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미국시트콤 '사인펠드'(Seinfeld)의 네온간판 식당- Tom's Restaurant

Tom's Restaurant











미국의 90년대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시트콤 Seinfeld (사인펠드)이다.
9시즌 동안 방영되며 시트콤 장르의 진보는 물론
TV라는 문화매체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뉴요커의 일상 생활에 늘 있는 사소한 일들을 주제로 한 이 프로는
수많은 조크와 유행어들을 낳았고
지금도 매일 밤 11:30분이면 재방송을 볼 수 있다.
매 에피소드 마다 주인공들이 모여서 잡담을 나누며 그 날의 일거리를 만드는 곳,
그 식당의 극 중 이름은, Monk's - 

상징적인 네온 간판의 실제 촬영지는 바로 Upper West Side에 위치한 Tom's Restaurant이다.



TV 에서는 이렇게 생겼지만..

사실 요렇게 생겼다.


식당 신은 LA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찍고 간판만 빌린 샘. 어쨋든...



콜럼비아 근처를 돌아 다닐 때 마다 그 간판을 보며 '한번 가볼까?' 생각하다 드디어 첨으로 가보게 되었다.
눈에 띄게 밝은 간판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관광객들만 가는 곳일 까봐 피했던 구석도 있다.

Tom's Restaurant은 전형적인 아메리칸 다이너이다.
햄버거, 각종 샌드위치, wrap, 미국식 아침식사는 기본이고
주중에는 매일 마다 다른 그 날의 런치/디너 스페셜 등을 선보인다.
Tom's 역시 뉴욕의 많은 다이너들 처럼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native 미국인들이 아닌 그리스 사람들이다.
뉴욕에 살며 느낀 것은 그리스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은 비슷한 점들이 괭장히 많다는 것.
강한 성격, 가족관계, 음식 먹는 스타일 이라든지...
재미있게도 내가 아는 Greek들도 많이 그런 말을 한다.

유명 관광 코스인지라 식당 곳곳에는 티셔츠, 가방 등 기념품들을 걸어놓고 팔고
Seinfeld관련 포스터, 사진 등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오랜만에 '베이컨 치즈버거 딜럭스'를 시켰다.
자주먹는 메뉴는 아니지만 워낙 배가 고팠던지라 구미가 땡겼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식당 구경을 조금씩 했다.
아직도 바꾸지 않고 쓰고 있는 수동 캐쉬 레지스터, 초록색 빈티지 플라스틱 컵, 심플한 실버웨어 등
전체적으로 예전부터 하나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식당의 느낌이 온다.
하나도 멋있지는 않지만 모든 것이 어딘가 벌써 몸에 밴듯한 편안함을 준다.

생각했던 만큼 관광객들도 그리 많지 않았고
눈치로 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정 점심 손님인 것 같았다.

특출나게 맛있는 건 아니지만 나무랄 대 없는 치즈버거.
그리스 사람들이 주인이라서 그런지 야채는 정말 싱싱했다.
보통 햄버거집에서 쓰는 얇게 썰은 멀컹하고 넙적한 토마토가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주먹만한 사이즈에 탱탱하게 씹히는 맛이있는 토마토여서 조금 감격.
짜고 신 피클이 아닌 것도 보너스였다고 생각된다.
보통 치즈버거 딜럭스에 $10 정도 하는 다운타운 다이너들에 비해
$8 미만의 가격도 역시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딜이다.
옆에서 시킨 런치 스페셜 cod fish (대구)도 맛있었다.
하지만 미국식으로 뼈없는 생선요리가 아니라
완전 그릭 스타일로 뼈 엄청 많은 살짝 매콤한 대구조림 비슷하게 나왔다.
감자 사이드가 있다고 해서 baked potato를 시켰는데 그건 없다고 해서 조금 실망이였다.
Baked potato 안 주는 다이너도 있나...
생선은 시금치와 통째로 삶은 감자 (역시 그리스 식)를 곁들여 먹었는데 맛은 깔끔하고 좋았다.
생선은 뼈를 발라 먹어야 한다는게 단점이다.

뱃속에 여유가 조금있다면 밀크쉐이크 강추.
옆에있는 바에서 곧 바로 만들어주는데 꽤 크고 맛있다.
거의 모든 테이블에 하나씩 있는 밀크쉐이크가 눈에 들어와 유혹할 때
보면서 안시키기 되게 힘들다는...

T.G.I.F. 나 Apple Bee's가 아닌 페밀리가 운영하는 진짜 뉴요커의 페밀리 레스토랑.
요란함 보다는 적당히 편안함을 추구하는 나에겐 다시 찾고 싶을 만한 점심이였다.
Upper West Side에 들릴 때 저 네온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면
부담없이 한번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Tom's Restaurant
2880 Broadway
New York, NY 1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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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3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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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여디가 네이버 카페 원문을 읽고 정리한 요약입니다. 전문과 댓글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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