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2박3일 여행 그 마지막 이야기
2019. 09. 02 월요일
호스텔 근처 역에서 트레인 기다리는데
역이 이렇게 실외에 있다
사람도 너무 없는 역이었다
그래서 일이 일어났다
나 그냥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홈리스가 나한테 오더니 말 거는거
그래서 처음에 무시하다가
자꾸 말 걸면서 건들라길래
나 영어 못한다고 저기 있는 여자랑 얘기해
(여자 한명 좀 멀리에 있었음)
했더니 가서 얘기하더라?
근데 이때 토꼈어야함 (잘못한거없지만)
그냥 자리에 계속 앉아있었더니
저 여자는 저 홈리스가 가서 말 걸고 2-3분 만에 욕 엄청 하고 떠났다
그러고 갑자기 홈리스가 나한테 오더니 나랑 조금 대화아닌대화를 했는데 이게 뭔가 싶었다
아직도 뭐가 잘못된지 모르겠음
나 ♀️ 홈리스
너 지금 여기서 트레인 얼마나 기다렸냐?
♀️ 한 10분?
야 너 진짜 멍청해 너 6분 기다렸어.
♀️ 그렇구나
다시 물어볼게 너 얼마나 기다렸어
♀️ 6분
너 확실해? 신한테 맹세할 수 있어?
♀️ 몰라 대체 왜?
신이 나한테 너 죽이라고 명령했어. 그래서 나 너 죽일거야
이러는데 한국말로 나 너 죽일거야! 이러면 왤케 별거ㅜ아닌거 같지 ?
근데 민준국이 예전에 드라마에서 너 죽일거다 이런거 한거처럼 개무서웠음
그리고 영어로
I gotta kill you. 이러는데
손발 떨리고 튀기엔 짐이 많아서 다 버리고 튈까?
고민 엄청 하고 있는데
걔가 한 소름끼치는 말
“ 너 그거 알아?
트레인이 올 때 레일로 널 밀면 넌 죽어 “
그래서 나는 반박해보겠다고
너 나 조금이라도 건들면 경찰에 신고할거야
이러니까
“신고해 어차피 니가 신고해서 경찰이 와도 너가 이미 죽은 뒤일거야”
아니 왜 가만히 앉아만 있던 나한테 이러냐고
진짜 너무 무서워서 사람도 없던 공원에 나를 구해주기 위해 나타난 흑기사마냥 반대편에 흑인 한명이 보이는거
그래서 큰소리로 나 도와달라고 !
이러니까 홈리스가
우리 친구니까 신경끄고 너 가던길 가
이러는거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진짜 애절한 표정으로
나 제발 도와줘 우리 친구 아니야 맹세해
이랬더니 그 흑인은 우선 다가오면 그 홈리스가 나 어떻게 한다고 해서 거리 유지하면서 경찰한테 전화하고
그 흑인 친구가 내쪽으로 건너와줬다 자전거랑 같이
오자마자 나를 자기 뒤에 서게 하고 홈리스랑 정면승부하면서 서있다가
저쪽에 다음역이니까 너 혼자 갈 수 있지? 이러는거
그래서 떨리는 목소리로 응! 이러니까
내가 얘 붙잡고 있을테니까 너 저기로 뛰어 !
이러더니 자전거 던지고 윗옷 벗더니
홈리스랑 주먹으로 치고박고 싸우는거 ㅠㅠ
고마워!!!!!!! 라고 소리치고 달리면서 뒤 확인하면서 달리다가
눈앞에 러닝 뛰고 있는 사람 있어서 그 사람 손목 잡고 역까지 같이 가달라고 했다
(그사람은 이미 상황을 보고 지나감)
그사람♂️ 나
♂️무슨일이야? 나 우선 그냥 저 폭력적인 상황 피하고 싶어서 러닝하는 척 했어
나도 몰라 홈리스가 시비걸었는데 너 그럼 나도 피하고 싶어?
