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아시아나 항공 Lax 행 직항을 타고 미국에 여행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입국심사 트라우마가 있어서 이번 첫 미국여행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입국심사에요..
여기에 입국심사 관련해서 물어보고 도움받기도 했고, 저처럼 입국심사 걱정 많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글 남깁니다.
최근 입국심사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는 기사랑 인터넷 글도 너무 많이보았고....
제가 20대후반 여자고, 회사를 한달 전 그만둔 상태로 미국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남자친구를 방문겸 관광이었고
꽤 긴 6주간 머물 예정이라서...잘못하다간 입국심사관에게 의심사기 딱 좋은 상태라 판단했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하려고 노력했어요.
사람들은 최대한 그냥 아는 지인 없다고 말하고 직장도 있다하란식으로 말해서 처음에 전직장 명함 가져갈까도 생각했는데..
저는 그냥 만일에 하나 세컨더리 갔다가 직장에 전화해볼수도 있고..노트북 핸드폰까지 압수해서 탈탈턴다고 들어서
거짓말은 무리라는 생각으로 (성격상으로도 무리;;) 딱히 맘에 드는 조건의 관광객은 아니지만(?) 잘못하다 세컨더리에 갔을 때
아무리 털어도 아무 것도 안나오도록 입국 일주일 전부터 메일, 핸드폰에 있는 의심갈만한 파일 다 지우고 ㅋㅋㅋㅋㅋㅋ
여행계획도 하루단위로 여행일정 정리하고, 후불제 호텔(취소수수료없는) 예약해서 바우처 다 프린트 하고,
혹시 몰라 유료관광지 몇 개는 미리 결제해서 결제내역 프린해갔어요.
esta에 남자친구네 주소를 이미 적은상태라서 친구 네집에서 묶냐 꼬치꼬치 캐묻고 성별까지 물어보고 하면
들이댈 작정으로 남친한테 입국심사관한테 보여줄 레터(문제있음 연락달라는 내용)까지 작성해서 싸인까지 해달라고 했어옄ㅋㅋㅋㅋ(거짓말은 하기싫어서) 그리고 돈도 제가 실제 쓸 것보다 더 많이 환전해갔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말이 막히거나 좀 의심하는 것 같으면 모두 제가 프린트해간 것들을 내밀 작정으로
만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서 줄에 서있는데, 대기줄 안내하는 직원분이 저랑 몇 명한테는 죠기 자동기계가서 먼저 뭘 하래요.
제가 알기로 자동으로 지문인식하고 머 하는 그 기계는 미국 방문 1회 이상인 사람만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냥 무조건 가서 하래요 자꾸 그래서 그냥 했어요. 한국어 지원도 되고 어려운 점은 없었고
여권스캔, 지문 찍고, 사진찍고 세관사항 체크하고(모두 아니오)
개인적으로 음식이 있어서 뭐 과일, 씨앗 뭐 그런거 있니? 그 부분 나왔을 때,
직원분 불러서 '나 음식있는데 이것도 아니오 해야되니?'라고 물어봤더니 '음식뭔데?'라고 해서
'매실 주스' 하니까 '주스면 그냥 아니오해도되'라 해서 다 아니오했습니다. 그랬더니 무슨 제얼굴 찍힌 종이가 프린트해서 나왔는데
아주 크게 X자 표시가 되어있었어요. 근데 걍 무시하고 대기줄 기다렸습니다.
(이 자동기계로 미리 해놓으면 비행기네에서 작성한 세관신고서 필요없데요 실제로 그냥 종이 쓰레기가 됨..)
기다리면서 다른 한국인 젊은 여자분들 인터뷰를 얼마나 길게하나 뚫어지게 관찰했는데 정말 길게 하더군요...ㅋㅋㅋㅋㅋ
그리고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입국심사관들이 오히려 더 까다로운 느낌...;;
저는 어떤 흑인분에게 배정받았고 의심하는 것 같으면 다 종이를 내밀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어서
손에는 리턴티켓, 숙소바우처, 여행계획표, 유료티켓, 이스타프린트 등등을 들고 있었고 그러한 서류를 들고있는게
입국심사관한테도 보이도록 했습니다. 만나자마자 웃으면서 나이스트미츄 했는데 씹힘..
저 전 사람한텐 웃어주면서 심사하더니 여자혼자라서 그런지 잘모르겠지만 갑자기 표정 굳고 엄청 무섭게 지문 스캔했어여
스캔이 잘 안되니까 언성높히면서 '왼쪽 네손가락 안됬자나 제대로 올려!!'라고 했어요..
근데 막상 질문은 몇개 없었고 한 1,2분 걸린 듯합니다.(반전)
1. 왜왔냐 ? 홀리데이
2. 뭐할건데? LA ,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감
3. 어디서 묵을건데? (남친집이라고 첨부터 이야기안하고) 4도시다 다른 곳이야
4. 친구 있어? 응 (응이라하니까 약간 놀람;;)
5. 친구 몇명이야? 한명? 응
6. 어디에 있는데? 여기에? 응
7. 친구뭐하는데? 공부? 응
도장찍고 끝.
네, 세관도 그냥 종이 내니까 그냥 가래서 가고..
입국심사 줄 기다리는것부터 세관통과까지 한 2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열심히 준비한 거는 한개도 써먹지 않았지만 질문 몇 개 안받아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갠적으로 복장이나 생긴게 의심안가게 생긴 것도 중요하다 생각해서,,
최대한 수수하게 입고 화장도 거의 안하고, 매니큐어도 며칠 전부터 바르고싶었는데 안바르곸ㅋㅋㅋ
누가봐도 관광객인 느낌이 나게 '캘리포니아'라고 크게 적혀있는 작은 크로스백을 대놓고 매고있었구엽
사실 영어 못하는 건 아니고 발음도 좋은편인데 발음 하나도 안굴리고
'나이스트미츄' '예쓰' 이러면서 최대한 한국식 발음으로 어눌하게 했어요.
미국 첨인데 영어잘하면 일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해섴ㅋㅋ 그리고 심도깊은 질문을 나에게 해봤자
너만 피곤해질꺼야라는 순진한 눈빛과 구수한 발음으로 짧게 답변하였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입국심사 트라우마가 있어서 걱정과 준비를 많이 한편인데..
그렇게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신다면 최대한 관광목적을 증명할 서류를 준비해가세요...
(특히 젊은 여자아니고, 비고용상태아니고, 미국에 아는 사람없고, 미국 체류기간 한달미만의 경우 걱정노노)
그럼 미국 여행에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