가는 중간에는 황금 다이아나 여신상이 서 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양옆으로 거대한 태파스트리들이 펼쳐지는데, 밝지 않은 조명에 걸려 있으니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3층에는 인도, 아랍,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관과 무기/갑옷관, 1850년까지의 유럽관, 아메리카관이 있습니다.
1층과 2층에는 1850년대 이후 미술작품들이 있습니다.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여기서도 예상보다 오래 머무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당일치기이고 아직 시청이나 자유의 종, 독립기념관도 봐야되서 급하게 봤는데도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1층에서 미술관 후문으로 나올 수 있고,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청 근처 중심부로 이동했습니다.
LOVE 조형물의 원조로 유명한 JFK 플라자입니다. 독립 2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LOVE 조형물은 여기를 시작으로 전세계의 여러 도시로 확산되었습니다. 여기도 잘 알려진 곳이라 줄서서 사진 찍더라구요. 시청 반대편으로는 아까 보았던 록키스텝 뷰의 반대편 뷰가 펼쳐집니다만, 여기는 계단 위가 아닌 평지에서 보는 것이라 밋밋하긴 하네요.
필라델피아 시청은 제2제정시대 건축양식으로 철근과 콘크리트 없이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커다란 사각형 내부에 뻥 뚤린 중정이 있고 동서남북 방향으로 내부 중정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습니다. 높다란 탑이 있어 전망대로도 쓰인다는데 주말이라 휴무였습니다ㅠㅠ
시청을 관통해서 마켓 스트리트로 나아갔습니다. 마켓 스트리트를 따라 인디펜던스 홀 앞까지 건너 갔는데, 또 하필이면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나온 버스 노선이 우회한다고 되어 있어서 그랬습니다. 나중에 보니 지하철은 멀쩡하게 운행하는데 왜 구글맵에 안 떴는지도 의아하고, 이 때 지하철을 타서 그 천금같은 시간을 아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4시반즈음 도착한 인디펜던스 홀입니다. 앞에서 단체 티 입고 도로 통제하고 시위 같은 것을 하는 것으로 이것 때문에 버스가 우회하나 싶었습니다. 자유의 종 센터도 바로 옆에 있는데 인디펜던스 홀 예약 시간도 거의 다가 왔고, 여기도 줄 서서 입장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인디펜던스 홀부터 보고 오려고 자유의 종은 지나쳤습니다. 센터 측면 유리창 너머로 자유의 종이 보이긴 합니다.
인디펜던스 홀은 1776년 독립선언서 서명, 1787년 연방 헌법 초안 작성이 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는 곳이며, 원래는 펜실베이니아 주 의회로 사용되었다 합니다. 8각형 종루에는 원래 자유의 종이 달려 있었다고 합니다.
내부 1층에는 예전 주 의회로 쓰였던 슈프림 코트 룸과 13개주 대표들이 모여 회의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어셈블리 룸 2곳을 가이드 투어로 보여줍니다. 시간은 약 20분 소요됩니다.
투어를 마치기 5시라 후다닥 자유의 종으로 달려갔는데, 개장시간이 띡 5시까지라 문이 닫은 상황이었습니다. 정문이 닫혔으니 아니나 다를까 측면 유리창에서라도 자유의 종이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비글바글하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유리창으로라도 종을 봤습니다. 유리창으로는 자유의 종의 시그니처인 금간 모습이 잘 보이지 않네요.
1776년 7월 8일 미국 독립을 알리기 위해 울린 자유의 종은 인디펜던스 홀 종루에 매달려 있다가, 여러 번 수리를 겪었습니다. 19세기 초에 더 이상 수리가 힘들 정도로 파손되자 종루에서 내려서 따로 보존 중이라고 합니다.
인디펜던스 홀 근처에는 필라델피아가 미국의 수도였을 시대 근처에 기능을 했던 카펜터스홀과 제1은행, 제2은행 등이 있는데 늦은시간이라 문을 닫았기 때문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7시20분까지 기차역으로 다시 가지 전에 오늘의 맥주를 마시러 갔습니다.
소스 양조장을 찾아 갔는데, 관광지에서 지하철로 3정류장 거리입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가는 길이 좀 무서웠긴 하지만 낮이라서 강행했습니다.
식사로는 필리 쿠반을 시켜봤는데, 알고보니 쿠반은 쿠바쪽에서 먹는 빵 종류인 듯하고 내용물은 점심에 먹은 필리 치즈 스테이크랑 거의 유사했습니다. 대신 햄이나 피클, 겨자소스 등이 있어 맛은 더 풍성했네요. 감튀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맥주는 말할 것도 없고요. 특이하게 체코 스타일 맥주가 있어서 막 들어와서 더울 때 벌컥벌컥 마시기에 좋았고, IPA를 두 잔 더 시켜 먹었습니다.
7시20분 기차를 타고 뉴욕 펜 스테이션에 도착하니 9시 직전이었고, 처음 도착한 뉴욕이라 지하철 타는데 헤멧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답게 역시 복잡합니다.
뉴욕에서 머무를 숙소는 그나마 가성비가 좋은 더 로컬 뉴욕 호스텔로 맨하탄에서 이스트 강을 건너 퀸즈에 위치합니다. 그래도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어 20분 이내로 맨하탄에 진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1층침대에 배정되어 좋았으나, 여기 샤워실이 많이 부실합니다. 크기도 작고 샤워커튼이 빈약해서 한 번 샤워하면 바닥이 온통 물바다가 되더군요. 그래도 물가 비싼 뉴욕에서 선택할만한 얼마 안 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43일차 후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