♂️ 아니 너는 보호해주고 싶어 역까지 같이 가줄게 트레인도 기다려줄거니까 걱정마
진짜 너무 고마워ㅠㅠ
♂️나 파티 준비중이고 지금 파티하러 가는데 너도 갈래? 아참 나는 로버트
아! 나 밴쿠버 살아서 공항 가는 길이었어 아쉽다 초대해줘서 고마워 !
♂️ 아쉽네 ㅎㅎ 너 근데 진짜 스페셜한 경험 했다! 포틀랜드 진짜 조용하고 안전한 도시라서 홈리스가 저렇게 공격적인거 드문 일인데 너한테 딱 일어났네
이러는데 진짜
왜 하필 나야
이 생각밖에 안듬
로버트가 트레인 오는거 기다려주고 타는거 보고 유리창으로 안녕까지 해줘서 마음이 좀 안심이 됐던지
트레인에서 진짜 엉엉 울었다
숨 넘어갈듯 울었다
홈리스 엄청 많고 홈리스들이 마약도 많이 하는 밴쿠버에서 홈리스들 많은 지역에 있는 카페에서 알바하는데 이런 일은 한번도 없었고
홈리스들은 냄새나고 미쳤다 라고만 박혀있었는데
너무 위험하고 최악의 경험이었다
그리고 포틀랜드 여행 하는 내내 진통제를 너무 많이 먹어서 이미 정신은 좀 이상했는데 (살짝 예민?)
이런 일이 있고 나니까 너무 무섭고 트라우마 생길 것 같다 ㅠㅠ
어찌저찌 도착한 공항에서는
급하게 체크인 하고 들어가서
( 저 사건 때문에 시간 빠듯하게 도착함 )
비행기타러 갔는데
비행기 30분 딜레이 됐다는거
그래서 수언니한테 전화해서 징징댔다
그리고 또 아파지고 있어서 약을 먹고
제대로 된 걸 못먹은 상태에서
주구장창 약만 먹으니까 안그래도 힘이 없었는데
트레인에서 엉엉 울고 나니까
힘이 더 없고 배가 고픈거
그래서 뭐 좀 사먹으려는데
가방을 캐리어에 넣어놨는데
에어캐나다에서 무료로 수화물 처리 해준다해서
보내버렸더니
카드가 없어서 아무것도 못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힘이 없어서 앉아서 쉬고 있는데
엄마가 사랑니때문에 아픈거 그냥 진통제 먹고 참으라고 그러는거
그래서 먹고 참은게 5일째였는데
열도 많이 나고, 잇몸은 다 부어있고, 염증도 너무 많이 나서 뭘 먹지도 씹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이해해주지 않는게 너무 서러워서
뭐라고 해버렸다
(솔직히 이건 홈리스때문에 예민해진 상태여서 그랬던듯)
수언니는 근데 사랑니 때문에 수면마취하고
3개 다 뽑아버렸다는데
나는 사랑니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서
참으면 되는 건 줄 알았다
ㅎㅎ,,,
아 그리고
여기서 출국심사 할 때
심사관들이 내 그림 보고
오 너가 그렸어? 잘그렸다~
이래서 어제 그렸어!
이러니까 와인 마시면서? 이러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간 곳 꽤나 유명한 곳인가보다
비행기에서 프레첼 주는거
열심히 먹고
;
(비록 한시간 비행이었지만)
조그마한 비행기라 그랬던지
너무 가까운 곳이라 그랬던지
너무 낮게 날고
바람의 저항을 비행기가 한몸에 받고
진짜 무지하게 흔들렸다
그래도 어찌저찌 잘 도착한 밴쿠버
공항 도착하니까 진짜진짜 반갑고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다
처음으로 혼자 한 여행이고
심지어 해외여행, 미국여행 이었는데
홈리스 사건만 빼면
정말정말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잊지 못 할 순간들도 너무 많았고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혼자 떠나봐야겠다 :)